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 - 앤드루 숀 그리어 장편소설
앤드루 숀 그리어 지음, 강동혁 옮김 / 은행나무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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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기계발서보다 소설을 선호합니다.
'이 것은 이렇게 해라' 라는 삶의 방정식을 누군가 정해주는 것보다 삶의 이야기를 엿들으며 간접적으로 해답을 찾아내는 방식이 더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이유입니다.

이번에 레스라는 책을 고른 가장 큰 이유는
리뷰 대회를 한다길래 40살에 등단을 목표로 하고 있는 저로서는 재밌을 것 같은 도전이었고
두 번째로는 '나이 듦과 사랑의 본질'을 알고싶었기 때문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책은 아주 성공적이었습니다.

나는 38p의 '좋은 동반자가 될 거야.~'의 단락.
연애 초반 서로 취해 있을 때는 너 밖에 없다고, 결혼하자고 그 순간의 진심을 연인에게 표현합니다. 그 후 이별을 하고 세월이 가서 보면, 그 시간의 전부였던 당신은 크기가 어떻든, 부분임을 깨닫게 됩니다.

독일에서의 레스는 자신이 유창하게 독일어를 말한다고 생각했지만 원어민까지는 아니었죠. 웃으면서 읽었던 이 부분은 한 편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레스는 원어민 수준까지는 아닌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렇다면 이정도 수준에서 만족을 한걸까요? 모를 일입니다. 내가 이미 전문가라고 생각했던 분야에 대해 어느날 갑자기 아직 배워야 할 것이 산더미인 것을 깨닫는다면 기분이 어떨까.
내가 잘 알고있다고 생각하는 분야는 책 속의 이론이 전부가 아니라 직접 실천해봐야 한다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소설에 가장 충격적이었던 부분은 20년을 결혼하고 성공적으로 헤어졌다는 222p부터의 내용입니다.
세상에 정답이라는 것은 내가 살기 나름인 것을 알게된 단락이었습니다.
이 내용을 읽으니 오래 사귀고 결혼에 골인하여 행복하게 살다 죽는 것이 관계의 성공이고 미덕인 줄 알았던 저에게 신선하게 새 시야를 보여줬습니다.
두 달 동안 잠깐 만나고 헤어진 사람이 있었는데, 생각해보면 그 분은 그 짧은 시간동안 사람 관계를 대하는 관용의 자세, 감정 표현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나에게 그 짧은 연애는 아서가 말한대로 '괜찮은' 연애였습니다.

이 책은 어느덧 50살이 된 레스가 나에게 들려준 유쾌한 삶 이야기, 세상을 살며 보이지 않았던 시선이 더 넓어지고
내가 한 번 더 변할 수 있게 만들어 줄 소중한 한 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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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부터 피아노를 치기로 했다 - 88개의 건반이 삶의 일부가 되다
홍예나 지음 / 시루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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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를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이익이 됐으면 됐지, 최소 책값 이상은 하는 서적이라고 생각한다.
악보 빨리 익히는 법, 음악과 같이 하는 삶 등 좋은 내용들이 굉장히 많았고 그 중 특히 취미 연습생인 내가 이 책에서 제일 와닿았던 주제는 두가지가 있다.

첫째는 피아노를 연주할 때 다채로운 음색, 테크닉 등을 표현 수 있는 자세가 있다는 것이다.
피아니스트의 알 수 없는 손동작, 팔이나 몸짓은 그들이 멋있어 보이려고 하는 행동이 아니다. 그렇게 연주를 해야만 피아노의 수많은 색깔을 연주자가 원하는대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다. 만약 독자가 피아노 레슨을 받는 중인데 선생님께서 나의 연주자세를 지적한다면 반항적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이런 이유가 있으니 우선은 최대한 고쳐 보려고 노력 해봐야 한다.(나는 반항했었다.)

둘째는 프레이즈, 곡의 문장 단위로 연습하는 자세다.
취미로 연주를 하고 있는 나의 가장 큰 고민은 악보 습득력이 남들에 비해 굉장히 느리다는 것이다.(간단한 뉴에이지곡도 3개월 정도) 이 책을 읽고 분석한 나의 가장 큰 문제점은 악보를 무조건 처음부터 끝까지 보는 자세였다. 피아노 곡도 노래처럼 문장이 있고 곡의 흐름이 있다. 이 구절에서는 웅장하게, 이 프레이즈에서는 섬세하게, 이런 표현들을 연습해야 더 다채롭고 아름다운 연주가 가능해진다.
프레이즈 별로 연습을 하면 자연스럽게 부분연습이 가능해진다. 나도 이런 연습은 익숙하지 않아서 재미도 없고 약간 힘들었는데, 일주일이 지나니 전과 다르게 정말 놀랍도록 악보를 빨리 익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음악에는 정답이 없다고 생각한다. 사람마다의 철학이 있고 이에 따라 같은 곡이라도 표현하고싶은, 강조하고싶은 부분이 연주자마다 다른 것도 이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그런 음악적 철학을 연주할 수 있는 토대목이 된다고 생각한다. 겨우 만얼마 주고 샀지만, 개인적인 가치는 수십배는 되었던 책이다. 초급자 뿐 아니라 중급 고급자에게도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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