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여기에 배우는 일의 더 중요한 효용이 있다. 그 첫 단계는 자기관찰이다. 세상에는 분명 쇼팽의 <발라드1번>을 연주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왜 나는 못하는 것일까? 그건 당연히 손가락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런 건 남 탓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금방 인정할 수 있다.
열정은 단호한 구석이 있어서 금세 꺾이지만 친근함은 어느 정도 안이한 감정이라서 사소한 기억의 공유만으로도 쉽게 환기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