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일곱살의 그해 그여름
모린 달리 / 여울기획 / 1992년 12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느낌은 한마디로 상쾌하고 유쾌하다는 것이다. 잭과 앤지의 풋풋한 사랑느낌이 책을 읽는 내내 나의 기분을 좋게 만들어 주었다. 주인공인 앤지의 1인칭 시점으로 쓰여져 있는 이 소설은 17살내기 소녀의 속마음을 들여다 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약간은 소심하면서도 순수하고 마음 착한 그녀가 그 또래 여자아이들은 누구나 사귀고 싶어하는 미남 농구 선수 잭 덜러스와 사귀게 되는 것이 이 책의 줄거리다. 앤지 머로우는 고등학교 졸업반이다. 마지막 여름방학을 보내면 그녀는 멀리 떨어진 곳으로 대학을 진학한다. 그녀는 이때껏 남자친구를 사귀어 본 적도, 그 또래 아이들이 우루루 몰려 드나드는 맥나이트같은 곳도 드나든 적이 없다. 그런 그녀가 어느 날 아침, 멋진 소년 잭 덜러스가 마당에서 바지를 겉어올리면서 무를 뽑고 있는 그녀에게 '너희 엄마가 빵 사실건지 좀 물어봐줄래?' 라고 말을 거는 순간부터 변하게 된다. 그리고 그날 밤, 앤지는 그와 함께 예전에 상상도 하지 못했을 보트를 타며 데이트를 하게 된다.

앤지가 방학이 끝나고 떠나는 날까지 두 사람의 사랑을 앤지의 시점에서 무척 잘 묘사해놓았다. 멋진 남자 앞에서 느끼는 소녀의 설레고 떨리는 감정들, 고민들을 같은 또래의 소녀라면 누구나 동감할 수 있게 그려져있다. 연애 소설이지만 여는 연애 소설과는 다르게 절제되면서도 순수함이 묻어나는 작품이었다. 맑은 날 아침 식탁에 앉아서 아침 햇살을 받으며 읽어보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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