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사랑 -상
양귀자 지음 / 살림 / 1995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이 나온지는 꽤 되었지만 얼마전에야 비로소 읽게 되었다. 당시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화제가 되었던 책이기에 꼭 한번은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정말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한 번 읽어보고 싶기도 해서였다. 그리고 많은 기대를 품고서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법대 공부를 하다가 산속에서 기인을 만나 도의 세계로 빠져든 성하상이란 인물과 고아원에서 힘들게 자라나 세상과 사람을 불신하게 된 오인희라는 여인. 성하상은 그들이 천년전부터 사랑이라는 인연의 끈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믿는다. 그들이 천년전,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나누다 헤어진 연인이라는 설정인 만큼, 이책은 비현실적인 내용들을 담고 있다.

오인희의 직장생활과 결혼을 약속한 사람과의 이별, 몇 십년만에 만난 생모와의 재회와 같은 현실적 이야기들과, 성하상이 살고 있는 비현실적 세계가 공존해 있다. 그러나 그것은 어딘가 조화롭지 못하고 어색한 공존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성하상이 말하는 도의 세계란 것도 너무나 억지스럽고 지루하기만 하다.

천년전부터 이어져 온 애틋한 사랑을 담아내기에는 책의 내용이 너무나 무미건조하여서 별반 감동을 자아내지도 못한다. 그렇다고 싸구려 연애소설처럼 재미가 있는 것도 아니다. 결국 재미있지도, 감동적이지도 않는 연애소설이 되어버린 듯한 느낌을 주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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