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만이 있어요
요시타케 신스케 지음, 권남희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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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잠자리 독서 경험이 제법인지라 아빠는 #요시타케신스케 를 반가워하며 호기롭게 읽기 시작했는데, 이거야 원...내용이 갈수록 불리하다.

어른들의 얌체 행동에 화가 많이 난 주인공이 아빠에게 뚜벅뚜벅 걸어가 조목조목 불만을 쏟아낸다. 어른들의 뛰어난 임기응변 능력을 증명이라도 하듯, 주인공의 아빠는 순발력과 기상천외한 재치로 상황을 모면한다.

딸이 책을 읽는 중간중간 맞장구를 친다. 맞아. 왜 자꾸 일찍 자라고 하고, 빨리 씻으라 하고, 자기 전에 먹지 말라고 하고...근데, 아빠! 여기 아빠가 하는 말이 진짜야? 아닌 것 같은데...

아빠가 결단을 내린다.

오늘부터 매주 금요일 저녁부터 토요일까지 니들 실컷 놀다가 자고싶을 때 자. 뭘 하든 몇시에 자든 진짜 아무말 안할게! 9시 넘어 시끄럽게만 놀지 말기!(너무 파격적이다.)

아이들이 늦게 잠들고, 혼자 책을 뒤적이다 보니 책표지의 불만이 가득 찬 사람들 중 한 명이던 주인공이, 책날개에서 아빠의 걱정을 눈치채고 책의 마지막에 아빠에게 날리는 재치있는 한 마디로 아빠는 딸의 사랑을 진하게 느꼈을 것이라 짐작이다.(부전여전)

앞면지의 불만이 뒷면지에서 해결된 모습으로 그려져 마음 한 켠이 참 따뜻했다. 보통의 아이들이 부모에게 속시원하게 말하지 못하는 불만을 대신해서 말해준 작가에게 고맙다고 해야겠다. 그림책이 아이들과 소통의 다리 역할을 해주듯 가족의 불만과 속마음,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으니 말이다.

*위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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