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그의 리더십을 읽다
김헌식 지음 / 평민사 / 2017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문재인, 그의 리더십을 읽다

 

좋은 사람은 잘 드러나지 않는다. 선한 사람은 탈락한다. 받아들이고 싶지 않지만 안타깝게도 저자가 첫머리에서 제시하는 이 말이 너무나 정확한 말인 것 같아 씁쓸했다. 허세를 부리는 사람보다 성실한 사람을 선호하고, 겉으로 자신을 드러내기보다 안으로 내실을 다지는 사람을 좋아하며, 괜한 말로 능력을 과장하는 사람보다 착실하게 행동하는 사람을 인정하려 하지만, 현실에서는 그렇지 못 하다.

정치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원칙과 내실을 말하는 사람보다는 허세와 거짓, 과장을 남발하는 이들이 선택받는다. 그러나 정치야말로 선거야말로 뽑아주는 사람들에게 부합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실현시켜줄 수 있어야 한다. 저자의 말처럼 리더란 자신을 바라보고 선호하는 사람들 때문에 하고 싶지 않아도 할 수 밖에 없는 운명 속에 있는 존재이다. 수년간 리더십이 아예 붕괴되어 버린 현실을 살면서, 이제 우리는 새로운 리더십에 직면해 있다. 그의 리더십을 읽어 보는 이번 기회는 그래서 더 뜻깊게 다가온다.

흔히 많은 것을 가진 사람이 더 많은 것을 가지려 할수록 탐욕에 빠져든다. 그런 자가 리더로 있을 때 일어나는 부작용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가진 것이 없어 잃을 것이 없는 사람들은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저자는 가진 것이 없는 그러한 사람을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사람이라 칭한다. 항상 비워진 상태에서 운명처럼 자신의 길을 인도 받는문재인은, 그래서 가장 무섭게, 가장 훌륭하게 세상을 바꿀 수 있으리라 믿는다.

우리는 어찌 보면 너무도 낯선 경청의 겸양적 리더를 만났다. 기존의 정치에 대한 불신, 적폐라고 칭하는 수많은 비리들. 낯설 수도 있지만 지금 이 시대 상황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그러나 경청의 겸양을 내재하고 있는 이러한 리더가 너무나도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믿고 신뢰하면 진정으로 세상이 바뀌리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되새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