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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공부는 싫은데 원어민과 대화는 하고 싶어 - 시험 문제는 척척 푸는데 말은 어렵니?
윤선희 지음 / 키출판사 / 2019년 8월
평점 :
절판
어쩜 제목을 이리 잘 지었을까? <영어공부는 싫은데, 원어민과 대화는 하고 싶어>. 정말 내 마음을 잘 대변해 준 책인 것 같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그렇지 않을까? 영어 공부의 지름길은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항상 영어공부는 뒷전으로 하고 뭔가 대단한 요령이 또 있을까 하고 책을 펼쳐 본다.
이 책은 토종 한국인인 저자가 영국, 미국, 폴란드에서 영어를 쓰면서 느꼈던 점, 경험 등을 토대로 한국인에게 맞는 영어 학습방법을 담았다. 한국 편에서는 <영어공부를 하는 동기>라는 주제로 한국인들이 왜 유달리 영어를 어려워하는지에 대해 이야기 하나. 저자가 이야기하는 그 이유는 영어와 한국어는 외계어 수준으로 그 구조와 어휘가 다르며, 문화와 생각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영어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소질- 즉 소소한 질 좋은 습관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영국 편에서는 <글에서 소리로 : 어떻게 익혀야 하나요>라는 주제로 한국어와는 다르게 영어에는 소리의 파도가 있음을 알아야 하고, 문장 전체를 떠올려서 입으로 말하는 방법인 떠올리기 방법을 활용하여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미국 편에서는<언어에 담긴 문화>주제로 책 속에서 사용하는 글 영어가 아닌 실제로 사용하는 생영어를 계속 사용하여 의사소통하기를 권하고 있다. 마지막 폴란드 편에서는<영어 독립을 위한 훈련>주제로 폴란드의 마투라 시험을 우리나라 수능 영어와 비교하여 '말'로써 영어를 사용하는 폴란드인들의 실용적은 영어'말'교육을 보여준다.
책 전반에 걸쳐 저자는 시험을 위한 영어가 아닌 인간 대 인간으로서 의사소통할 수 있는 말로서의 영어 실력을 높이는 것이 관건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영어공부를 하지 않고 원어민과 대화하는 방법은 없겠지만, 영어공부를 한다고 해도 원어민과 대화를 못 할 수 있다. 그것은 영어를 '말'로 배운 것이 아니라 '글'로 배웠기 때문이다. 이 책을 보며 역시 언어라는 것은 의사소통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며, 의사소통의 기능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다면 왜 영어를 공부해야 하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보다 실질적이고 실용적인 영어 사용을 위해서 글 영어보다는 말 영어에 초점을 맞춰 공부하는 습관을 들여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