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기계발서보다 소설을 선호합니다.'이 것은 이렇게 해라' 라는 삶의 방정식을 누군가 정해주는 것보다 삶의 이야기를 엿들으며 간접적으로 해답을 찾아내는 방식이 더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이유입니다.이번에 레스라는 책을 고른 가장 큰 이유는 리뷰 대회를 한다길래 40살에 등단을 목표로 하고 있는 저로서는 재밌을 것 같은 도전이었고두 번째로는 '나이 듦과 사랑의 본질'을 알고싶었기 때문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책은 아주 성공적이었습니다. 나는 38p의 '좋은 동반자가 될 거야.~'의 단락.연애 초반 서로 취해 있을 때는 너 밖에 없다고, 결혼하자고 그 순간의 진심을 연인에게 표현합니다. 그 후 이별을 하고 세월이 가서 보면, 그 시간의 전부였던 당신은 크기가 어떻든, 부분임을 깨닫게 됩니다.독일에서의 레스는 자신이 유창하게 독일어를 말한다고 생각했지만 원어민까지는 아니었죠. 웃으면서 읽었던 이 부분은 한 편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레스는 원어민 수준까지는 아닌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렇다면 이정도 수준에서 만족을 한걸까요? 모를 일입니다. 내가 이미 전문가라고 생각했던 분야에 대해 어느날 갑자기 아직 배워야 할 것이 산더미인 것을 깨닫는다면 기분이 어떨까.내가 잘 알고있다고 생각하는 분야는 책 속의 이론이 전부가 아니라 직접 실천해봐야 한다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소설에 가장 충격적이었던 부분은 20년을 결혼하고 성공적으로 헤어졌다는 222p부터의 내용입니다.세상에 정답이라는 것은 내가 살기 나름인 것을 알게된 단락이었습니다.이 내용을 읽으니 오래 사귀고 결혼에 골인하여 행복하게 살다 죽는 것이 관계의 성공이고 미덕인 줄 알았던 저에게 신선하게 새 시야를 보여줬습니다.두 달 동안 잠깐 만나고 헤어진 사람이 있었는데, 생각해보면 그 분은 그 짧은 시간동안 사람 관계를 대하는 관용의 자세, 감정 표현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나에게 그 짧은 연애는 아서가 말한대로 '괜찮은' 연애였습니다.이 책은 어느덧 50살이 된 레스가 나에게 들려준 유쾌한 삶 이야기, 세상을 살며 보이지 않았던 시선이 더 넓어지고내가 한 번 더 변할 수 있게 만들어 줄 소중한 한 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