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 방귀, 은행나무 밑에서, 두 손으로 오르락 내리락 총 쏘는 시늉을 하면서 엉덩이를 뒤로 조금 내밀고 무릎은 엉거주춤 오므리고염소똥 같은 자디잔 방귀총 소리, 백아홉, 백열, 백열하나, 백열둘어릴때 반찬 투정을 하거나 밥을 남기면 친정 아빠는 어김없이 그러셨다."아빠 어렸을적엔 전쟁 끝나고 얼마 안되서 쌀이 귀해 보리밥 먹었다. '보리고개' 라는 말이 거짓말 같지? 칡 캐서 씹어가며 단물 빼먹고, 나무껍질이며 나물이며 먹을만한 걸 찾느라 시간 다 보냈어."그러면 놓았던 숟가락을 다시 들고 우걱우걱 밥을 입에 밀어넣었다.(아빠의 '라떼'😓)그렇게 살기 힘들었다고 웃음이 없었을까? 언제든 동심은 살아있다. 5학년 1반 상학이는 전교생이 다 아는 올림픽 금메달 깜의 방귀쟁이다. '방귀쟁이 며느리'처럼 큰 소리에 엄청난 위력을 가진 방귀가 아니다. 질보다는 양으로 승부한다! 세상에...112번이나 방귀를 뀐단다. 그야말로 따발총??!! 어이가 없으면서도 웃음이 나오는 이 상황을 어찌할꼬...5세와 8세 딸에게 책을 읽어주며 방귀총을 쏘는 자세를 시범보였다. 까르르 까르르 난리가 난다. 다음날 재미삼아 보리를 섞어 밥을 지었다. "난 백스무번 방귀 뀔꺼야!"당차게 뱉는 5세 아이가 너무 귀엽다.친정 부모님 오시거든 읽어드려야지! 보리고개 넘으시던 그 라떼에 이런 일도 있으셨는지..ㅎㅎㅎ***위 책은 상상의힘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