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카 타고 매콤 짭조름 새콤달콤한 우리 음식 여행 초등학생이 보는 지식정보그림책 19
김인혜 지음, 조윤주 그림 / 사계절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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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요리사이고 엄마는 영양사인 정식이네 가족에게 어느 날 커다란 트럭이 한대 도착한다. 그건 바로 엄마, 아빠 결혼 10주년을 맞이하여 준비한 캠핑카!

정식이네 가족은 캠핑카를 타고 전국 방방 곡곡의 음식과 요리를 찾아다니기로 하는데…..


책 표지에서부터 전골, 김밥, 삼계탕, 고래고기, 비빔밥, 진달래 화전, 짜장면, 한우 등심, 송편 등등 선명한 색감과 다양한 음식이 시선을 확 끈다. 사실적인 음식 그림들이 매콤 짭조름 새콤달콤한 향기를 뿜어내는 듯하다. “맛있겠다.”를 연신 외치게 되니, 배고플 땐 절대 읽지 말기를 권한다. 


책을 읽으며 그저 정보만 얻는게 아니라 아이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눌 수 있다. 6살 둘째도, 9살 첫째 아이도 함께 책장을 넘기며 자기가 좋아하는 음식, 아직 먹어보지 못한 음식 이야기를 술술 꺼내놓았다. 우리도 다음에 먹어보자. 만들어보자 하며 주거니 받거니 즐거운 시간이었다.


본문은 맛이란 무엇일까?를 시작으로, 우리의 주식인 밥과 반찬을 살펴보고, 양념과 향신료, 계절 음식, 전통 간식, 세계인들도 좋아한 우리 음식, 이제는 우리 음식 같은 세계 음식, 대표적인 거리 음식, 지역별 대표 음식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뻗어나간다.


우리 음식에 대하여 아이에게 이렇게까지 자세히 설명해 주지 못했었는데, 책이 알차게 그 역할을 해줬다. 책이 도착하자마자 제일 먼저 읽어본 큰 애가 쌀을 씻으려는 내게 엄마 쌀이 물을 흡수하니까 좋은 물을 써야한대요.”라고 야무지게 말하는 것 아닌가! 그동안 밥을 하는 것에만 집중했지, 맛있게 짓는 비법을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나도 본문에서 정식이 아빠의 밥 맛있게 비법에 집중해서 읽어보았다.      


사계절에서 나온 초등학생이 보는 지식정보그림책시리즈의 다른 책은 세계여행지도 시리즈와 우주, 자연관찰, 쓰나미 등의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같은 시리즈안에서도 책마다 대상이 1~2학년 혹은 3~4학년으로 다르게 세분화되어 있었다. 교과 활동과 연계해서 활용하거나 아이가 관심있는 주제를 깊게 다루고 싶을 때 읽으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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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만 3형제 방랑기 사계절 그림책
신동근 지음 / 사계절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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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만 3형제 방랑기>(신동근, 사계절, 2019)

구어체인 허구헌날 활만 쏘는 애가 있었어.”로 시작된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주의를 집중시킨다. 보면서 읽는 그림책이지만 마치 옛날 이야기를 듣는 듯하다. <잘만 3형제 방랑기>는 옛이야기를 좋아하는 신동근 작가가 오늘날에 딱 맞게 비틀고 버무려 맛깔나게 탄생시켰다. 작가의 다른 작품으로는 <호랑이 뱃속 잔치>가 있다.

잘만3형제의 주인공은 기가 막히게 활을 잘 쏘는 잘만쏘니’, 뜀박질을 잘하는 잘만뛰니’, 천리도 보는 잘만보니. 이름에 모두 잘만이 반복되면서 기억하기도 쉽고, 재미있다.

활을 잘 쏘는 것은 분명 재주지만, 사람들은 호랭이가 안잡아가나!” 혹은 잘만쏘니 엄마 화병 났다며?”라고 말하는 말풍선에 눈길이 갔다. 허구헌날 활만 쏜다는 표현도 같은 맥락에서 생각해보게 한다. 골고루 잘하길 바라는 어른들을 익살스럽게 꼬집는 것 같아 잠시 양심에 찔리기도 했다.  

 

함께 세상 구경을 떠난 3형제는 발이여섯아씨랑 달리기 내기를 하게 된다. 발이여섯아씨와의 달리기는 토끼와거북이이야기를 떠올리게 한다. 과연 이들의 내기는 어떻게 될 것인가!!

그림과 파란색 표지가 선명하게 대비되는데, 시원하게 느껴진다. 이야기처럼 그림도 익살스러우면서 구수하다. 읽는 내내 웃음을 머금게 되는 그림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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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선생님과 오싹오싹 귀신 학교 달고나 만화방
남동윤 지음 / 사계절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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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요일이 되면 우리 가족은 경희궁 근처에 위치한 사계절출판사 카페 에무에 종종 들린다. 북카페에서 자유롭게 사계절에서 출판된 책도 읽고, 무료로 진행되는 ‘그림책 보고 듣고 만들기’도 참여한다. 큰 아이가 그 곳에서 한 눈에 반한 책이  남동윤 선생님의 ‘귀신 선생님’시리즈였다. 처음에는 만화라는 이유로 반대했다가 결국 세 권을 다 소장하고 있다. 6월 책 읽는 가족 추천도서가 <귀신 선생님과 오싹오싹 귀신학교>라는 연락을 받았을 때 얼마나 좋아했던지. 온 가족이 함께 모여 함께 보내주신 게임도 몇 판을 했다. 딸 아이 말에 따르면 이 시리즈는 학교 도서관에서 빌리기 어려운 인기도서 중 하나다.  

 

 표지를 보면 하얀 소복을 입은 귀신을 중심으로 각종 귀신들과 아이 셋이 눈에 띈다. 뒤에 꿈, 환생, 희망이라고 쓰인 건물이 귀신학교다. 첫 느낌은 제목처럼 오싹오싹하다. 


 이야기는 강귀신 선생님이 갑자기 수업을 한 시간 일찍 끝내주면서 시작된다. 주인공 남동식과 제소민은 하교길에 보따리를 등에 둘러 맨 한 아이와 부딪혔다. 그 아이는 지각 대장 귀신인데, 아이들에게  귀신학교를 구경시켜주겠다고 한다.


 귀신을 무서워하기는커녕 낄낄 대는 남동식과 제소민을 따라 오싹오싹 귀신 학교에 가는 길은 꽤 험난하다. 늙은 용도 타고, 저승사자 택시도 타면서 우여곡절 끝에 15학년 2반을 찾아간다. 공포의 444반을 지나, 교실에 도착하고, 마침내 오늘의 하일라이트 콘서트를 보게 되는데.... 출연자 신귀강의 정체는??? 



유튜브에서 찾아본 작가 인터뷰에 의하면 아이들은 세세한 그림까지도 살펴보기를 좋아한다. 그래서 저자는 책표지에 신경을 제일 많이 썼다고 했다. 본문 중간 중간에 숨은 그림 찾기나 퀴즈도 읽는 재미를 더한다. 내가 보기에는 꽉 찬 그림과 말풍선이 산만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아이들의 취향까지 섬세하게 생각하는 작가 남동윤 선생님이 무척 반갑다. 



<아이의 소감>

나는 마지막에 작가의 말이 조금 웃기기도 하면서 무섭기도 했어요. 왜냐하면 작가가 진짜 죽었으면 어쩌지? 아니면 할아버지가 돼서 곧 죽으면 어쩌지?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나는 남동윤 아저씨가 엄청 엄청 오래 살기를 바래요. 그래야지 재미있는 책을 볼 수 있으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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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아나 할아버지 사계절 저학년문고 66
박효미 지음, 강은옥 그림 / 사계절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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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아나 할아버지>(박효미, 사계절, 2019)


눈빛만 봐도, 한 마디만 해도 척척 통했던 할아버지와 희경이에게 최대 위기가 생겼다. 그건 바로 이구아나 때문이다. 희경이에게는 바쁜 엄마아빠 대신 제일 많은 시간을 보내는 이구아나가 있다. 그런데 할아버지가 집에서 ‘배암’(이구아나)을 키우는 것을 보고 화를 내신다. 늘 희경이랑 마음이 통하던 할아버지인데…. 이구아나를 집에서 내쫓으려고 하는 할아버지 때문에 희경이는 신경이 날카롭다. 결국 엄마는 할아버지가 계신 동안 친구네 집에 이구아나를 맡긴다. 그러나 친구네 집에도 사정이 생겨 다시 이구아나가 돌아오게 되는데….. 희경이의 이구아나는 무사할 수 있을까? 박효미 작가의 <이구아나 할아버지>는 반려동물 이구아나를 키우는 희경이네 집에 할아버지가 잠시 머물면서 생긴 갈등을 그렸다.

소개말에 의하면 작가는 이구아나, 타란쿨라, 민물고기, 사슴벌레, 비어디 드래곤, 슈나우저 등 어지간히 많은 동물들과 함께 살았다고 한다. 다양한 동물을 키운 경험과 시골에 사시다 5년전 돌아가신 아버지의 기억이 더해져 이 작품이 탄생했다. 동물을 키우다가 실제로 일어날 법한 이야기가 많은 이들에게 호기심과 공감을 이끌어낼 것 같다.


유쾌하면서도 가슴 찡한 감동이 있는 책<이구아나 할아버지> 많은 아이와 어른들이 읽어보면 좋겠다.


"야야, 희경아. 집 안에 배암이 있시야." -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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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나니 공주처럼 사계절 저학년문고 67
이금이 지음, 고정순 그림 / 사계절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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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나니 공주처럼>(이금이, 2019, 사계절)

먼저 표지를 살펴보자. 파스텔 분홍과 하늘색으로 꾸며진 배경 사이 하얀 색으로 표현된 여자 아이가 보인다. 그 아이는 큼지막한 별 왕관을 써서, 웃고 있는 이 아이가 공주구나 싶다. 공주 의자 뒤로 하늘이 펼쳐진다. 하늘에는 집과 벽돌로 된 건물이 보인다. 집 안에는 아이 두 명이 창밖을 쳐다본다. 뒤집어진 벽돌성에 남자와 여자가 마주보고 서 있다.

아래쪽은 분홍색 테이블로 책 제목이 큼지막하게 쓰였다. 표지만으로는 어떤 내용일지 알기 어렵다. 본문이 궁금해지는 표지다.

책을 받자마자 2학년 딸아이가 며칠 동안 이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평소 보던 책보다 글밥이 많은 편인데도 틈만 나면 열심히 읽는 모습에 재밌는 책이 분명하군이라고 생각했다. 어른인 내가 읽기에도 재미있었다. 이금이 선생님은 30년 이상 어린이 동화와 청소년 문학을 집필해오신 분이셨다. 글쓴이의 말에 따르면, 이 작품은 오래 전 작가의 집 위층에 살던 자매들 때문에 탄생되었다. 저자는 낮이고 밤이고 뛰는 아이들이 당연히 남자 아이일 것이라고 추측했는데, 알고 보니 자매였다고 한다. 자기도 모르게 성별에 대한 고정관념이 있음에 부끄러웠다고 밝힌다. 게다가 자신을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면 풀죽어하는 아이들을 보고 난 뒤부터는 아이들이 뛰어 노는 소리가 들릴 때마다 윗집을 마법의 공간으로 상상하며, 망나니 자매와 함께 즐겼다는 일화다.

2019년 3월 출간된 이금이 작가의 책<망나니 공주처럼>은 여자답기보다 아이답게, 자기다운 사람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담겼다.

이야기는 공부하느냐 엄청나게 바쁜 앵두 공주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앵두 공주는 다른 아이들의 모범이 되기 위해 한시도 쉬지 못한다. 열 번 째 생일을 맞이해서 아이들을 궁궐로 초대했지만, 사람들 앞에서 공주답게 행동하느냐 갑갑하기만 하다.

뭐야. 공주는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줄 알았는데. 아니네 . 불쌍하다

(p.11)

많은 독자들이 이 문장에 공감 하지 않았을까? 공주인데, 해야할 일은 많고, 하고 싶은 데로 할 수 없는 아이. 불쌍한 앵두공주는 며칠 뒤 민가체험에서도 공주의 품위를 지킬 일로 걱정이 태산이다.

가장 중요한 건 공주다운 겁니다. 공주님은 언제 어디서나 공주답게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 p.18)

앵두공주가 이렇게 된 것은 다 망나니 공주 전설 때문이다. 찔레 덤불로 둘러싸인 작은 왕국이 있었다. 그 곳 왕비가 공주를 낳다가 죽자, 너무 큰 슬픔에 빠진 왕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공주는 제멋대로 자라게 된다. 이들은 미치광이 왕과 망나니 공주로 불리게 되고, 백성들은 하나 둘 나라를 떠났다. 선생님들은 앵두 공주에게 이 이야기를 들려주며 열심히 공부해야한다고 말한다. 열심히 공부를 해야한다는 잔소리를 듣는 앵두 공주, 공부할 것이 가득한 우리 아이들이 떠오르기도 한다. 가여운 앵두 공주.

드디어 민가 체험의 날이 밝았다. 앵두 공주가 가게 된 곳은 자두네 집이다. 거실에 공주님을 위해 새로 장만된 의자에 앉아 자두 엄마와 아빠 할머니의 쉴 새 없는 말을 건네받는 앵두 공주의 모습이 그려진다. 그런데 자두가 그 앞에서 빽 소리를 지른다.

그만 들 좀 해!

(p.27)

게다가 방에 들어온 자두는 다짜고짜 앵두 공주에게 나도 너한테 존댓말 써야 돼냐고 묻는다. 앵두와 자두는 일주일동안 잘지낼 수 있을까? 공주다움만 강요받던 궁궐에서와 달리, 다행히 자두와 친구가 되어 재밌는 시간을 보내는 앵두 공주. 게다가 미처 몰랐던 망나니 공주 전설 뒷이야기를 자두 할머니로부터 듣게 된다.

어디에도 망나니 공주가 공부를 잘했다는 이야기는 없었어. 망나니 공주 때문에 모든 백성들이 나라를 떠났다고 했는데, 그 사람들을 돌아오게 만든 사람도 결국 망나니 공주잖아

( p.77)

진짜 공주답다는 것, 앵두다운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봐야겠다고 말하는 앵두... 정해진 할 일을 해내던 모습에서 스스로 생각하려는 모습으로 앵두 공주는 달라진다. 결국 공부도 누가 시켜서 하는게 아니라 뭘 공부하고 싶은지 먼저 생각해봐야하는 것 아닐까? 앵두 공주의 변화가 반갑고, 기쁘다.

소곤소곤, 재잘재잘, 까르륵까르륵.... 날마다 자두방엔 늦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다. 그리고 체험 마지막 날 새벽에 일어난 앵두와 자두는 찔레 마을을 찾아간다. 그 곳에서 놀랍게도 망나니 공주 전설 속 흰바람과 검은새를 만나게 된다. 그 말을 타고 신나게 달리며 이야기는 막을 내린다.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설정은 독자들에게 신선함과 재미를 선사한다. 앵두 생일날, 앵두 아빠가 왕실 대표로 축하 인사를 하는데, 아빠는 부군이고, 왕은 앵두 엄마다. 그리고 전설 속 왕자는 사냥보다는 요리와 바느질에 솜씨가 뛰어나고, 나중에는 자신의 왕위를 부인에게 넘겨준다. 뿐만 아니라 찔레 덤불에 다친 털보 왕이 억지를 부리거나, 울기만 하는 울보 왕은 어른이지만 아이 같고, 공주와 왕자는 어른스러운 모습이다. 아이와 이야기 나눠 볼 꺼리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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