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대의
지젤 알리미 지음, 이재형 옮김 / 안타레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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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가 아닌 것은 참을 수 없어요."

제목부터 쉽지않은 그러나 분명 의미가 큰 작품일 것이라 짐작했다. 용기있게 서평단에 손을 들게 만든 한 마디였다. 애서가이고 싶은 나는 책을 읽을수록 정의롭고 싶다.

"책 읽고 머리에 지식만 가득찬 가분수가 과연 의미가 있을까요?"

올 봄부터일까 독서모임에서 종종 뱉는 말이다. 책을 읽고 나는 무엇이 달라졌는가, 어떻게 행동하는가에 조금 더 무게를 두고싶다. 결국 독서란 즐거운 것, 전에 몰랐던 것을 알게되고 감동하여 나의 생각과 행동이 조금씩 달라지는 것이 마침표가 아닐까 생각한다.

#여성의대의 는 나의 예상보다 더 용감했다. 내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을 너무 외면하며 살았다. 자세히 들여다볼 줄도 몰랐고 의심하지 않았으며 바꿀 생각도 하지 못했다. 그저 표면적인 불평불만에 볼멘 소리만 했을뿐...

"페미니즘은 휴머니즘이다."

2020년 7월 28일 93세를 일기로 영면에 든 #지젤알리미 는 #여성의대의 에서 예리하고 날카로운 메스를 들고 역사로부터 치밀하게 쌓아올린 남성주의를 해부한다. 마치 현미경으로 세포 하나하나를 분석하듯, 관습에 젖어버린 사회 속 여성에 대한 편견과 무시, 그리고 우리의 무지를 낱낱이 말한다.

튀니지의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난 그녀는 전통적인 가부장적 문화를 거부하고 프랑스로 떠난다. 그리고 프랑스의 인권 변호사이자 20세기 가장 위대한 페미니스트가 되어 억압받고 소외당한 여성의 권리를 위해 평생 헌신했다. 낙태는 무거운 죄였던 반면 성폭행은 죄가 아니던 시절, 온몸으로 맞서 ‘자발적 임신중단에 관한 법률’과 ‘성폭행 및 사회 도덕을 저해하는 행위에 관한 법률’ 제정을 이끌어냈다.

페미니즘은 남성에 치우친 사회를 바꾸기 위한 이데올로기이자 운동이고 투쟁이며 혁명이다. 평등, 모두가 동등한 인간을 목표로 하는 그녀는 “페미니즘은 휴머니즘”이라고 강조했다. 그녀의 삶 자체가 남성을 위한 세상에서 존엄한 인간, 평등한 사람으로 존립하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자신이 겪은 부조리, 고개를 돌리면 숱하게 마주치는 불합리, 교묘한 수법으로 팽배한 불의...그녀는 지나칠 수 없었고 결코 지나치지 않았으며 용감하게 마주했다. 그렇게 지금 우리가 당연하게 누리는 권리를 확보한 것이다.

#여성의대의 를 읽으며 말이 안된다고 밖에 할 수 없는 과거의 사건들에 수차례 분노했고, 의지를 굽히지 않고 끊임없이 행동하는 #지젤알리미 에 감탄했다. 페미니즘 그저 센 여자들의 외침이 아니다. 좁게는 여성인 나, 성장하는 두 딸이 보다 즐겁고 편안하게 적극적인 삶을 살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일이다. 때로는 가장과 남자라는 짐이 버거운 남편이 보다 홀가분하고 자유로운 인생을 즐길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 넓게는 삶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자신의 의지와 뜻대로 인생을 그려나갈 수 있는 자유를 선사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이제 어떤 행동을 할 수 있을까?

***위 책은 안타레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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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독립한 이야기 : 소리 없이 누운 자리만 남았다 이제 막 독립한 이야기
지안 등 13명 지음 / 푸른약국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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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날것의 냄새가 난다. 풋풋하다.

가끔 그런 생각이 든다. 내가 뭐라고 남의 글을 평하는가. 책 한권을 읽고 느낀 충만한 감동을 다 써내려 가지도 못하는데...다만 #이제막독립한이야기 의 #시와에세이 를 펴낸 13명의 작품을 다 읽고 남은 여운은 자연 재료의 심심한 맛이다.

애써 우려낸 감칠맛도 조미료를 첨가한 흔한 맛도 아닌 재료 본연의 맛.
이들의 작품 행보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모르겠으나 흔들리지 않는다면 자신만의 요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 감히 생각해본다.

어쩌면 나도 겪었던 이야기, 또 어쩌면 겪을 이야기, 그리고 바라던 경험을 이들의 글 속에서 느껴본다. 남의 이야기를 보는 것은 별것 아니지만, 자신의 이야기를 쓰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그러하기에 열세명 작가들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마지막 챕터와 추천하는 글을 읽고, 다시 천천히 책을 살핀다. 문득 신선한 파랑과 하늘색의 책표지, 상단에 위치한 반짝이는 푸른 게자리는 어떤 의미일지 궁금해졌다. 별자리 날짜와 초판 인쇄일과 연관성도 없는데...소리 없이 누운 자리...그것이 이 별자리인가? 7개의 별로 작품들을 축복하기 위함일까? 아무거나 프로젝트의 두번째 표지, 그리고 그 안에 담길 작품들이 궁금해지는건 우연이 아닐 것이다.

***위 책은 푸른약국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

📍13명의 작가가 목차의 어떤 작품을 썼을까요? 궁금하다면, 만나보세요.

📍타인의 삶을 조용히 들여다보며 따라서 걷다보면, 나 그리고 얼굴을 마주하는 숱한 사람들의 삶을 생각해보게 됩니다. 나의 삶이 그렇듯 그들의 삶도 참으로 소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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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의 비밀 창비 노랫말 그림책
루시드 폴 지음, 김동수 그림 / 창비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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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 당근, 사과, 고구마, 고기, 치즈

친정에서 근 12년을 살았던 복실이가 정말 좋아하던 간식들이다. 아삭아삭...샥샥샥...
손바닥을 보이며 "발!" 하고 말하면 앞발을 번갈아 주었더랬다. "앉아!"하면 엉덩이를 내리고 반짝거리는 눈으로 내 얼굴을 바라봤다. "자, 이제 줄 차례입니다~" 라고 말하듯.^^ "기다려!"하면 알아듣는 듯 다음 말을 기다릴 줄도 알았다. 꼭 자기 자리로 물고가 먹던 깔끔떨던 녀석

하얀 털에 말똥말똥하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구슬퍼 보이는 눈빛, 사람이 너무 좋아서 꼬리가 떨어져라 흔들고, 비었던 집에 가족이 들어서면 흥분한 나머지 쉬야까지 보이던 사랑이 많던 녀석

밝고 편안한 선율과 루시드폴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루시드폴의 반려견 문수의 속내를 맑고 자연스럽게 노래한다. #문수의비밀 그림책을 보면서 노래를 듣자하니 짧은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도, 문수의 하루를 몰래 훔쳐보는 듯도 하다.

사실, 문수는 티비를 보고, 메신저도 하고, 글도 읽을 줄 안다. 아빠와 같은 언어를 하지 못할 뿐 보통의 아이와 다를 바가 없다. 할 수 있는 것도, 하고싶은 것도 많지만 아빠만의 사랑방식을 있는 그대로 받아준다. 다만, 모든 생명이 그러하듯 사랑하는 대상이 나타날 때까지라고 당차게 못박는다. (그래서 더 현실적이다!)

"아빠랑 함께 걸으면 너무 좋아.
하지만 여자친구 생길 때까지
아빠가 좋아."

#학교가는날 을 보고 홀딱 반해 찾아본 #감기걸린날 도 너무 좋았던 #김동수 작가님의 그림이 문수의 비밀을 찰떡처럼 묘사해주셨다. 그래서 노래를 들으며 책장을 넘기기가 얼마나 즐겁던지...

반려견에게 애정과 관심을 듬뿍 쏟는 책벗님과 꼭 같이 보고 싶었다. 휑한 집에 덩그러니 혼자 남아있을 복실이가 걱정되 하룻밤이 넘어가는 여행은 절대 싫다시던 엄마. 실은 이렇게 잘 지내고 있었다고 말해드리면 지난 후회가 좀 덜하실까. 책벗님께도 실은 사랑하는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니 미안해하는 마음은 덜어보시라고, 함께 하는 시간에 더 많이 행복하시라고 말해드리고 싶었나보다.

외갓집에 가면 작년 12월에 곁을 떠난 녀석을 아직도 생각하는 두 딸, 남은 야채를 봐도 목욕탕에 치우지 못한 복실이의 샴푸를 볼 때마다 마음 한 켠이 시큰할 엄마와 함께 노래를 들으며 그림책을 봐야겠다.
복실아, 실은 너... 티비도 보고 속으로 야식 먹는 나 욕도 하고 그랬니? ...있을 때 더 자주 쓰다듬을껄 그랬다. 보고싶네♡

***위 책은 창비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

* 반려견 또는 반려동물 키우시거나 생각이 있으신가요? 실은, 생김새와 언어, 표현방식이 다를 뿐 사랑을 좋아하는 생명이에요. 더 많이 사랑해주세요.^^

* 가수 루시드폴이 참여한 그림책도 여러권입니다. 김동수 작가님의 그림책도 마찬가지입니다. 두 분의 작품도 찾아 보세요. 결..을 발견하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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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를 잡는 아버지 작품 해설과 함께 읽는 작가앨범
현덕 지음, 김환영 그림, 원종찬 해설 / 길벗어린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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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어린이'라는 존재의 씨앗을 심은 소파 방정환 선생을 시작으로 마해송, 향파 이주홍, 현덕, 이원수, 임길택, 권정생에 이르는 작가들이 한국 어린이문학의 기틀을 잡았다. 일제강점기, 6.25 전쟁, 70-80년대 격변기 등 큰 사회적 제약 아래서도 어린이문학의 맥을 이었다.

당시의 아동문학은 지금과는 사뭇 달랐다. 유년시절을 보내는 단어 그대로의 아동과 사회에서 돈을 벌며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청년(청소년 포함)들도 아동문학의 독자였다. 장벽없이 배우고 즐기는 것, 현실의 고단함을 잊고 빛을 맛보는 것이 아동문학을 읽으며 그들이 받은 선물이었다.

#나비를잡는아버지 의 바우와 경환이, 그들을 통해 벌어지는 사건을 통해 일제강점기 당시의 어린이와 사회상을 자연스럽고 실감나게 엿볼 수 있다. 특히 주인공 바우는 현덕선생을 많이 닮았다. 공부를 잘하며 책과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고, 고집있는 똑똑한 아이는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학업을 포기한 슬픔이 있다. 마름에게 절절 매는 소작인 신세의 아버지, 그 눈치를 살피는 아들의 모습에서 저자의 어린시절을 보는 듯하다.

화가 김환영 선생은 #나비를잡는아버지 를 얼마나 많이 그리고 속속들이 읽고 작업을 하셨을까? 아니면 타고난 재주로 작품을 마주하고 떠오른 영감으로 단번에 그려내셨을까?

짧은 까까머리에 짙은 눈썹, 다에서 고집스러움이, 시종일관 아래로 쳐진 눈두덩이에서 못마땅함과 우울함이 느껴진다. 경환이와 바우의 처지가 곳곳에서 표현된다. 아무렇게나 벗어놓은 앞 부분만 막힌 다 헤진 고무신이 첫 장면부터 눈에 띄더니, 새로이 추가된 땅을 파는 바우의 모습을 보면, 맨발에서 유일하게 발가락 부분만 뽀얗다. 동네 아이들도 작거나 큰 옷 때문에 몸 여기저기가 드러난다. 맨발이거나 엄지발가락이 보이는 헤진 고무신이 전부다. 반면, 아이들을 몰아 나비를 잡는다며 설치는 경환이는 모자, 몸에 잘 맞는 옷, 양말에 구두까지 신었다.

가난한 바우가 잰체할 수 있는 것은 노련한 나비잡기 솜씨, 똑똑한 머리와 논리, 단단한 몸뿐이다. 하지만 '동네에서 내가 하는 거에 시비할 사람이 없는' 경환이는 당할 수가 없다. 일부러 참외밭을 헤집어놓은 경환이는 바우의 저지에 아랑곳없다.(마름의 아들이 아닌가)가족의 살림살이와 바라던 책 한권까지 잃은 바우는 억울함을 그저 우직하게 버틸 뿐이다. 가족의 성화가 극에 달하자 눈치를 보다못해 주인공은 집을 떠나려 한다. 바로 그 순간 보게된 아버지의 모습을 통해 아이는 성장하게 된다.

얄궂은 경환이의 멱살을 잡고 들이민 바우의 얼굴에서 고집과 당당함이 뿜어져 나온다. 여러 장면에 걸쳐 보이는 웅크린 자세와 내리뜬 눈을 보면서 위축되고 억울한 바우의 마음이 느껴졌다. 글을 읽으며 아리고 씁쓸하던 마음은 그림을 보면서 시큰하게 아파왔다. 멍하게 허공을 바라보는 눈이 이렇게 슬프고 공허할 수 있을까? 그 쓰라린 마음을 말끔히 지워주는 아버지, 바우와 꼭 닮은 눈매에 어딘지 어리숙한 자세로 나비를 쫓는다. 당시, 소작인의 신세를 면하지 못하던 농사꾼들이 바라는 꿈을 잡으려고 버둥거리는 것처럼...

지금은 식상한 스토리처럼 느낄 수 있지만, 이 작품이 한국 어린이문학의 초창기에 집필되었다는 점과 시대적 배경을 고려한다면 감탄은 지극히 당연하다. 또한 작품에서 다루는 주제가 우리의 현실에서도 별반 달라지지 않았기에 지금도 그 가치는 충분하다. 그렇기에 우리에게도 따뜻한 위로의 선물이 된다.

?초판본과 비교해보니, 이번 개정판에서 페이지를 꽉 채운 그림, 초반의 그림 순서의 변화, 추가된 장면, 섬세하게 달라진 그림의 부분들이 글의 감정을 더욱 증폭시킨다. (역시 김환영 선생님!)

?원종찬 교수님의 해설이 더해져 보다 깊이 있는 감상을 할 후 있었아.

?? 마지막으로, 화가 김환영 선생님의 본 작품의 잃어버린 원화 한 점의 복원 작업에 감사한다. 아니었다면 이 작품은 만나지 못했을테니까...

*** 위 책은 길벗어린이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

*우리나라 어린이문학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한 걸음입니다. 현덕 선생님과 작품, 시대를 함께 알 수 있습니다.

* 마당을 나온 암탉, 빼떼기 등 김환영 화가의 다른 작품도 찾아보며 또 다른 감동을 느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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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개미 지음, 민승지 그림 / 천개의바람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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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문득 딸아이의 설레는 마음을 마주하며 함께 호들갑을 떨 수 있다면 참  좋겠다.

자꾸만 쳐다보게 되고, 눈을 마주치면 나도 모르게 고개를 돌리고, 무얼 좋아하는지 어떤 장난을 치는지 나도 모르게 관심을 갖게 되더라... 희뿌연 사진같은 어린시절을 돌아보니 내게도 그런 풋풋한 감정이 있었다. 그야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묘한 긴장과 설렘

학교에 지각하지 않으려 뛰어가던 날, 나는 운명처럼 그 애를 만났다.
그 이름하여 '티나'!
감추려고 갖은 애를 써도 자꾸만 '티'가 '나'는 내 마음.
밝고 솔직하고 당찬 티나가 정말 좋다. 수업시간에도 집에서도 놀이시간에도 ...뭘해도 자꾸만 생각이 난다.
티나는 이렇게 티나는 내 마음을 정말 모르는걸까?
시간이 흘러 계절이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이 마음을 고백해야겠다.

"티나야. 있잖아, 나 사실...."
"너, 설마...안돼, 하지마!"
"응?"
"방귀 끼지 말라고!"
...
"티나야, 그게 아니고!"
"너, 좋아해!!!"

간질간질 달콤달콤~
책장을 넘길수록 입꼬리가 올라가는 이렇게 귀엽고 사랑스러운 이야기 동시라니...^^

김개미 시인의 이름처럼
장난과 재미, 작은 것 안에 깃든 예쁨과 즐거움을 찾아내는 기쁨이 동시에서 느껴진다.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감정에 대한 호기심이 가득한 아이, 지금 말캉말캉한 이 느낌을 어떻게 표현할지 모르겠는 아이의 마음을 대신 말해주는 것 같다.
민승지 작가님은 영혼의 나이가 몇살일까? 이렇게 순수하게 그림을 그릴 수가! 동시와 찰떡일세! 동시를 읽으며 그림을 보면서 더 깨끗해지는 마음이랄까...

참 예쁜 동시집, 사랑스럽다.

***위 책은 천개의바람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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