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과 좌절 - 노무현 대통령 못다 쓴 회고록
노무현 지음 / 학고재 / 200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당신이 어떠한 심정으로 이 책을 쓰게 되셨을지 저로서는 아주 조금밖에 짐작할 수가 없습니다..
아마 당신이 더 뻔뻔해서 살아계셨다면 우리는 이상과 현실사이에서 치열하게 살아오신 당신의 고민의 열매를 더 많이 누려볼 수 있었을텐데요..


이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눠 볼 수 있습니다.

1. 퇴임 이후 고민하셨던 진보주의 연구에 대한 틀(목차)과 검찰 조사 이후 자신의 입지를 스스로 해체하시는 참담함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셨습니다.

2. 자신의 인생 역정에 대해서 가족과 역사의 여러가지 사건들을 통해 형성된 정체성,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했던 노력, 가난에서 탈출하고 난 후 보였던 사회의 부조리 그리고 그 부조리의 현장에 자신을 투신했던 삶을 그리고 있습니다.

3. 참여정부 주요 정책에 대한 자평과 애씀, 내부적인 이야기, 수행하고자 했던 정책의 동기 등 국정 책임자로서 참여정부 정책의 변명이 실려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몇가지 단상을 써봅니다.

- 당신(노무현대통령)의 당선 이후 수없이 제 자신에게 쇠뇌시킨 "문제는 언론이다! 우리 사회에 개혁해야 할 대상 1호는 바로 언론 개혁이다!"

- 한국 현대사는 급변했다. 우리는 아주 짧은 시간 동안 유럽에서 경험했던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를 받아들여서 정착시키고 있다. 그래서 우리에겐 시간이 필요하다. 선진국이나 다른 나라의 역사에 있었던 사실을 우리나라에 적용한답시고 다른 나라는 저렇게 하고 있는데.. 라는 말은 사실 이상일 뿐이고 현실적이지 못하다. 바로 우리나라에 맞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에 맞는 대안을 고민하고 자신이 살고 있는 시대에 한계도 볼 수 있어야 한다.

- 당신이 보수와 진보진영의 모두에게 욕을 들어먹었던 건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정책과 사안별로 한쪽 진영의 시각에 함몰되거나 편승하여 정치를 하지 않으셨다. 이 시대가 원하는 정치는 더 이상 보수와 진보의 이상과 노선을 따라가는 것은 결국 국민 모두의 통합을 이루는데 반 쪽짜리 일수 밖에 없다. 각 정책과 사안별로 보수와 진보의 장점은 지키고 단점은 바꾸는 것이 바로 주권재민의 시대에 시민이 정치인에게 원하는 사회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역사적 한계가 있었지만 바로 이런 차원에서 노무현대통령의 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

- 당신은 정치인의 첫번째 자질은 철학과 역사의식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백 번 맞는 말이다.

- 당신은 김영삼대통령을 혹독하게 비판하셨다. 정치인과 지도자는 원칙과 소신이 있어야한다. 이들이 하는 결정은 미래의 틀과 경우를 만들어낸다. "그래서 저는 기회주의와 불신의 문제를 끊임없이 제기하고 집착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드는 데 본질적 과제입니다.."(p278)


맞습니다!
우리가 도대체 뭐 하자고 이 땅에 태어나서 이 고생입니까?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꿈꾸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성공과 좌절이라는 책 제목을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당신의 성공은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신 당신의 수고이며,
당신의 좌절은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한다는 바로 우리의 깨우침과 다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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