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기분 사용법 - 불안을 다스리고, 자존감을 높이는 100가지 심리 도구
사샤 바힘 지음, 이덕임 옮김 / 어크로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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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본인 마음대로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러나 하루에도 몇 번씩 우리의 마음에는 예상할 수 없는 파도가 치곤합니다. 바로 기분이 그 원인이죠. 순간마다 찾아오는 기분에 언제나 휩쓸리지 않는 사람이 되는 건 참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대개 사람은 이성적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자각하고는 있지만, 그럼에도 불쑥불쑥 짜증을 느끼고 두려움에 빠져 움츠러들며, 종잡을 수 없는 감정을 다 감내하기도 벅찬 하루하루를 보냅니다.

보통은 기분을 제어하는 습관이나 무엇보다 방법에 대해 제대로 숙지되어 있지 않기에, 나를 휩쓰는 기분을 마주하면 막연히 버티고 버티다 끝내 지쳐 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 같아요.

기분과 마음을 편안히 가라 앉히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주는 데는 명상도 많이 추천되곤 하지만, 저는 여러 상황에서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마음 다스리기 방법에 관해서 갈증을 느껴왔어요.

조금 더 체계적이고 구체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마음 다스리기 방법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다 운이 좋게 이 책을 만나게 됐어요.

이 도서는 제 니즈에 꼭 맞는 책이었는데요. 그런 까닭인지 책이 도착하자마자 후루룩 놀랄 만큼 빠르게 읽어낼 수 있었답니다. 마치 목이 마를 때, 정신없이 물을 벌컥벌컥 들이켜는 것처럼요.

이 책은 날뛰는 마음을 능숙하게 잠재우며 다스리는 방법, 갖가지 스트레스 및 일상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불안과 긴장 등에 대비할 수 있는 100가지의 심리 도구를 담고 있습니다.

100가지의 심리 도구는 굳게 닫힌 진료실에서 VIP들에게만 공개되던 귀중한 도구들이랍니다.

책의 저자는 대학에서 심리 치료와 심리학을 공부했고, 2008년부터 룩셈부르크에서 심리 치료사이자 심리학자로 활동하고 있다고 하니 더욱 신뢰가 갑니다.

무엇보다 이 책은 독일에서 일찍이 출간이 되자마자 베스트셀러를 휩쓸었다고 하는데요, 그만큼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도움을 받은 책이기에 가능했던 일이 아닐까 합니다.

제가 크게 도움을 받았던 부분은 챕터 5였는데요. 이 파트에서는 나의 감정 메커니즘 구동 과정을 이해하고, 감정을 구체적인 언어로 표현한 방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만약 ABC의 단계가 있다면, A: 어떠한 사건이 발생했을 때 B: 스스로 어떤 식으로 사건을 해석하게 되며 C: 그에 따른 결과는 어떻게 나타나는지 일련 과정을 통해, 그간 자동적으로 구동되던 감정 메커니즘을 이해할 수 있었어요.

감정을 잠시 접어두고 ‘내가 왜 이러한 감정에 빠지게 되었는가’에 관한 문제에 초점을 두고 접근하니 조금 더 감정을 효율적으로 다룰 수 있는 방법이 있구나 깨닫게 되었답니다. 이걸 바로 ABC 모델이라고 한대요.

또한, 감정을 단순히 좋다거나 괜찮다, 아니면 싫다거나 화가 난다 등으로 표현하는 것보다는 더욱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게 감정 처리 및 해소에 효과적이라는 사실도 알게 됐습니다.

‘마치 용암이 금방이라도 터질 것처럼 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듯이 어딘가 꽉 막힌 느낌이 든다’와 같이 감정 표현과 관련한 다양한 어휘를 습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죠. (앞의 문장은 제가 만들었어요!)

이외에도 불안을 다스리고 싶거나, 미루기를 그만하고 싶을 때, 충동을 조절하고 싶을 때나, 자존감을 높이고 잡생각을 버리고 싶을 때, 우울을 떨쳐내고 두려움에 맞서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등 기분을 다스리는 데 효과적인 사용법을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드려요.

저자의 문체가 위트가 넘쳐서 읽는 재미도 있습니다. 심리학에 관한 책이라면 뭔가 인상을 쓰고 심각하게 읽어야 할 것만 같았는데, 어쩐지 소풍에 간 것처럼 룰루랄라 즐겁고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던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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