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들을 위한 외국어 사전
샤오루 궈 지음, 변용란 옮김 / 민음사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사랑은 가정을 의미한다. 아니면, 가정이 사랑을 의미하나?
가정 없는 두려움. 어쩌면 그것이 내가 당신을 사라하는 이유? 단순한 두려움?
나는 가정을 잃는 것이 너무 겁나기 때문에 당신과 내 주변에 만리장성을 쌓고 있다.
   

 

연인들을 위한 외국어 사전이라..
책을 덮은 지금, 제목과 내용이 왠지 어울리지 않는듯한 느낌마저 드는건 왜인지...

 
공산권인 중국. 거기서도 문명화되지 않은 저기 저 남쪽 작은 시골 출신 z
같은 나라인 베이징 그 도시만 나가도 무서울 그녀가 단지 영어를 배우기 위해, 영어를 배워 국가관련 기관에서 일하기 위해 무작적 영국으로 떠난다. 유효기간은 1년.
 

호스텔에서부터 시작된 그녀가 느낀 런던은.. 무섭고 낯설고 삭막하기까지 하다.
더구나 언어소통조차 되지 않으니 벙어리로 지내야하는..
그다지 사교적이지 않는 z는 학교에서도 친구조차 만들지 않고, 그것이 낯선 그 땅에서 더 외롭게 한다. 

그러던 어느날... 항시 혼자 들어가고 나오던 영화관에서 혼자 들어가 둘이 나오는 상황이 발생한다.
어쩌면 23년간 그녀에게 없었던 사랑의 시작인지도 모른다. 중국이나 한국과 달리 그들은 낯선이에게 참 편안하게 질문도하고 다가온다.  내가 런던에 여행했을적에서 유로스타 옆자리 아티스트와 금새 친해지게 되고, 거리에서도 금새 친구를 만들수 있었던것처럼...

이것 또한 이들의 문화이겠지.

불행중 다행으로 그로 인해 주인공 z는 극심한 외로움에서 벗어나게 되고, 경제적으로도 도움을 받게 된다. 그의 집으로 바로 이사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녀에게 주어진 1년이란 유효기간동안 그와 함께 지내면서 육체적으로도 여성임을 깨닫게 되고, 생활습관도 서양화 되어 간다.


그런데 이 책에보면, 지나치게 중국에 대한 폄하반응이 있고, 서양문화에 대해..물론 너무 두려움 가득한 z이지만, 그저 좋지 않음에서 따르려는 수동적인 모습을 여지없이 발견한다.

어쩌면 동양의 문화 자체가 남성우월주의가 팽배하고, 여성은 참고, 맞춰줘야하고, 그리고 그 나라에 대한 문화적 갭이 크기에 그저 따라야한다는 고정관념이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그 모든 것을 떠나, z와 그녀에게 있어 키다리아저씨일것만 같은 그와의 만남에서 있는 사랑이야기이다.
 

간혹 지나치게 퇴폐적으로 묘사한 부분이 있어 당혹스럽게까지 하는 이책은 어쩌면 그녀의 자아를 발견하는 하나의 도구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모든것이 새롭기만 한 시골소녀가 런던이란 나라에서 생활하면서 그녀의 목소리를 드디어 낼 수 있게되고, 앞으로 무엇을 할지..에 대해 또 독립이란 것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또 한발자국 내딛는 모습을 마지막에 볼 수 있다.
 

나도 그랬던 경험이 있다.
너무나 사랑했던 이가 있었다. 그러나 나의 유효기간도 정해져 있기에 너무 사랑했지만 돌아갈 수 밖에 없었던...
그런데 그녀도 그렇다.
그렇지만 그녀에게 그와의 1년간의 추억이 있다. 그리고 그것은 잔잔한 여운이 되어 평생 그녀가 살아가는게 좋은 버팀목이 되어줄 것이다.


책을 읽는 내내 나의 경험이 떠올라 한편 즐겁기도 해지만, 지나치게 서양화하려고 노력하는 그 모습이...
자칫 동양문화는 저급한 것...이란 생각을 심어주는게 아닌가 싶은 우려감이 앞섰다.

 
그러나 글이란게 지극히 작가중심적인 주관적인 글이니깐...하고 넘겨야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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