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자평] 글쓰기가 뭐라고

글쓰기가 뭐라고 - 강준만의 글쓰기 특강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8년 11월

역시 강준만이다. 그의 거리감이 느껴지는 객관적 문체와 동시에 그 거리를 당겨주는 인간적인 유머를 이렇게나 좋아하면서도 그의 단행본을 아직 많이 읽지 않았다는 것에 죄책감마저 들 지경이다. 내가 평소 글쓰기에 대해 가지고 있던 문제 의식들을 콕콕 짚어 주어 재미있게 읽었다.

[100자평] 문학을 홀린 음식들

문학을 홀린 음식들 - 굶주린 독서가가 책 속의 음식을 요리하다
카라 니콜레티 지음, 매리언 볼로네시 그림, 정은지 옮김 / 뮤진트리 / 2017년 11월

내 취향을 정확히 저격한 책이다. 물론 내가 골랐으니 그럴 테지만 다른 사람의 서평을 본 게 아니라 서점을 돌아다니며 우연히 만난 책이라 더 그렇다. ‘빛 혹은 그림자’처럼. 모비딕에 나온다는 클램 차우더를 직접 요리해보았는데 맛이 아주 좋았다. 책에 나오는 다른 문학들도 읽어 보겠다.

[100자평] 7년의 밤

7년의 밤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1년 3월

살인 사건을 다루는 소설인만큼 섬뜩하고 읽는 내내 긴장이 많이 됐다. 여름밤에 즐길거리로는 최고인 듯 하다. 내 눈 앞에서 영상이 펼쳐지는 듯 아주 생생한 묘사와 빠른 전개가 압권이다. 그리고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상처들을 안고 살아가는 인물들과 그들의 정신적 고통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100자평] 쉼, 주님을 만나는 시간

쉼, 주님을 만나는 시간 - 최고의 기도를 배우다 ㅣ 꼭 읽어야 할 마르티니 추기경 시리즈
카를로 마리아 마르티니 지음, 안소근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19년 8월

거의 매일 외다시피하는 ‘주님의 기도’에 대해서 이렇게 자세히 풀어서 설명해주는 내용은 처음 접했다. 단순히 신앙 생활에 대해 이래라 저래라하는 식의 내용이 아닌 성경에 대한 지적인 호기심을 충족시켜주는 내용으로 가득 차 있다. 피정을 지도하고 있는 수도자의 깊이 있는 생각이 전해진다.

[100자평] 우리 몸이 세계라면

우리 몸이 세계라면 - 분투하고 경합하며 전복되는 우리 몸을 둘러싼 지식의 사회사
김승섭 지음 / 동아시아 / 2018년 12월

저자의 다른 책 ‘아픔이 길이 되려면’과 비슷하면서도 또 다르다. 이전 책을 통해 사회역학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면 이번에는 조금 더 교묘한 건강 불평등 사례를 소개한다. 학자로서 이토록 멋지고 따뜻한 가슴을 가지고 있으니 그의 책은 또 사볼만 하였다. 그를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