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처음에는 좀 아찔했지만
알렉산드라 라인바르트 지음, 유영미 옮김 / 뜨인돌 / 2019년 3월
평점 :
절판


불혹, 마흔. 40, 여자들에게는 약간 마흔이라는 숫자에 두려움이 있는 것 같다.

이 책에 제목처럼 나도 한때는 마흔이라는 숫자가 처음에는 아찔하게 느껴졌지만

한 살 한 살 나이가 들어갈 수록  예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것들과 젊었다면 생각하지 못했을 것들을

차차 깨달아 가면서, 나이를 먹는 다는 것이 또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다고 생각된다.

이 책의 저자는 독일에서 광고 일을 하는 광고쟁이이자 파트너 L과 그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와 함께 살아가는

평범한 마흔의 여성이다.

처음에는 나이를 중요시하는 한국사람도 아니고, 독일인인 저자가 마흔이라는 나이에 신경을 쓰나?라는

생각을 했는데, 지구는 하나라고 했던가, 저자는 40대가 된 여성이라면 국적을 떠나 느낄 수 있는

보편적인 감정을 직관적으로 써내려 갔다. 그래서인지 맞아맞아, 공감을 하며 웃으며 책을 읽을 수 있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좋은 점이 하나 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 하고 싶은 것과 하고 싶지 않은 것을 더 잘 알게 된다는 점이다. 또 하나의 멋진 일은, 객관적으로 멋지게 보이는 것과 자신에게 맞는 것을 잘 구분할 수 있게 된다는 점이다.

-p.150 마흔,처음에는 좀 아찔했지만



 

그렇다. 위의 말 처럼 나이를 먹으면 그에따라 연륜이 늘어난다. 더이상 나와 연관되지 않은 일에 큰 시간과 노력을

들이지 않아도 되고, 나를 잘 알게 되므로 나에게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 시간도 늘어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나이를 먹는 다는 것이 그리 슬프거나 처량한 일만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된다.

나를 위한 시간, 나를 위한 소비, 나를 위한 모든 것들... 나를 조금 더 소중히 여겨 줄 수 있는 시간과 여유는 늘어나는 나이듦이 참 좋다.

이 책은 늘어가는 주름으로 약간은 실망하고 있던 나에게 결국 나이들어가는 것을 즐겁게 받아들일 수 있게 도와주었다.

내가 왠지 나이들어 가는 것 같아 슬픈 기분일 때 한 번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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