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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백년 전 악녀일기가 발견되다 ㅣ 내인생의책 푸른봄 문학 (돌멩이 문고) 6
돌프 페르로엔 지음, 이옥용 옮김 / 내인생의책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나라서 너무 행복해!
난 너희들과 다르게 태어났어
난 달라. 그래서 행복해
책의 처음에 쓰여진 글귀다. 이 얼마나 무서운 말인가.
다르다는 건 분명 가치있는 일이고, 그러기에 존중받아야 한다.
세상에 나와 같은 사람이란 존재하지 않으니까.
분명 취향이 비슷하거나 선호도가 비슷한 사람은 많다. 그렇지만 그들 또한 나와는 다르다.
다르다는 건 좋은 것이지 틀린 것이 아니며, 다르다는 것은 다름 그 자체로 존중 받아야 한다.
작가는 네델란드 인이며 백인이다. 그가 네델란드의 식민지여던 수리만을 방문하게 되면서 이 전엔 전혀 문제가 아니었던 일들이 문제로 다가왔고, 본인이 이방인임을 경험한다.
흑인으로만 구성된 곳에 달랑 한명 백인이 있다면?
백인으로만 구성된 곳에 달란 한명 흑인이 있다면?
살면서 이것에 대해 깊이있게 고민하지 않았던 그가 수리만 어느 시장에 방문했는데, 본인을 제외한 모든 사람이 흑인이여서 느꼈던 낯설음.
이 책은 14살 소녀의 관점에서 써 내려간 일기 형식의 책이다. 그런데 흑인을 사람이 아닌 물건이 것으로 보고, 소유의 개념으로 대하며 마음에 들지 않을 시 언제든 교환의 수단으로 생각하는 주인공. 그런데 그것에 대해 아무도 문제 삼지 않는다. 단 한명도 틀렸다고 말하는 사람이 없다. 소유하는 자나 소속된 자나...
그래서 벌어지는 만행들을 너무나 건조한 문체로 써 내려간 이 책을 보며,
사회 현상이기에 당연시 여겼던 나의 편견이 나에서 끝나지 않고 우리가 사회적 존재이기에 더불어 상호작용을 끊임없이 하는 존재들이기에 결국 내가 속한 곳의 구성원들 전체에 이런 나의 편견이 진실화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위 큰나라, 미국이나 유럽 국가들의 기골이 장대한 백인들을 보며, 주눅드는 우리의 모습이나 모든 미의 기준이 작은 얼굴, 긴 다리, 백옥같은 피부, 큰 눈... 전형적인 한국인이라면 소유할 수 없는 백인의 전형으로 삼고 있는 우리들.
그러면서도 같은 형태는 아니지만, 3D업종에 일하기를 거부하는 젊은이들 때문에 역으로 동남아시아인들로 채워지고, 그들의 임금을 착취하는 우리들. 농촌으로 일정의 금액을 받고 머나먼 고국을 떠나 한국으로 오는 베트남을 비롯한 그 주변 국가 국민들...
우리의 이런 왜곡된 시선이나 2백년전 노예를 본인과 같은 인간으로 취급하지 않았던 소녀나..
과연 무엇이 크게 다를까?
우린 채찍을 들고 있지 않다는 것?, 최소한 임금을 매달 지불한다는 것?
아니다..그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
그러면 그러면 나는 어떻게 해야할까? 나의 왜곡된 시선은?
나중에 불씨가 더 커지기 전에 꺼야하는 것이겠지?
이 짧은 책을 보면서 인권에 대해 많은 부분을 생각했다. 오랜만에 다시 본 썽씽 뉴 라는 영화에서도 백인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2배로 더 열심히 일해야만 인정받는 심지어 본인들끼리 흑이늬 저주? 라는 말을 쓰는...
현재 내가 살아하는데 그다지 불편함이 없다고 이런 사회문제에 대해 가벼이 여기는 우리 모두 범죄자이자 공범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