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 103 소설Y
유이제 지음 / 창비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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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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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서평단 독자들에게 보내는 '무거운 눈꺼풀을 이자로 뜯는(어서라도) 내일로부터 시간을 빌려오게 만들고 싶다'는 희망과 포부는 이뤄졌다.

대부분의 소설Y가 그랬듯 이 작품 역시 페이지터너다.
특히 초반의 흡인력, 몰입감이 놀랍다.

고립된 장소, 열악한 환경, 도처에 널려있는 위험, 근근히 이어가는 삶, 인간성을 되묻는 선택의 기로, 놓을 수 없는 희망의 끈, 유일한 탈출구인 용기와 연대

이렇게 나열하면 뻔해보이지만 서사를 따라가면서 인물들에게 공감하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된다.

#소설Y클럽 티켓 에 한줄평을 적으며 여러번 줄을 쫙쫙 그었다. 작품에서 맛있는 요소를 많이 발견했다. (장르 총집합 느낌!^^)

SF(위협 요소의 진화에 활용), K좀비(진화된 막강 K좀비 느낌), 역사(마치 농업시대로 회귀한 듯한 인물들의 삶), 영웅(어깨에 좀 과하다 싶은 미션을 짊어진 10대 여성 청소년이 주인공, 그 옆에 조력자 10대 남성 청소년) 등등

마치 심장 쫄깃하고 스피디한 영화 한 편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요즘 청소년문학에서 핫한 요소들이 총력을 다해 잡념을 잊게 만들어 준다.

그러나 그 와중에 저자는 작품 속에 놓칠 수 없는 메세지는, 언제나(땅이 꺼져라 한숨 나오는 2024년 이 시국에도)필요하다.

"그걸 승하 네가 왜 걱정하는 게냐? 그 아니느 이곳 사람이 아니야."
"그렇게 편을 가르고선 뻔히 죽을 것을 알면서 혼자 가게 내버려 둔다면 우리가 황선태와 뭐가 달라요?"
P.113

"꿈은 잘 때만 꾸는 게 아니란다. 앞으로 생길 일을 상상하는 것도 꿈꾼다고 말하지."
"앞으로 생길 일? 하지만 그건 절대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이잖아요. 할아버진 여기서 나갈 수조차 없는데."
"이루어질 수도 있지. 중요한 건 꿈은 꿈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에게만 기회를 준다는 거야."
P.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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