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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가 되어
김아직 지음 / 사계절 / 2024년 4월
평점 :
김아직!
#녹슬지않는세계 로 처음 만나, 와아...!!!
#노비스탐정길은목 을 만나며, 어머!!
나의 기대주!
작가만의 세계를 열어 초대장을 보내기 시작했다.
그의 작품을 마주하면 벽도 제한도 없는 거대한 세상에 날개를 펼치고 유영하는 기분이다.
대놓고 B급 SF장르를 어필하는 솔직함과 자신감
너무 사랑스럽다.
쌍심질 켜듯 양쪽 눈썹이 자주 산모양이 되는 요즘
책을 보며 피식피식 웃을 수 있다는 건 참 다행이다.
#먼지가되어 사라질만큼 고달픈 현실에서도 나라는 존재, 나의 삶을 놓지않는 결연함! 주인공 유어는 얼토당토않게 벌어진 사건을 해결해가며 굳건하게 스스로를 만들어간다.
맏딸이자 언니의 역할(이른바 K장녀), 발버둥치며 주류가 되기위해 안간힘 쓰느라 #나 라는 존재는 희미해진다. 여기저기 옭아매는 이 갑갑한 곳을 벗어나 자유롭고 싶다. 진공청소기의 꽉찬 먼지통을 비울 때, 흩날리는 미세먼지들처럼 바람에 쓸려 휙! 날아간다면...
그러나 안타깝게도 날아간 먼지 역시 이 지구상 어딘가에 존재할테다. 이러나 저러나 세상에 존재해야 한다면 내 마음대로, 아쉬움없이 살아보리라!
B급 SF장르라고 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더 이 세상을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같지도 않은 말을 하고, 말도 안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시대, 정체를 숨기고 젠틀한 척 권력을 움켜쥐고 삶과 행복을 외치는 어른들, 그 속에 '나' '존재' '꿈'은 사치인 듯 하루하루 버티며 살아가는 사람들...그냥 휩쓸려갈지, 그래도 엠머 물총을 들고 두 다리에 힘 빡! 주고 버텨볼지...결국 나에게 달렸다.
유어!
세상이 그러할지라도 유연하게 헤엄치는 생명체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