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라이 사계절 그림책
서현 지음 / 사계절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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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후라이 아냐?(계란후라이를 좋아하는 편)
둘째: 호라이? 호랑이??(아직은 동물이 더 친숙한 편)
엄마: 오라이~, 오라이!(버스표를 받는 버스 안내원을 접한 세대이나, 오라이! 는 들어보지 못한 덜 옛날 사람)

실생활에서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출간된 모든 작품을 통틀어 노란색 덕후라 짐작케하는 #서현 작가는 유머를 찾아헤매는 영혼으로 매일 재미있는 일을 한 가지씩 한단다. 신간의 제목부터 모녀 셋이서 깔깔깔 웃음보가 터졌으니 작가의 매일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계란후라이 하나가 이렇게 생활과 삶 곳곳에 스며들어있다니, 작가의 섬세한 관찰력과 표현에 엄지가 올라간다. 특히 #호라이 에 빠진 5살 둘째는 인간형태의 주인공이 그려진 페이지마다 검지손가락으로 따라 그리며 설명한다. "여기가 머리고 팔이고 등이고 이렇게 구부러진게 다리고 발인거야." 같은 듯 모두 다른 호라이는 세심한 눈길로 살펴보면 어디서든 만날 수 있는 반짝이는 존재다. 마치 좋아하는 단짝 친구를 관찰하듯 반대로 눈길이 닿는 곳에서 찬찬히 나만의 친구를 찾듯 말이다.

단순하면서도 변화무쌍한 호라이, 그를 오로지 혼자 소유하고 싶어하는 고양이가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한다. 마치 애니메이션 캐릭터 '톰과 제리' 처럼 뗄래야 뗄 수 없는 애증관계로 느껴졌다. 결코 혼자서는 즐겁지도 의미가 더해지지도 않는 찰떡궁합! 이것 역시 아이들이 알아본다. 여기서 피하고, 저기서 달아나고, 그러다 함께 있는 장면에서 웃으면서도 긴장을 놓칠 수 없는지 소리를 질러댄다. 역시, 재밌고 유쾌하다. 작가가 슬며시 건낸 힌트를 직감으로 기똥차게 알아채는 독자, 역시 색깔 중에 가장 밝은 노란색처럼 가장 맑은 어린이가 그 진가를 흡수하는 모양이다.

수많은 #호라이 속 까메오로 출현한 #간질간질 #눈물바다 #커졌다 주인공 3총사를 보는 순간, 동공확장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지목하는 아이들! #서현 작가의 재치와 치밀함에 '역시' 라는 단어가 툭툭 튀어나왔다.(#호라이 를 본 아이들이 전작을 꺼내 '다시 보기'를 하게 만드는 그림책 전수자, 작가의 이름을 결코 까먹을리 없을 것이다.)

요즘 TV에서는 #유재석  #놀면뭐하니 의 #유야호 를 외친다. 엄마와 딸 셋은 잠자기 전 #호라이 ~! 를 외쳤다. 아이들이 #호라이 가 동동 떠다니는 꿈을 꿀지도 모르겠다.

*위 책은 사계절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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