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를 빌려줘 - 2025 볼로냐라가치상 The BRAW Amazing Bookshelf Sustainability 선정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109
허정윤 지음, 조원희 그림 / 한솔수북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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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여기 있어요, 동물원> <63일> 로 허정윤 작가님을, <염소 4만원>, <이빨 사냥꾼>, <콰앙!>, <미움>, <앗! 줄이다!>로 조원희 작가님을 만났다. 새로운 시각과 오랜 여운을 남기는 작품을 만들어온 두 분이 함께 만들어낸 작품 #아빠를빌려줘 는 제목부터 심상치 않다.

아빠가 돌아가셨다.
아빠 없는 아이가 되었다.
나에게도 동생에게도 아빠는 없다.

시작부터 쿵...

자상하고 다정하던 아빠가 작년 겨울에 돌아가셨다. 그 후로 아빠와의 추억이 담긴 물건들은 긴 잠에 빠졌다. 어느 여름 날, 남동생은 아빠가 골라주셨던 겨울 바지를 입고 야구를 하고싶다고 떼를 쓴다. 아빠가 사무치게 그리운 누나는 떼쓰는 동생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안다. 그래서 아빠를 빌리러 간다.

다행이다. 어린 동생에게 이렇게 속깊은 누나가 있어서, 누나에게 그 마음 잘 알아주는 친구들이 있어서, 엄마에게 스스로 아픔을 치유해가는 아이들이 있어서...

완전한 가족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야구를 하고 홈런을 칠 수 있다. 곁에서 마음을 나누고 시간을 함께 한다면 말이다.

#조원희 작가는 특유의 단순하면서 포인트가 살아있는 그림에 낮은 초록, 분홍, 파랑, 연노랑 그리고 흰색, 회색, 검정의 절제된 색감으로 인물들의 감정을 차분하고 침착하게 보여준다. 절망에 이를 것 같은 슬픔에서 아픔, 그리움, 고민, 그리고 용기와 희망에 이른다. (작가가 표현한 인물들의 이목구비가 감정선을 더 극대화시키는 것 같은...)

글과 그림이 묵직하지만 그래서 오히려 진심으로 위로와 위안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허정윤 작가님의 17년 전 아픔이 이 작품으로 잘 아물기를 기도한다.


*** 위 책은 한솔수북 으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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