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홍글씨 소담 베스트셀러 월드북 27
나다니엘 호오돈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199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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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나서 시대적인 상황이 그리고 사회적인 분위기가 개인에게 주는 상처의 크기가 너무나 크다는 것을 알았다. 초기 신대륙에서의 엄격한 기독교적 분위기는 여주인공에게 자신의 감정을 억제하고, 정절과 가부장적 권위를 따를 것을 요구했다. 그 시대에는 여성이 마차를 모는 것도 흉이었으며 스스로 생계를 꾸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도 사람들 입에 오르내렸다.

남편보다 일찍 신대륙에 도착해서 남편을 기다리고 있던 여주인공은 혼자사는 여자가 흔히 들을 수 있는 입방아에 오르내리지만 꿋꿋히 견뎌낸다. 그리고 그 마을 교회의 목사를 사랑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그것이 발각되었을 때의 결과는 매우 잔혹하다. 사람들은 여주인공을 마치 살인죄인인양 다루고 그녀는 임신한채로 감옥에 같힌다. 그러나 그녀는 아이 아버지를 밝히라는 사람들의 모진 질책에도 절대로 아이 아버지를 밝히지 않는다. 그러다 형벌로 가슴에 수치의 상징인 A자를 새긴 주홍글씨를 달고 다니게 된다.
그녀가 그 글씨를 달고 마을거리를 걸어다니면 누구나 손가락질을 하고, 뒤에서 욕을 한다. 그것을 참아내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그것보다 잔인하고 모진 형벌도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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