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도 무더웠던 여름, 드문 인적의 섬에서 물놀이와 시원한 바람을 맞을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했을까? 어딘가 갔다와도 자꾸 떠나고 싶던 날이었다.여행을 가기 전 설렘과 기대, 약간의 두려움목적지에서 마주치는 크고 작은 수많은 일들 모두가 나의 변화이자 성장의 기폭제가 된다.집밖을 나가보지 못한 가지가 어느 날 반해버린 #섬 을 보여주기 위해 귤은 망설임없이 현관문을 연다.기차를 타고 배를 타고 도착한 섬에서둘은 온몸으로 싱그러운 바다를 생명을 모래를 바람을 즐기며 섬을 만끽한다.집에 돌아온 가족들이 절대 알 수 없는 귤과 가지의 여행은 둘만의 첫(?!) 비밀이 된다. 아마도 둘은 두번 째 여행을 계획하고 있지 않을까?작품 속 귤과 가지가 11살과 8살 나의 두 딸이었고, 마흔이 넘어도 하고 싶은 것이, 보고 싶은 것이, 알고 싶은 것이 많은 나이기도 했다.엄마와 아빠가 없는 시간에 부쩍 자라는 두 딸에게, 망설이는 나에게 귤과 가지의 여행은 응원과 격려같았다.우리, 어디로 가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