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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나그네 된 백성 - 이 땅에서 그분의 교회로 살아가는 길
윌리엄 윌리몬.스탠리 하우어워스 외 지음, 김기철 옮김 / 복있는사람 / 200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의 내용을 요약하면서 서평을 쓰고자 했지만 포기하고, 그냥 개인적인 느낌에 대해서 써야겠다.
'하나님의 나그네 된 백성'은 2008년 복음과상황 월간지에서 모 출판사 기독교담당 편집장이 2008년 기독교부문 올해의 책으로 꼽은 책이다. 이 책은 충분히 그럴 만한(?) 책이다
이 책의 서평을 쓴다는 것은 쉽지 않다.
내용이 난해하기 때문은 아니고 내용이 깊고 이상적이기 때문에 도전적이여서 그렇다.
비록 20년전에 미국에서 출판된 책이지만 20년이 지난 지금 한국에서도 유효하며 적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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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겐 환갑이 넘은 장모님이 계신다. 어려운 시절을 남편없이 홀로 5남매를 키우셔야 했던 전형적인 한국의 어머니시다. 장모님은 젊으셨을 때 부터 신앙생활을 해오셨지만 남편과 사별한 후에 더욱 고된 노동과 외로움, 막중한 책임감 들로 인해 더더욱 신앙생활을 통해 인생의 어려움들을 극복해 오신 분이시다. 당연히 장모님에게는 감사함과 존경을 마지해 않는다. 그 힘든 삶에서 도망치지 않으시고 자녀들 또한 믿음의 여정을 걷게 하신 그 분의 책임감에 박수를 보내드려야 옳다.
30대 중반인 나에게 장모님의 신앙은 여전히 축복하고 존경해 마지 않아야할 부분이 분명히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도 상당히 존재한다.
장모님은 가끔 "신앙생활 잘 해야 하나님이 축복하시지 물질의 축복도 주시고..", "손녀가 아픈게 사돈 어른들이 교회 안나가시고 기도 안하셔서 그런 거 아닌가..", "세상 돌아가는데 힘쓸거 없네.. 우린 기도만 할 뿐이야.."
바로 한국교회 기성세대들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기독교 구원의 개인주의,기복주의이다.
이런 부분을 언급하면서도 늘 내 마음 한켠에 자유롭지 못한 것은 어려운 60,70,80년대를 거쳐오시면서 체득하신 신앙의 형성과정을 결과만 놓고 잘못된 신앙이라고 평가절하할 만큼 자유로울 수 없는 부분이 내게도 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옳지 않은 신앙관을 막연히 내버려두거나 쫓을 수도 없는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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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다니고 있는 교회는 강북의 소위 말하는 대형교회다. 유명하신 목사님이 교회를 부흥시키셨고, 후임 목사님이 출석성도, 교회재정등을 더욱 발전시키셨다. 현재 담임목사님은 당회와 힘겹게 싸우시면서 현재의 교회와 성도들에게 치유를 통해 비전과 변화를 요구하고 계신다. 전적으로 그 싸움에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다. 정직하고 사심없는 교회행정과 직분자들의 역할을 강조하시며 교회와 성도 개인의 내면의 변화를 요구하시는 목사님의 뜻과 행동에 박수를 보내드리고 존경을 표하고 싶다.
그러나 또한 우울함도 상존한다. 참여정부 시절 목사님들의 설교에는 적지않게 정부의 정책들에 문제점이 있다고 하시며 "이건 아무리, 누가봐도 분명히 잘못하고 있다"고 하셨다. 그런데 MB정부가 들어선 뒤 참여정부시절 설교에서 정치와 관련되어 하셨던 말씀에 후회가 있으셨던지 요즘 설교에선 현 정국에 대해 아무 말씀도, 어떻다고 언급을 안하신다.
아니 아무런 말씀이 없지는 않으셨다. "요즘 정부에 대해서 말들이 많은데.. 우리는 지금 거기에 뭐라 할수도 없고 우린 그저 믿음으로 살아야 합니다" 라는 말씀만 하신다.
맞다! 이 험한 세상에서 우린 믿음으로 살아야지 그리스도인이니깐!
근데 내심 이건 참 편향적이고 불공평하다 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나는 지금 목사님의 정치적 편향의 불공평함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왜 그런 가치중립적인 내용을 가지고 강단에서 설교시간에 언급하시냐는 말이다.
개인적인 이야기들로 논점을 흐려 죄송하다.
내가 언급한 에피소드들로 부터 하고 싶은 말은 이것이다.
우리가 양적인 면에서는 부흥을 이루고 영적인 인프라를 갖추었지만, 질적인 면에서 자녀세대에게 자랑스럽게 물려줄만하고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공동체가 되었을까? 하고 말이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교회여! 교회가 교회다워야 교회지!
교회가 권력화되어 국가를 흉내내고,
교회가 개인들의 탐욕과 만족에 면죄부를 내어주는
교회가 교회답지 못할 때 하는 행위로 인해 공동체는 죽어가고 살아있지 못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회복하라!
성례전을 통해 너희의 위치가 어디인지 확인하라!
신학자와 신학교수들이여!
너희는 지적인 티를 한껏내는 데 바빠 제 기능이 무엇인지 모르는 자들이여~
너희들이 해야할 일은 진리를 수호하고 성경이 말하는 세상의 약자들에게 손 내미는데 주저하지 않는 신학생들을 기르는데 그 사명이 있다!
목회자들이여! 너희는 교회(공동체)가 무엇을 요구하는지 진심어린 마음에서 귀 기울이고, 우둔한 공동체에게 논쟁만 가득한 피상적인 교리가 아닌 그 교리속에 살아있는 하나님의 진리를 선포하는데 두려워하지 말아라!
너희 목회자들이 세상의 물질주의, 소비주의, 성공주의에 도취되어 있는 성도들에게 진리를 선포하지 않고 종말을 얘기하지 않는다면, 내 양을 치라고 말씀하시던 예수님의 말씀에 병든 양들만 잔뜩 데리고 있는 목자가 되어 책망받을 것이 뻔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