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IT FELL FROM THE SKY 역시!! 역시나 테리 펜과 에릭 펜 형제의 작품이다. 아이에게 읽어주는 목적으로만 생각했던 그림책이 도서관에서 본 <한밤의 정원사> 덕분에 다르게 다가왔던 기억이 있다. 그림도 내용도 한번만 보기에는 아쉬움이 크게 남는 작품이었다.(강추!) 본 작품의 두 형제를 보면, 어린이문학(동화)의 효시가 되어준 작품들을 남긴 '그림형제' 가 떠오른다. 같은 목표를 향해 뛰어난 재능을 쏟아붓고 서로의 의지를 다지는 우애. 작품활동에 있어 서로를 너무 잘 안다는 것, 상대방과의 닮은 점과 다른 점, 재능과 표현 방식의 차이가 장애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이루어내기에 더욱 빛나는 작품이 탄생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유리구슬 한 개가 우연히 곤충들의 세상에 떨어진다. 누구도 구슬의 정체를 파악하지 못하는 가운데 상황을 엿보던 거미가 약삭빠르게 구슬의 소유권을 주장한다. 신기한 보물로 '놀라운' 전시를 준비한 거미는 관람하려는 곤충들에게 댓가를 요구한다. 석연치 않지만 전시가 보고싶은 관람객은 수긍하는 수 밖에... 갈수록 과욕을 부리는 거미에게 곤충들은 등을 돌리고, 급기야 다리가 다섯달린 괴물에게 보물을 빼앗기고 만다. 그날 밤, 거미는 보물과 자신과 친구들에 대해 생각한다. 그리고 모두를 위한 '더 놀라운' 전시를 마련한다. 페이지 구석구석을 살펴보게 만드는 아름다운 그림에 넋이 나간듯 연거푸 책을 들췄다. 5살 딸 아이도 곤충, 이야기, 그림에 푹 빠져 나름 실마리를 찾아 앞으로 뒤로 페이지를 넘나들며 실컷 놀았다. 두 형제 작가는 서사를 끌어가는 거미에 맞춰 채색에 변화를 주었다. 대부분의 이야기에서 두 가지 사물에 국한되어 사용되던 채색이 거미의 관점과 가치관 변화에 따라 전체 화면으로 확장된다. 곤충에 빗댄 인간세상, 지금 우리가 다시 생각해야할 이야기가 그 안에 있다. 역시나 전작들처럼 아름다우면서도 여운과 의미를 남기는 작품이다. 테리 펜과 에릭 펜 형제는 왜 지금 우리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일까? 어느 시기보다 진지하게 생각해야할 주제라 생각한다.(궁금하시다면 직접 만나보세요!^^)***위 도서는 북극곰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