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도 사랑만큼이나 안전할 리 없고 평탄할 리 없다.강렬한 격정도 없이, 독점욕도 없이 그러했다. 왜냐하면 우정에도 권력이 미묘하게 침투하기 때문이다. 영향력이라는 권력. 우정의 이면에 밴 질 나쁜 영향력이 관계를 훼손할 때가 많았다.
단 하나의 사랑을 인간은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에 대해 그녀는 알고 싶었다.
물론 설렘과 두근거림과 반함을 싫어할 사람은 없다는 걸 안다. 그녀도 설렘과 두근거림과 반함을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사람이다. 그러나 설렘과 두근거림과 반함은 한순간의 일이라는 사실을 그녀는 주의 깊게 고려했다. 설렘이 성장하여 든든함이 되고, 두근거림이 성장하여 애틋함이 되고, 반함이 성장하여 믿음이 되는 시간의 순례를 함께 겪어야만 그녀는 비로소 사랑이라고 받아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