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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안 돼! - 원자 ㅣ 작지만 엄청난 2
조은수 지음, 유현진 그림, 이기진 감수 / 두마리토끼책 / 2021년 11월
평점 :
[코스모스]의 저자 칼 세이건은 우주에서 촬영한 지구를 보고 #창백한푸른점 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지구의 모든 생명체는 #별먼지 이며, 그 중 인간은 생각하는 '별먼지' 라고 했다.
#별먼지 라는 단어에는 과학적인 근거와 논리, 철학적인 사고, 문학적인 표현이 너무나도 근사하게 녹아있다. 자연 앞에 선 인간의 겸손과 겸허, 자연의 품에서 느끼는 편안과 치유를 가장 적절히 설명할 수 있는 말이라 생각한다.
어른들도 마음을 다잡고 집중해 책을 읽고 소화해야하는 이렇게 심오한 이야기를 아이들은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그림책! 접근이 쉽지않은 장르일수록 그림과 글의 융화가 장벽을 낮춰준다.
#말도안돼 는 (저자의 표현에 따르면) 어느 날 갑자기 양자학에 매료된 저자가 그 우물에서 즐겁게 헤엄을 치며 써내려간 동시같기도, 낙서같기도 한 글에서 탄생했다. 그리고 그림작가마저 우주를 탐사하는 듯한 묘한 매력에 빠져 표현해낸 작품이다. 감수는 가수 CL의 아빠라고 하면 얼굴까지 떠오를만큼 자유와 즐거움을 존중하는 멋진 물리학자 이기진 교수이다. 작품이 원자와 양자학에 진심이라는 것을 이 세 사람이 증명한다.
8세와 5세 딸은 아직 믿지 못하는 눈치다. 내가 안보이는 무언가로 이루어져 있다니? 공룡의 피부, 우주에 떠 다니던 먼지, 하늘에서 내렸던 빗방울로?? 정말 말이 안되는 이야기다. 그렇지만 우주가 있고, 공룡의 화석을 보았고, 귀와 손으로 비를 느껴봤으니 가능성이 영 없지는 않은데...
빅뱅, 우주, 핵폭발, 지구, 생명체, 그리고 나. 알듯말듯 "말도 안돼!"를 점점 더 격하게 외치지만 마지막에 웃는 이유는? 내가 이 세상의 모든 것을 품고있는 소중한 존재라는 점으로 귀결되니까.
그렇다.
나는 그냥, 태어나서 소중한 별먼지다.
*** 위 책은 두마리토끼책 으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