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을까? 사계절 그림책
이희은 지음 / 사계절 / 2021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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쨍한 형광 연두!
뒤표지는 분홍!!
심플의 극강을 보여주는 이미지!!!
표지를 펼쳐보니 데칼코마니! 거울!

주제도 선명했다.
#다름 그리고 #소통

동생은 사과가 달콤해서 좋지만 언니는 새콤해서 좋고, 나는 치즈가 고소해서 좋지만 너는 치즈 특유의 냄새가 싫지.
이유를 찾는다면 진지하게 생각해볼 수도 있겠지만, 뭐 그냥 내가 그런 걸.
그러니까 아~ 넌 그렇구나, 난 이래~. 그렇게 심플하게 서로 이야기하고 인정하면 될 일!

요즘 한창 글자에 호기심을 느끼는 다섯살 딸과 함께 보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받침이 있는 글자가 꽤 있었지만, 받침을 가려서 발음을 해보고, 받침을 더해서 다시 읽었다.(물론, 엄마의 도움!) 어떤 의미인지는 다시 한번 자연스럽게 말해보고 그림을 보니 바로 알 수 있다. 읽느라 에너지가 소진되지만 그림이 간단명료, 쉽고 재밌게 표현을 해주니까. 덕분에 두어번 읽은 것 뿐인데 마치 완전히 글을 정복해버린 것 같은 만족감을 느끼는 눈치다.

같으면서 다르다는 개념은 일란성 쌍둥이 사이에서 극대화된다. 똑같은 외모에 취향, 식성, 버릇, 습관, 장단점이 극과 극을 이루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그런 점에서 작품 속 주인공도 쌍둥이다. 그런데 어른의 시각으로 보자니, 거울을 마주하는 장면처럼 느껴진다. 현실의 나와 내면의 나, 혹은 외부의 시선으로 보는 나와 내가 보는 나...사실 같지만 엄청난 괴리를 느끼는 경우도 적지 않으니...

신선한 그림에서 초점을 글에 맞추면 두 어린아이의 대화가 보인다.
눈을 감으면....
바람이 차르르르르(촉감이 예민한 아이)
참새가 짹짹짹짹짹(청각이 예민한 아이)
봄이 좋아
겨울이 좋아
...
둘은 정말 다르지만 같이 놀아 신나고, 다투면 속이 상하고, 함께 먹어 즐겁다.

이야기와 경청, 소통하는 것!
바로 그것이 다른 나와 네가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이다.

그림과 글의 조화, 다름과 소통의 조화, 나와 너의 어울림.
5세 딸과 나는 너무 많이 다른데...
그러니까 더욱 들어봐야겠다. 더듬더듬 읽는 한글에도 귀 기울이는데 마음을 담는 말에는 조금 더!^^


*** 위 책은 사계절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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