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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 교수의 영국 문화기행 - 영국 산책, 낯선 곳에서 한국을 만나다
김영 지음 / 청아출판사 / 2010년 4월
평점 :
기대를 많이 한 탓일까?
런던은 나의 추억이 많이 뭍어있는 곳이라 생각만해도 정감가고, 예쁘고 한적했던 길이 떠오른다.
햄스테드 힐과 내셔널 갤러리 특히 테이트 모던의 로스코 관.... 등등
그래서 유독 유럽관련 여행기가 발간되기만 하면 설사 빈깡통일지다고 서둘러 구입하며 읽어보곤 한다. 이번 역시 한국학자가 바라본 영국 여행기는 어떤지 궁금하기도 하고 또 현란한 글솜씨가 날 매료할 것만 같아 기쁜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솔직히 말해 독자입장에서 쓴 여행기라 말할 수 없는 책이다. 기행문이라 하지만, 너무나 개인적인 그의 주변 사람들 얘기와 두서없이 써내려간 영국 대학방문기 그의 가족 이야기와 책의 주제와 어울리지 않는 프랑스 여행기까지...
표지와 간간히 들어있는 사진 이외에 건질만한 내용은 한손가락으로도 꼽을 수 있으니 대략 난감인 책이라 할 수 있다.
문화기행이지만, 문화에 대한 내용이 얼마나 실려있는 것일까?
가족이나 접대용으로 간 갤러리 투어와 바비칸센터와 위그모어홀에서 공연을 관람한 것? 그렇다면 그 장소의 배경이나 내용도 아니면 최소한 공연 배우나 연주자에 관한 에피소드라도 씌여져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런데 그런 내용은 고사하고 오늘 연주는 바이올린, 첼로, 하프가 연주되었다라고 쓰여있으니 나원참....
차라리 위그모어홀 공연장 느낌은 어떠했는지 그 감상이라도 있었으면 나중에 방문할 사람이나 방문했던 사람들의 따뜻했던 기억들을 회자할 수 있으련만....
개행문도 아닌 논문도 아닌 일기도 아닌...참으로 특이한 책이 아닐 수 없다.
오랫만에 두번 다시 펼치지 않을 것만 같은 책을 만난 것 같다.
그래도 굳이 좋았던 글귀를 떠올리자면,
"문득 교양은 음악을 듣고 그림을 감상하는 데서 시작하지만, 겸손한 마음으로 상대방을 배려하는 데서 완성된다고 한 일본 경제대학 서경식 교수의 말이 생각났다."
30센티미터 정도의 폭설이 내려 제설차와 제설용 소금이 부족해 막힌 도로와 기찻길을 원상복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게되자, 런던 시장이 나와 TV연설을 했다고 하는데, 그 내용이 위트 있었다.
" 눈이 오는 것은 좋았는데 양이 문제였다"고하면서 시민들의 양해를 구했다.
런더너 특유의 위트가 돋보였던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