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루와 그림자 알맹이 그림책 55
이은영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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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렬하는 여름, 뜨거운 해를 막아주는 나무의 그림자가 있어 더위 속에서 숨통을 튼다. 깜깜한 밤 손전등을 켜고 즐기는 손 그림자 놀이는 동심을 불러일으킨다. 빛이 있는 한 그림자는 지울 수 없고, 그림자가 있기에 빛의 방향을 찾을 수 있다. 둘은 동전의 양면이며 결코 떨어질 수 없다.

독일 함부르크대학에서 그림을 공부한 작가는 '홀로 길을 걸어가고 있는 그림자' 작품을 만든 바있다. 당시의 이미지에 그림과 글을 덧붙여 첫 그림책 #미루와그림자 를 만들었다.

미루는 우연히 주인을 잃은 그림자를 만나 동행한다. 사람을 흉내내는 주인 잃은 그림자들, 그림자를 떼어버린 사람들, 두 세계 모두 어딘가 모르게 섬뜩하다. 미루는 주인이 부정한 그림자의 서러움을 위로하며 '사과'라 이름짓는다. 자신도 그림자가 없다는 것을 알고 슬퍼하던 미루와 '사과'는 언제나 함께 하기로 한다.

'사과'는 주인을 잃자 멋대로 길이와 모양이 바뀌었다. 그러다 미루의 그림자가 되어 안정된 형태를 갖춘다. 그림자가 없는 사람들이 무섭던 미루 역시 '사과'를 받아들이며 온전한 사람이 된다.

보는 것과 보이고 싶은 욕구가 넘치는 요즘, 가장 필요한 것은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기 이다.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 넘치는 것과 부족한 것이 교묘하게 저마다 다른 비율로 뒤섞인 것이 바로 우리의 모습이 아닐까?


*위 책은 바람의아이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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