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나라 역대 황제 평전 - 소통하는 지도자는 흥하고 불통하는 지도자는 망한다 역대 황제 평전 시리즈
강정만 지음 / 주류성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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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나라 역대 황제 평전

 

중국에 적을 두고 있는 사람으로서 중국 역사에 대한 관심은 오래 전부터 이어 왔다. 하지만 중국 역사에 관심이 많다고는 하나, 아무래도 우리 역사를 공부하는 것에 비해서는 그저 통시적인 관점에서 일부 주요 사건들만 접하게 되는데, 이 책은 우리나라 작가가 중국 역사의 역대 황제에 대해 작성한 평전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었다. 더군다나 근래 세계 방방곡곡을 대상으로 유익한 역사 관련 서적들을 많이 소개해 주는 출판사의 노력이라는 점 또한 기대를 더하게 하였다. 무엇보다 우리의 조선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명나라의 이야기라면 누구라도 기대가 되고, 꼭 익혀보고 싶은 내용일 것이다.

전술하였듯 이 책은 중국 역대 왕조 중 우리에게는 특히나 더더욱 익숙한 명나라의 역사 이야기이다. 여타 다른 책들과 다른 점이라면 저자가 황제 16명을 중심에 두고 그들이 어떻게 황제로 등극하였고, 그들의 통치 시대에 어떠한 역사적 사건들이 일어났는지를 살펴봄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교훈을 얻게끔 한다는 것이다. 평전의 기능에 충실하면서도 그 당시의 주요 스토리들을 대화문을 활용해 쉽게 읽어갈 수 있도록 배려한 것도 눈에 띄었다. 개별 황제들의 이야기와 그 당시 있었던 세세한 이야기 거리들을 엄선하여 명나라 전체의 특징을 조망하게 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명나라는 우리나라의 조선과 시기를 같이 했을 뿐만 아니라 조선과 특수한 관계에 놓여 있었던 나라인 만큼 잘 알고 있는 대로 유가의 전통 사상을 국가의 통치 이념으로 삼았다. 이 책에 소개된 한 명 한 명의 황제들이 유가에서 말하는 제왕의 도를 어떻게 실천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은 명나라의 특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저자가 명나라와 조선을 이란성 쌍둥이로 묘사하고 있는 만큼 이러한 작업은 조선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청나라와의 전쟁을 명나라의 붕괴 이유로 단순하게 생각할 수 있으나, 저자는 또한 명나라가 붕괴한 결정적인 이유를 황제의 무능과 일탈, 도교의 성행, 그리고 환관의 국정 농단으로 꼽고 있다. 명나라의 한계를 여실하게 보여 주는 마지막 숭정제 주유검의 이야기까지 나라의 흥함과 망함을 지도자의 역량으로 표현해주고 있는 의미 있는 책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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