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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르부크 부인의 초상 ㅣ 샘터 외국소설선 4
제프리 포드 지음, 박슬라 옮김 / 샘터사 / 2010년 7월
평점 :
품절
제프리 포드 Jeffrey Ford.
일부러 그의 이름를 적어봤다. 책을 읽으면서 한시도 손을 놓을 수 없었다. 400페이지가 넘는 책장은 도대체 '샤르부크'의 초상을 완성시키는 과정이 어떻게 될런지 궁금증을 자극하며 빠른 속도로 넘겨졌다.
책은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다. 하지만 그의 유려한 글솜씨와 여러 고증을 통해 적어놓은 사실의 극화는 글을 보는 재미를 증폭시켰음에 틀림없다.
어느날... 초상화가 중 가장 이름을 날리고 있는 피암보에게 거액의 금액을 제시하며, 모델을 보지 않고 병풍뒤의 그녀를 완벽하게 그려내는 초상화 의뢰가 들어온다. 그는 이것을 수락하면서 일생의 파란만장한 일들을 4주간 겪게된다. 2주동안은 의뢰자 루시어와 만나 1시간동안 얘기를 나누며 그녀의 모습을 상상하며 화판에 옮긴다. 그 과정속에 카르다고의 눈물로 피눈물을 흘리는 여인들의 죽음과 자기의 친구 셴즈의 죽음을 맞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을 끝내야 한다는 마지막 유언을 통해 놓아던 정신을 추스리는 피암보.
글을 읽다보면 물론 끝에 대반전이 있었지만, 당연히 피암보가 그림을 완성하리라는 그리고 의뢰인과 지독히도 똑같이 그릴것이라는 예상은 된다. 그렇지만 마지막까지 책장을 넘길 수 있었던 것은 작가의 힘이 아닌가 싶다.
특유의 유머와 글속의 인간의 감정을 자극하는 묘사에 묘한 살떨림과 함께 매력을 느끼는건 나도 최소한 무녀였던 루시어까진 아니지만, 왓킨과인가?
인간의 심리묘사가 탁월하고 미스테리 소설을 흥미진진하면서도 가볍지 않게 써내려가며 초상화 의뢰로 시작된 소설이기에 방대한 당시 그림에 대한 놀라운 식견이 잘 녹아들어가있는 소설이라 요즈음 스스로 자극에 둔감한 반응을 보이는 우리들이게 신선하고 즐거운 독서로 안내해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글을 읽는 내내 즐거움을 주었던 이 책을 오랫만에 내게 다가와준 행운같은 책이 아니었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