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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노 다케시의 위험한 일본학
기타노 다케시 지음, 김영희 옮김 / 씨네21북스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너무 기대를 한 탓일까?
어느 분의 리뷰를 보고, 정말 제대로 풍자했구나... 정말 재밌게 글을 써내려갔구나..하고.. 기대가 컸나봅니다.
아니면 일본에 대한 저의 지식이 너무나 얕아서 그의 아픔에서 나온 반어적인 글이 마음에 와 닿지 않아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기타노 다케시...
그 작가는 일본을 정말 사랑하나 보다. 사랑하기에 그런 사회의 면면이 그에게 아픔이 되어 이런 글까지 쓰게 만든게 아닐까?
요즈음 한국 사회를 보면서 이 정부를 탓하며, 애증조차 없어지는 나를 보면서 그래도 이런 언어로라도 그의 자국 사랑을 들어내는 기타노 타케시가 좋아보였다.
또한 일본의 상황이 100%로 한국과 같다곤 할 수 없지만, 비슷한 조건들을 많이 갖고 있는 이웃나로로서 그의 말을 우리도 조금을 잘 새겨 보아야 할 부분이 분명히 있음은 사실이다.
그가 꼽은 일본의 불행으로..
외교가 없다, 제대로 된 국회의원이 없다., 정상회담이 열리는 불행, 아버지가 있는 불행, 아이에게 자기 방이 있는 불행, 스포츠 후진국이라는 불행, 얼굴이 못생긴 불행...
한국의 외교는 말할 것도 없는 부분이고, 스포츠 후진국이라는 불행! 이부분에서 많은 것을 공감했다.
스포츠.. 그가 말하는 것은 자국의 것을 더 경쟁구도로 재미있게 만들어 관객몰이를 해야하는데,
미국 따라가기에 바쁘고, 특히 야구에 관해서는 메이저리그를 가기 위한 통과의례 정도로만 생각한다는 그래서 예전에 비해 일본 관중들의 충성도가 많이 떨어졌다는 얘기 등이다.
그리고 일본의 전통 유도는 그 자체로 재미와 정신이 있는 경기이지만, 이것을 돈과 권력의 힘으로 올림픽에 올리기 위해 온갖 룰과 일본에 유리한 룰로만 정했다는 것. 그러나 정작 올림픽의 금메달을 딸 수 있는 기회는 늘어 순위가 올라 스포츠 후진국이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자국 관중의 인기몰이는 더 어렵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우리의 태권도를 생각해봤다.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태권도를 배우며, 재미있게 즐기는 걸로 알고 있다. 그러나 올림픽에서의 태권도는 어떠한가?? 온갖 룰과 관중조차 지루하게 만드는 그 경기를 보고 있으면서 금메달 획득에서 우리 국민은 열광한다. 경기 종목에서 언제 누락될지 모르는 태권도를 보면서 말이다. 그것은 관중이 알고 있기 때문일것이다. 그다지 재미있지 않다는 것을.
태권도는 심신을 수련하는 오히려 정신력을 더 강조한 스포츠이다. 그것을 선진국에서 시작된 올림픽에 종목으로 올리기 위해 없던 대견룰을 만듬으로써 그 의미를 퇴색시킨 것임은 분명하다.
이처럼 일본이 스포츠 후진국이라는 오명을 벗기위해 몸부림치다 그 정신까지 잃어버린 것처럼 한국도 같은 절차를 밟고 있는건 아닌지...
이 책을 보면서 일본의 작은 사례들이 비단 옆나라에서만 일어나는 일이구나하고 치부할 수 밖엔 없는 일임은 새삼 느끼게 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공감되지 못하는 내용과 가볍게 써내려가려 노력한 작가의 노력이 책을 너무 가볍고, 오히려 읽는 독자에게 공감대 형성엔 실패하지 않았나 싶은 책이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