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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노범생 - 자타공인 모범생 노다빈의 일탈이 이제부터 시작된다!, 2025년 행복한아침독서 추천도서
서성환 지음, 김성희 그림 / 데이스타 / 2024년 8월
평점 :
#모범생 과 #우등생
어른이든 어린이든 이 두 단어에 솔깃하지 않을 수 있을까?
가장 사랑하는 엄마와 아빠, 한 장소에서 가장 긴 시간을 함께하는 선생님께 칭찬받고 인정받는 순간은 일기장 페이지가 늘어날만큼 기분 좋은 일이다. 게다가 또래 친구들의 선망과 부러움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아 절로 우쭐해지는 그 기분이란!
문제는 그것이 목적이 되어 목표를 세울 때다. 나를 들여다 볼 겨를없이, 쳇바퀴가 굴러가듯 덜거덕거리는 돌멩이도 무시해 버릴 때다.
어린시절, 나도 모범생과 우등생 축에 끼어있었다. 운동장 조회 때 삐뚤게 줄을 선 친구들이, 선생님 눈을 피해 옆사람과 떠드는 친구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거 잠깐 못참나, 얼른 끝나고 이야기하면 되지! 저러다 또 선생님한테 한소리 들으면 어쩌려고...'
중고등학교를 통과하며 수없이 많은 그렇게 해야만 것들과 나의 생각과 자유, 그렇게 해야만 하는 것들과 결코 일치하지 않는 어른들의 모습을 보며 모범생과 우등생의 딱지를 떼어버렸다.
#착한어린이
어떤 기준의 착함을 말하는지? 생김새도 성향도 취향도 환경도 다른데 그냥 좀 편안하게 지내면 안되는지?
왜 발표를 잘해야 하지? 말로 표현하기가 힘들면 글이든 그림이든 다른 방식도 많다. 물론, 나만 중요하다는 생각은 절대 위험하다. 자유와 방종은 다른 말이니까.
#우리의희망 #미래의희망
언제가 미래인지? 우리는 계속 오늘을 살 뿐인데! 오늘 즐겁고 행복해야 그게 미래로 이어지는게 아닐까? 너무 많은 짐을 어린이에게 건네는 것 같다. 지금 세상의 주도권을 쥔 어른이 잘해야, 그걸 보고 자라는 어린이도 미래를(?) 잘 이끌어 가지 않을까?
초등학교 선생님인 저자는 보통의 어른들보다 다양한 어린이를 만나고 세심하게 관찰했을테다. 완벽한(?) 모범생이 위해, 또는 모범생축에 들기 위해 애쓰는 어린이들의 모습이 못내 안타까웠던 듯하다. '스스로의 모습에 떳떳하고 자신을 인정할 줄 아는게 가장 중요하단다.' 이 작품을 읽는 모두에게 전하고 싶은 메세지다.
영화 #이제부터노범생 과 이번 동화에서 주인공 캐릭터가 더 극적으로 표현됐지만, 이런 어린이가 없을리는 없으리란 생각이 든다. 우리집 두 아이의 모습에서도 보이니까...
학교에서 집에서 크게 또는 작게 다양한 일들을 겪으며 칭찬도 받고 혼도 나고 오해하고 싸우다 화해도 하고 시시콜콜한 일상 속에서 스스럼없이 건강하게 자기만의 속도로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어린이는 키우는게 아니라, 자라는 거라고 했다.
#이제부터노범생 을 읽고 내 자리에서 즐겁게 열심히 지내기, 충만한 감성과 감정 나누기, 솔직한 마음으로 편안하게 대하기.
두 아이의 양육자인 나의 태도를 다시금 생각해본다. 그들이 잘 자라도록, 나도 잘 자라야겠다. 뭐든 어른인 나만 제대로 하면 돼.
유튜브에서 영화 #이제부터노범생 을 보아도 좋겠다. 책이든 매체든 원작은 원작이다. 글과, 영상으로 느끼는 것을 비교하는 재미도 쏠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