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날 수 있어!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피피 쿠오 지음, 문혜진 옮김 / 보림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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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그심리학과생의책꽂이

#책추천 #책후기 #book #예순한번째📚


누구든 날 수 있어요! <#나는날수있어>


꼬마 펭귄은 날고 싶어요. 모두들 펭귄은 날 수 없대요.

꼬마 펭귄은 날고 싶어요. 날개가 두 개인 다른 친구들은 모두 날고 있거든요! 파닥파닥, 이리저리 시도해 보았지만 펭귄은 역시 날 수 없나 봐요. 지나가던 갈매기도 펭귄은 원래 날 수 없다고 말했어요. 날갯짓을 열심히 해 보아도 넘어질 뿐이에요.


이놈 펭귄들은 왜 다들 못 날아서 안달인지. 뭔가 음.. 참새가 왜 나는 수영을 못 하지? 라고 질문하진 않잖아요. 너무 인간 중심적인 사고관인가요?


펭귄 그림.. 너무 귀여워.. #펭귄365 같은 광기어린(?) 펭귄도 귀엽지만 이런 순두부 말랑콩떡같은 펭귄도 너무 귀여워요. 색연필 질감에 환장. 너무 뽀얗고 귀엽고....


그래도 펭귄이 날게 되어서, 정확히는 바닷속에서 자신만의 비행을 하게 되어서 다른 의미로 좋았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이런 결말이 현실에 타협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꼭 창공을 갈라야만 나는 걸까요?사람으로 치면, 사람을 살리는 사람이 꼭 의사여야 할 필요는 없고 간호사나, 약사나, 소방관이나, 상담사나, 인명구조원이나, 군인이나, 뭐... 그런 것처럼요.

꿈은 이렇게 꿔야 하는 거 아닐까 싶어요.

만약에 아가 펭귄이 “나는 독수리가 될거야!!”라고 했을 때, 이루지 못한 절망감은 어떻게 해줄 수 없는 거잖아요. 그리고 정말정말정말 만약에, 독수리가 됐다면, 그 다음에는요? 대장독수리? 제일 큰 독수리? 흠


누구는 이 책을 읽고 응원을 열심히 하자, 포기하지 말고 열심히 하자, 자기만의 장점을 찾자, 저는 꿈을 잘 꾸자 하는 걸 보니 그냥 뚱띠한 책보다 동화책이 더 어려운 것 같기도 해요. 어쩌라고 어쩌라고 으베베베


목표가 너무 멀게만 느껴지는 날에는 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있어요. 하지만 허투루 지나가는 시간은 없답니다. 날기 위해 열심히 연습했던 날갯짓은 꼬마 펭귄이 바다에서 수영하는 데에 도움이 되었을 거예요. 힘이 들어 잠시 누워 쉬던 꼬마 펭귄처럼, 우리도 잠깐 눕고 일어난다면 날 수 있을 거예요.

당신은 어떤 하늘에서 날고 싶나요?


펭귄이가 하늘 대신 바다를 선택할 수 있었던 건 내 주변에 뭐가 있는지 깨달을 수 있어서였던 거 같아요. 저는 제 짧은 손가락으로 뭘 할 수 있을까요? 까만 바다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펭귄이의 바다 날기처럼 저는 뭘 해야 좋을까요?


이 글은 #보림출판사 에서 제공받고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보림출판사 #아티비터스8기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동화책 #그림책 #모험 #펭귄 #꽥꽥 #피피쿠오 #문혜진 #유아책 #reading #reading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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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의 퀴즈 여행 아티비티 (Art + Activity)
알렉산드라 아르티모프스카 지음, 김영선 옮김 / 보림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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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그심리학과생의책꽂이

#책추천 #책후기 #book #예순번째


토끼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 기분이 좋아진다나 뭐라나 <#앨리스의 퀴즈여행>


★모자 장수의 다과회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모자 장수의 다과회에 초대받은 앨리스가 이상한 나라로 가기 위해 토끼 굴로 들어갔어요! 그곳은 이상하고 신기하고 희한한 것으로 가득해요. 게다가 목적지까지 가는 길은 결코 쉽지 않아요. 여러 가지 해결 과제들이 가득하거든요. 꼬불꼬불 한없이 이어지는 미로에서 출구를 찾아야 하고, 정말 똑같이 생긴 쌍둥이에게서는 다른 점을 찾아야 해요. 몸이 너무 커져 버려서 다시 작아지기 위해 비스킷을 찾아 먹어야 하기도 해요. 복잡한 입체 체스 판 어딘가에 숨어 있는 하얀 여왕을 찾는 일도 빼놓을 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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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나라의앨리스 와 #거울나라의앨리스 를 모티브로 만든 퀴즈 그림책! 그래서 마시지 마세요 병, 하트 여왕, 도도새, 홍학, 체셔고양이 등등 여러 캐릭터가 등장해요.


퀴즈 난이도: ★★★☆☆

쉬운 건 쉽고 어려운 건 정도없이 어렵다.

세상에 내 인지 자원 고갈됨... #월리를찾아라 보다 사알짝 쉬운 정도? 어른들이 읽어도 재밌을 거 같고, 어린이가 하기엔 조금 시간이 걸릴 거 같다. 어떻게 저걸 하나하나 그리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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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퀴즈를 풀어야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라서 그냥 삽화로만 봐도 충분히 예쁘고 귀여워요. 색이 풍부하고 다정한 느낌이거든요. 날 잡아서 그림만 쳐다봐도 시간이 부족할 것 같은 생각이 들 정도로 작고 귀여운 그림들로 아주 꽉 차있어요.

책이 엄청 두껍고 무겁고 무거워서, 하루에 한 장씩 퀴즈를 풀면 총 40일, 대충 한 달치 컨텐츠가 됩니다. 요즘같이 집에서 하릴없이 있는 시간이 길어질 때 보면 좋을 책 같습니다


퀴즈를 풀면서 페이지마다 숨어 있는 흰 토끼도 찾아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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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를 찾을래 이걸 할래 하면 전.. 둘 다 힘들어요... 오늘도 고생하는 난시


흰토끼 찾기가 세상에서 제일 쉬웠어요 :)


이 글은 #보림출판사 에서 제공받고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보림출판사 #아티비터스8기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동화책 #퍼즐 #퀴즈 #수수께끼 #미로찾기 #알렉산드라아르티모프스카 #김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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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루미나이트메어 : 유령들의 세계를 탐구해요 아트사이언스
카르노브스키 그림, 루시 브라운리지 글, 강준오 옮김 / 보림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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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그심리학과생의책꽂이

#책추천 #책후기 #book #쉰아홉번째📚



유령들의 세계를 탐구해요 <#일루미나이트메어>


3색 렌즈로 바라보는 세상🏰🙋🏻👻

누구는 빨간 셀로판지 가지고 영어단어 가려가면서 외웠는데 이런 책도 있네👀👀

되게 크고 되게 무거워요. 손 발발 떨면서 찍은 거 보이시나요.. 근데 크고 무거운 가치가 있답니다. 특히 미신 이야기는 직접 살아보거나 그 나라 말로 막 구글링 해보지 않는 이상 알기 어려운데 트란실바니아의 혁명 유령들이나 독일 숲의 날씨마녀 등등 재밌는 이야기가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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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이 세상에는 실제로 눈에 보이는 것보다 훨씬 많은 것들이 존재해요. 세계 모든 지역의 사람들은 초자연적으로 신비스런 현상과 마주쳤던 무시무시한 만남에 관한 옛날이야기나 전설을 수천 년 동안 얘기해 왔어요. 신비로운 장소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인간의 세상보다 더 많은 역사를 담고 있기도 하고요. 이러한 역사는 유령이나 신비스러운 영혼의 모습으로 널리 퍼져 있기도 하지요. 이 세상에서 가장 신비한 10곳의 장소를 함께 찾아가 봐요. 그런 곳으로는 난파선도 있고, 요새와 성 그리고 숲도 있어요. 용기를 내어 과감하게 그 안에 들어가서, 사례집을 보면서 여러 가지를 알아봐요. 신비로운 영역은 대개 눈에 보이지 않게 감추어져 있지만, 유령이 보이는 마법의 렌즈로 들여다보면, 숨겨진 신비한 세상이 우리 앞에 나타나요.


-


🟥 빨간색 렌즈로 역사 속 인물과 동식물을 알아보고,

🟩 초록색 렌즈를 눈에 대고 신비로운 여러 장소를 탐험하고,

🟦 유령이 보이는 파란색 렌즈로 유령들의 세계를 들여다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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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겨울 궁전

- 흐린 녹색의 위엄 있는 겨울 궁전은 눈 덮인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네바강 가에 세워져 있어요. 이 궁전은 수백 년에 걸친 극적인 역사, 권력, 풍요 그리고 혁명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지요. 궁전의 서쪽 측면은 프랑스 파리와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궁전을 닮았어요. 동쪽 측면은 드넓은 러시아 평원을 바라보고 있는데, 러시아가 슬라브족과 동유럽의 신화와 민담에 오랜 뿌리를 두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어요. 예를 들면, 동쪽 문에는 천국과 지옥으로 가는 문을 지키는 러시아 전설 속의 마녀 바바 야가가 조각되어 있어요. 겨울 궁전을 포함하고 있는 에르미타주 미술관의 내부에는 귀중한 예술품으로 가득 채워진 화려한 방이 수백 개나 있어요. 이러한 방들을 보면서, 러시아 혁명 당시 혁명에 참여했던 사람들이 러시아 제국의 상ㅈ잉물들을 부수고 궁궐을 붉게 색칠했다는 사실을 머리에 떠올리기는 쉽지 않지요.


브란 성

- 브란 성은 루마니아 트란실바니아의 깊은 숲속, 험준한 언덕 꼭대기에 자리 잡고 있어요. 트란실바니아라는 이름은 ‘나무들의 뒤쪽’이라는 뜻으로, 이 숲에 대한 설화와 옛날이야기가 아주 많아요. 브란 성은 뱀파이어 드라큘라 백작이라는 브램 스토커의 감동적인 소설로 유명하지요. 그러나 이 소설이 쓰이기 오래 전에도 브란 지역 사람들은 피를 빨아 먹는 악마에 대해 알고 있었어요. 루마니에아네느 스트리고이라는 뱀파이어 유령이 마을 사람들을 끔직하게 죽인다는 오래된 민담도 있어요. 브란 성 안에는 수백 년이나 된 유령이 떠돌고 있고, 과대망상증을 가진 중세의 인물, 피에 굶주린 귀신, 슬픔에 잠긴 왕비, 사회주의 혁명가 등이 여러분에게 하소연하기 위해서 기다리고 있어요.


세일럼

- 마법과 관련된 것으로 오해를 받아 억울하게 죽은 사람들의 영혼이 밤이 디 면 복수하기 위해 밖으로 나와요. 상상 속에서나 보던 마녀의 모습이 도시 이곳저곳에서 보이고, 많은 이들이 공포에 떨면서 평범했던 사람들이 끔찍한 마녀 사냥꾼으로 변해요. 해적과 선장의 유령이, 분주하고 영화롭던 항구 도시에서 많은 부와 함꼐 탐욕과 질시도 생겨나던 옛 시절을 떠오르게 하지요.


-


여기뿐만 아니라 #멕시코 #영국 #러시아 #인도 #독일 #그리스 #이집트 암튼 이걸로 세계여행+한달살이 뚝딱

근데 파랑 셀로판지 너무 진해서 난시는 좀.. 힘들다 안보인다..


이 글은 #보림출판사 에서 제공받고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보림출판사 #아트사이언스 #artscience #illuminightmare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동화책 #카르노브스키 #루시브라운리지 #강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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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을유세계문학전집 105
알베르 카뮈 지음, 김진하 옮김 / 을유문화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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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협찬 #그심리학과생의책꽂이

#책추천 #책후기 #book #쉰일곱번째📚



바른생각 바른생각 <#이방인>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일지도 모르겠다. 양로원으로부터 전보 한 통을 받았다. “모친 사망. 명일 장례/ 삼가 경의.” 이것으로는 알려 주는 게 아무것도 없다. 아마도 어제였을 것이다.


로 시작하는 유명한 글. 세계문학의 담론을 바꿔놓고 실존문학의 장을 열었다고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만큼 유구하게 일관적으로 어쩌라고 싶은 글이 있을까 싶다. 뭐지 얘는 ASPD인가? APD인가? 그냥 분노조절이 안 되나? 실존과 부조리는 무슨 얘기람?


이방인을 가지고 쓴 엄청 많은 척척박사들의 논문과 책과 자료들이 있지만 차마 그걸 다 읽어볼 자신이 없어서 패스.. 글이 가지고 있는 의미도 의미지만 글 자체가 어려워서 더 힘들었다.


-


이방인이 이렇게 두꺼울 이유가 있나? 정말 두껍네. 라고 생각했는데 책의 1/3이 미주 주해와 해설이다. 문장마다 문단마다 주석이 달려 있어서 문단이 담고 있는 철학적 의미, 시대적 배경, 번역하면서 바뀐 부분 또는 신경쓴 부분 등을 알 수 있다. 문장을 읽으면서 어느 부분은 지금을 이야기하고 또 어느 부분은 과거를 이야기하는 듯해서 헷갈리는 데가 많았는데, 따로 찾아보거나 할 필요 없이 책 뒷면의 주해만으로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만족했던 부분이다.




그리고 번역이 다른 글보다 매끄럽다. 띄어쓰기나 오탈자로 추정되는 것들이 간간히 보이긴 한다. 심심해서 가진 #이방인 을 다 꺼내서 댜 읽어보고 비교해봤다. 시간이 남아 돌지 아주.


“마치 신호와 별로 가득한 이 밤 앞에서 이 엄청난 분노가 내 고통을 정화하고 희망을 비워 내기나 한 것처럼, 나는 처음으로 세상의 다정한 무관심에 마음을 열고 있었다. 세상이 나와 아주 닮았음을, 결국 형제 같음을 경험함으로써 나는 내가 행복했었음을, 그리고 여전히 행복함을 느꼈다. 모든 게 완성되도록, 내가 외로움을 덜 느끼도록 하려면, 내게 남은 일은 나의 사형 집행일에 구경꾼이 많이 와 주기를 바라는 것, 그들이 증오의 함성으로 나를 맞이해 주기를 바라는 것뿐이었다.” (김진하, 2020, 을유문화사)

● 회고적이고, 뭔가 큰 깨달음을 얻어서 눈이 반짝거리는 미친놈 같다. 이런 애들이 뮤지컬 나오면 죽던데.


“별이 반짝이는 하늘을 보며 이 세상의 다정한 무관심이 처음으로 내 마음을 사로잡는 것을 느꼈다. 이 세상이 나와 다름없는 형제 같았으니, 나는 그동안 행복했고 지금도 행복함을 느끼는 것이다. 모든 것이 성취되고 내가 사형 집행을 받게 되어 많은 구경꾼들이 증오에 찬 아우성으로 날 맞아주기를 바라는, 내게 남은 그 소원이 이루어질 때, 나는 비로소 외롭지 않으리라.”(김민준, 2019, 자화상)

● 저항시인 같다. 압제에 대항하고 마지막으로 광야에 내 노래의 씨앗을 흩뿌리려는 사람같은 느낌이다.


“마치 그 커다란 분노가 나의 모든 고통을 씻어 주고 희망을 없애 버리기나 한 듯 온갖 신호들과 별들이 가득한 그 밤을 앞에 두고, 나는 처음으로 세계가 가진 정다운 무관심에 마음이 열린 것이다. 세계가 그렇게도 나와 닮아 마치 형제 같다는 것을 느끼면서 나는 전에도 행복했고, 지금도 행복하다는 것을 느꼈다. 내게 남은 소원은 오직 하나, 모든 것이 완성되고 내가 덜 외롭게 느껴질 수 있도록 내가 사형 집행을 받는 그날 많은 구경꾼들이 몰려 와 증오에 가득 찬 함성으로 나를 맞아 주었으면 하는 것 뿐이었다.”(베스트트랜스, 2012, 더클래식)

● 문장이 길다. 약간 느낌이 헤세 같아서 뭔가 큰 깨달음을 가지고 게시군요.. 알겠습니다,, 싶음.


이런 해설이랑 주해가 이 시리즈의 공통점이라면 다른 책도 몇 권 읽어보고 싶다!

(아마 고등학생 때 읽었으면 담임쌤이 엄청 싫어하셨을 것.)


-


“배심원 여러분, 자기 어머니가 죽은 다음날 저 사람은 해수욕을 했고, 비도덕적인 남녀 관계를 맺기 시작했고, 희극 영화를 보러 가서 시시덕거렸습니다. 저는 여러분께 드릴 말씀이 더 이상 없습니다.”


뫼르소가 사람을 죽인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형식적인 규범 아래에서 나와 같은지 다른지를 가지고 옳고 그름을 따질 수 있다는 믿음 역시 틀림없는 사실일까? ”감히“ ”남들과 다르게“ 엄마의 장례식에서 울지 않고 담배를 태웠으며 심지어는 상중에 희극 영화를 보고 부적절한 성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그를 천하에 없을 비도덕적 인간으로 낙인 찍고, 이 판단을 아주 이성적이고 멋진 판단이었다고 한다. 과연?


”뫼르소는 그 우발적인 살인의 이유에 대해 법과 도덕의 명분으로 합리적인 이유를 대지 못함에 따라 악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뫼르소가 보기에 인간의 삶에는 이성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일들과 불명확한 감정, 예기치 못하는 감각들이 언제든 끼어들 수 있다. 이성이 삶을 설명할 수 있는 수단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이성만으로 삶을 다 설명할 수는 없다. 삶은 부조리하기 때문이다.“


-


“그러면 결국 저 사람은 어머니의 장례를 치른 것으로 고발된 것입니까, 아니면 사람을 죽인 것으로 고발된 것입니까?” 청중이 웃었다. 그러자 검사가 다시 몸을 일으켜 법복을 고쳐 입으며 이렇게 진술했다. 이 두 부류의 사건 사이에 뿌리 깊고, 비장하고, 본질적인 관련이 있음을 느끼지 못하는 건 존경스러운 변호인이 순진하기 때문이라고. 그리고 검사는 힘주어 외쳤다. “그렇습니다. 저는 범죄자의 마음으로 어머니의 장례를 치른 저 인간을 고발하는 바입니다.” 그 진술은 청중에게 엄청난 효과를 끼치는 것 같았다.


심리학에는 착각적 상관(Illusory correlation)이라는 말이 있다. 아무 관련 없는 것에서 관련성을 지각하거나, 관련성이 아주 조금 고양이 털만큼 있어도 실제보다 더 강하고 끈끈하게 관련이 있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심지어 관련성이 있다고 믿으면, 이를 증명하기 위해 더 많은 예시를 떠올리고 실제로 있는 사례라고 굳게 믿어 의심치 아니하는 확증 편향(confirmation bias)까지 벌어진다. 검사가 발언하자 논리에 딸려 가는 배심원들의 모습에서는 동조 현상까지 볼 수 있다. 재판장에서 아주 신나는 인지체계의 옥토버페스트가 벌어지는 중인갑다.


사람을 죽였다는 법리보다 그 사람의 평소 행실이 재판의 근거가 될 수 있나? 물론 고의성과 참작 여하에는 영향을 미칠 수 있겠지만, 질문은 우발적인지 계획적인지는 관심도 없고 얘가 얼마나 쓰레기인가 아닌가에 더 관심을 가지잖아. 뫼르소의 존재는 그냥 생겨나서 존재하는 건데, 저 사람이 우리와 어떻게 얼마나 다른 무뢰한인지를 찾아내려는 모습은 어쩌면 우리가 지금도 저지르고 있는 문제일지 모르겠다.


* 이 글은 #을유문학사 에서 제공받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알베르카뮈 #뫼르소 #문학 #고전문학 #베스트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을유세계문학전집 #해설은 #김진하교수님 #불문학 #프랑스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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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셀 수 없이 소중해요 아티비티 (Art + Activity)
크리스틴 로시프테 지음, 손화수 옮김 / 보림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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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심리학과생의책꽂이

#책추천 #책후기 #book #쉰네번째


나를 찾아주세요! <#당신은셀수없이소중해요>


2.

”두 사람이 숲에서 산책을 하다 쉬고 있어요.

둘 줄 한 명이 다른 한 명에게 평생 기억에 남을 말을 하고 있어요.“


9.

”아홉 사람이 줄을 서 있어요. 두 명은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해요.

한 명은 곧 실망할 거예요. 다른 한 명은 아들과 극장에 갈 생각에 들떠 있어요.“


25.

”스물다섯 명이 카니발 축제를 즐기고 있어요. 스물네 명은 평소에 관심 있던 동물이나 물건으로 분장했어요.

두 명은 분장을 하고 나니 평소와 달리 수줍음이 없어졌어요. 한 명은 분장을 하지 않았답니다.“


7500000000.

”칠십오억 명이 같은 행성에 살고 있어요.

모든 사람들은 저마다 하나뿐인 이야기를 가지고 있어요.

모두가 수를 세고, 모두가 셀 수 없이 소중해요. 그중의 한 명은 바로 당신이랍니다!“


-

이 책으로 할 수 있는 것들!


1. 숫자 세기

책에 써 있는 숫자만큼 사람 그림이 있는데, 진짜 그만큼 있는지 세어보면 재밌다. 한.. 65명까지는 셀만한데, 그 뒤로는..ㅎㅎ 


2. 프로파일러 되기

책이 설명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누구 표정이 실망한 표정인지, 누구 표정이 기대하는 표정인지, 누가 분장을 했는지, 등등

여기에 더해서 꿀팁. 어? 이 사람 앞에서 본 사람 같은데??? 싶은 사람들이 있다. 분홍 옷 택시 운전사나, 앞으로 다칠 예정인 밴드 멤버나, 등등..


3. 대답하기

맨 마지막 페이지를 보면, 책이 몇 가지 질문을 한다. 되게 어렵다..

이 사람을 어디서 봤었나요?, 이 사람은 왜 이러고 있나요? 등등

하나씩 대답해봐도 좋고, 빙고처럼 해도 좋고, 보드게임처럼 해도 재밌을 거 같다.

그리고 이 책 맨 마지막에 QR코드가 있는데, 이걸 찍으면 이 책에 나온 주인공들의 여러 가지 이야기를 더 알 수 있다!


-


인지심리학 소개 시간에 내가 맨날 하는 말

”여러분의 뇌는 아주 작고 귀여워서, 세상에 있는 모든 정보를 기억해낼 수 없어요. 못해요. 대신 그 내용을 쓰레기통에 넣어놔요. 그래서 제가 여러분한테 데미소DA가 어딨냐고 질문하면, 여러분 뇌는 쓰레기통을 뒤집어 엎어요. 그걸 뒤엎어서, 뒤져서, 맞는지 아닌지 확인하는동안에도 기억은 흩어져요. 그럼 기억이 당연히? 안나겠죠.“


이걸 그대로 이 책이 시킨다. 당연히 기억 안 난다. 다시 앞장 넘어가서, 찾아보고, 확인해보고, 아닌 거 같으면 또 찾아보고.. 되게 어렵다. 그래서 혼자보다 여럿이 있을 때 더 재밌게 읽을 책!


-


여러 명의 사람들을 보고, 같은 장소에 있지만 서로 다른 생각을 한다는 점, 자기만의 이야기가 있다는 점을 볼 수 있다. 슬픈 일도, 기쁜 일도, 병원에서도 도로에서도, 수많은 엑스트라이자 주인공들이 나는 나라고 외친다. 수많은 우연과 인연 사이에서 사람을 만나고 기뻤다 슬펐다 하는 모습들을 이해하긴 어렵지만 나름대로 이해하게 해주는 듯하다.

앞에서 봤던 사람들의 모습, 생각, 그 사람이 앞으로 할 일등을 떠올려보면서 내가 이 책에 실린다면, 나는 뭐라고 설명하면 좋을지 고민해보면 좋겠다. 그러다 보면, 책 제목처럼 말할 수 있지 않을까?


”당신은 셀 수 없이 소중해요.“


*이 책은 보림출판사에서 제공받았습니다.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크리스틴로시프테 #손화수 #동화책 #그림책 #일상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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