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신호와 별로 가득한 이 밤 앞에서 이 엄청난 분노가 내 고통을 정화하고 희망을 비워 내기나 한 것처럼, 나는 처음으로 세상의 다정한 무관심에 마음을 열고 있었다. 세상이 나와 아주 닮았음을, 결국 형제 같음을 경험함으로써 나는 내가 행복했었음을, 그리고 여전히 행복함을 느꼈다. 모든 게 완성되도록, 내가 외로움을 덜 느끼도록 하려면, 내게 남은 일은 나의 사형 집행일에 구경꾼이 많이 와 주기를 바라는 것, 그들이 증오의 함성으로 나를 맞이해 주기를 바라는 것뿐이었다.” (김진하, 2020, 을유문화사)
● 회고적이고, 뭔가 큰 깨달음을 얻어서 눈이 반짝거리는 미친놈 같다. 이런 애들이 뮤지컬 나오면 죽던데.
“별이 반짝이는 하늘을 보며 이 세상의 다정한 무관심이 처음으로 내 마음을 사로잡는 것을 느꼈다. 이 세상이 나와 다름없는 형제 같았으니, 나는 그동안 행복했고 지금도 행복함을 느끼는 것이다. 모든 것이 성취되고 내가 사형 집행을 받게 되어 많은 구경꾼들이 증오에 찬 아우성으로 날 맞아주기를 바라는, 내게 남은 그 소원이 이루어질 때, 나는 비로소 외롭지 않으리라.”(김민준, 2019, 자화상)
● 저항시인 같다. 압제에 대항하고 마지막으로 광야에 내 노래의 씨앗을 흩뿌리려는 사람같은 느낌이다.
“마치 그 커다란 분노가 나의 모든 고통을 씻어 주고 희망을 없애 버리기나 한 듯 온갖 신호들과 별들이 가득한 그 밤을 앞에 두고, 나는 처음으로 세계가 가진 정다운 무관심에 마음이 열린 것이다. 세계가 그렇게도 나와 닮아 마치 형제 같다는 것을 느끼면서 나는 전에도 행복했고, 지금도 행복하다는 것을 느꼈다. 내게 남은 소원은 오직 하나, 모든 것이 완성되고 내가 덜 외롭게 느껴질 수 있도록 내가 사형 집행을 받는 그날 많은 구경꾼들이 몰려 와 증오에 가득 찬 함성으로 나를 맞아 주었으면 하는 것 뿐이었다.”(베스트트랜스, 2012, 더클래식)
● 문장이 길다. 약간 느낌이 헤세 같아서 뭔가 큰 깨달음을 가지고 게시군요.. 알겠습니다,, 싶음.
이런 해설이랑 주해가 이 시리즈의 공통점이라면 다른 책도 몇 권 읽어보고 싶다!
(아마 고등학생 때 읽었으면 담임쌤이 엄청 싫어하셨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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