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서 좋아하는 마음만으로 무언가를 계속하기는 쉽지 않다.경제적 여력, 가족 구성원과의 관계, 타고난 재능과 노력의 한계, 미래에 대한 불확실과 불안...이런 고민과 어려움은 비단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들에 그치지 않는다. 진심을 담을수록 그 갈등의 골은 깊다.좋은 아동문학은 주요 대상 독자외에도 다양한 연령층의 독자들에게 닿는 파동이 다채롭다. #플레이볼 은 10대의 삶에는 물론 마흔을 넘은 여성 독자의 인생도 다시 곱씹는 시간이었다.13살의 주인공이 좋아하는 것을 조금 더 천진난만하게 충분히 즐겼으면 하는 바람에 안타까웠고,우리 인생에서 생각보다 자주, 어쩌면 가장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 직면하는 문제를 진지하게 대하는 태도에 감동했다.다시 자신의 방식으로 야구를 사랑하는 모습에 안도했다.#이영환 작가의 그림으로 이전 작품과 색다른 읽는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익히 좋은 작품임을 알고 있었음에도 신선함을 안겨주는 이 놀라움은 무엇인지! 이전의 플레이볼을 애정한다면 새로운 작품도 꼭 만나보길 권하고 싶다. 이참에 둘을 비교한다면 더더욱 꿀잼!!내 곁의 어린이도 곧 이런 고민에 놓일테고, 과거의 나도 그런 갈등을 경험했을 것이다. 그 시간이 얼마나 고됐는지 잊고 있던 나를 다시 일깨운다. 결코 어리지 않은, 어린이들은 자신과 자기 삶에 가장 진지한 순간에 깊이 흔들리며 고민하고 천천히 그 진동을 겪어내며 단단하게 자리잡을 것이다. 어른으로서 그들에게 줄 수 있는 건 믿음과 기다림이 아닐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