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피스 공화국
하일지 지음 / 민음사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기억에는 존재하지만 실존하지 않는 우주피스 공화국.

 

무작정 아버지 유언을 따라 실존하지 않는 그곳이 실존했다는 본인의 기억을 더듬어 가는 그곳..바로 우주피스 공화국으로 떠나는 할.

그런데 라투아니아 입국해서 우주피스 공화국을 찾는 그 첫단계부터 쉽지 않았다. 보통 길에는 통달한 분들이 하는 것이 택시운전사인데, 이상하게도 대학교수가 운전사를 하지 않나..그래서..우주피스 공화국에 가자는 그의 말에, 그는 결국 돌고돌아 우주피스 호텔에 그를 내려준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만나는 사람마다 풍경마다 낯이 익지만, 그는 그의 기억과 같은 상황인줄 모른다. 그리고 찾으면 찾을수록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우주피스 공화국.

그의 기억에 생생히 있고, 신기하게도 우주피스 공화국 언어를 쓰는 사람도 있는데, 정작 본인을 할줄 모르고 들을수만 있으니..

 

처음부터 끝까지 반복되는 구절은,

'같은 것임에도 알아차리지 못한다'

요르기나의 상황도, 자기 상황과 동일하고, 인물의 생김새로 비슷한데, 거기다 사진속 배경도 동일한데,

같은 것임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할...

 

그가 찾는 우주피스 공화국은 실제할까?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잡힐듯 잡히지 않는 그 공화국에 오히려 내 머리속이 복잡해진다.

 

어찌보면, 착각이지 않을까?

실제하지 않는데, 실제한다고 믿고 그렇게 사는 순간, 정말 실제한 것으로 생각하는...

 

신정아 사건만 봐도 그렇다.

내가 보기엔 그녀는 정말로 그 학교를 나온것으로 착각한것 같다. 아마 내가 거길 다녔어요라고 믿는 순간부터 그것이 남들에겐 기정사실이 아니지만, 본인은 정말 그것이 사실인것으로 느낀것처럼.

 

그런데 여기 주인공 할도 그런것 같다.

 

한편 자신의 기억만 믿고 살아가는 우린, 얼마나 편견에 사로잡혀 살아가고 있지 않나?

이 책을 읽으면서 날 돌아보는 시간이었다고 할 수 있다.

나의 아집과 내가 만든 허구가 결국 진실인줄 알고 착각속에 살아가고 있는 내 모습도 있지 않나?

분명히 있다.

그러기에 어떤 정보를 접할때도 그 일면만 보는 오류는 범하지 않도록 유념 또 유념하고 한편 비꼬아 생각하는 방법도 길러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하일지 소설은 처음이었다.

어찌보면 처음부터 결론이 나지 않을 소설을 300페이지 분량으로 써놓은 책을

이렇게 끝까지 읽게 하는 그의 소설에는 분명히 힘이 있다.

처음접한 그의 책은 쉬 내려갔지만 내용은 쉽지 않았다.

그러나 흥미로웠다. 어찌 이런 얼토당토 아닌 내용을..가지고..이렇게 풀어갔는지

그러면서도 나의 기억의 잔상이 허상일 수 있음을 꼬집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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