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표 - 2022 한국학교사서협회 추천도서 바람그림책 115
에이미 크루즈 로젠탈 지음, 탐 리히텐헬드 그림, 용희진 옮김 / 천개의바람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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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언니에게
그동안 책 읽을 때, 방해해서 미안해!"

크리스마스부터 열흘간 겨울방학을 맞은 5세 딸아이가 학교에 간 언니를 목이 빠지게 기다리며 편지를 썼다.

3살이 많은 언니는 엄마처럼 잔소리나 싫은 소리도 하지않고, 잘 가르쳐주고 잘 놀아준다. 그래서 엄마보다 언니가 더 좋다.

언니는 가끔 혼자 있고싶어 한다. 재밌게 놀다가도 갑자기 책에 빠져 다른 세계로 가버린다. 그럴 땐 옆에 누워 언니가 보는 책에 참견을 하거나 장난을 친다. 그러면 언니는 타이르다 짜증을 낸다. 언니가 좋아서 같이 놀고 싶은건데...

언니없이 놀자니 재미가 없다. 언니가 보고싶은데 시간은 더디가고 시간도 보내고 선물도 할겸 편지를 썼다. 엄마가 써준 글씨를 따라쓴 글자를 삐뚤빼뚤 하지만 느낌표를 씩씩하게 찍는다.

'미안해' 와 '미안해!' 는 다르다.
'!' 에는 미안했다는 진심, 언니를 기쁘게 해주고 싶다는 바람, 그러지 않겠다는 의지가 들어있다.
내마음이 언니에게 전해지기를, 그래서 언니가 기뻐하기를, 그리고 나랑 어서 재밌게 놀아주기를...

주욱--
점 위에 그은 선 하나로 마음을 담고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니,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작가 에이미 크루즈 로젠탈의 대표작 #쿠키한입의수업 시리즈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따뜻하면서 재밌고 현명한 그림책이다. 사소함 속에 깃든 보석같은 마음이 인생을 풍요롭고 행복하게 한다는 걸 이렇게 이해하기 쉽게 표현하다니! 이런 작품을 탄생시킨 작가가 느낌표를 말한다.

노란 줄노트 위에 까만색의 느낌표, 이보다 더 심플하고 선명할 수는 없다.(성인이라면 누구나 써봤음직한 연한 노랑 바탕의 하늘색 줄 노트!)
간결하기에 작가의 의도와 재미가 또렷하게 전해진다. 가장 인상깊은 장면은 무광택의 면지(광택의 느낌표가 느낌을 강조한다)를 지나 만나는 속표지! 🤩 앞표지에서 만난 판형을 뒤엎은 감각으로, 느낌표에 대한 작가의 의도를 강렬하게 표현했다.👍

느낌표는 보통의 마침표처럼 보이고 싶어하지만, 불가능하다. 마침표와 느낌표의 차이를 확대하면, 무반응 vs호응 또는 반대, 무관심 vs 애정 또는 비난과 비슷하다. 절대 마침표와 같을 수 없는 느낌표에게 그 정체성을 일깨워준 것은 물음표였다. 세상의 모든 것에 대한 질문은 호기심과 관찰에서 시작하며 '나의 잣대와 시선' 이 필수다. 사실, 느낌표도 마찬가지다. 느낌은 정해진 기준이 없는 지극히 주관적인 감정이니까.

처음에 쭈뼛대던 느낌표는 미처 몰랐던 자신의 힘을 깨닫는다.(뭐든 처음이 어렵다고 하지 않던가!)
"그래! 같이 놀자! 멋져! 맛있어! 고마워! 시작! 축하해! 조심해! 정말 대단해!"
이제 느낌표는 어디서나 씩씩하게 자기만의 자국을 꾹! 남길 수 있다. 솔직하고 당당하게 나를 표현하는 행복, 느낌표의 스마일이 마음에 콕 박힌다. 😊

*** 위 도서는 천개의바람 으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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