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으로부터 편안해지는 법
존 하팩스 지음, 이소영 옮김 / 토네이도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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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에 나온 이야기

 식민지 확장에 열을 올리던 시대, 백인들이 아프리카 내륙을 탐험했단다. 현지인과 함께 내륙으로가는데, 3일째가 되자 갈길이 먼데, 현지인들이 더 이상 가려하지 않았단다. 백인들이 화를 내며 독촉하자, 현지인들 왈 '우리가 너무 바쁘게 와서 영혼이 쫒아오지 못한다. 영혼이 따라 오도록 시간을 주어야 한다."

 

 이 얘기에 저자가 하려는 말이 다 있는 것 같다. 우리는 너무 바쁘게 살아서, 영혼을 놓쳐버리고 있는 건 아닌지...

 

 책 전부를 통해 마음 편하게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방법들을 저자는 제시하고 있다. 여유를 가지면 세상이 편안해 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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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프로젝트 - 당신은 왜 바쁜가? 세상에서 가장 알기 쉬운 꿈 실현법
야마자키 다쿠미 지음, 이수경 옮김 / 에이지21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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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루데이즈 같은 사진집과 프로젝트를 계획하는 단계에 대한 지침서가 동시에 들어 있는 독특한 책이다.

 

 처음과 중간중간 사진속에 짧고 교훈적인 글들로 마음을 가볍게 해주는 가운데 프로젝트를 찾고, 계획하고, 실행하고, 검토하는 방법을 아주 짧게 요약하고 있다.

 

 계획세우기에 대한 비슷한 책들과는 달리 이 책은 설득을 위한 - 그것이 왜 필요한지.. - 이론을 주저리 주저리 얘기하지 않는다. 다만 짧은 글과 사진을 통해 느끼게 해주는 것이 큰 미덕인 것 같다. 누구나 다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못하는 것이므로...

 

 참 짧은 책이다. 하고 싶은 일이 뭔지, 그 일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 헤메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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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 김열규 교수의 열정적 책 읽기
김열규 지음 / 비아북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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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을 처음 접했을 때, 기대했던 것은  장정일의 공부와 같은 서평이라든가, 아니면 독서론에 대한 내용이었다. 그런데 읽고보니 이 책은 인생론에 가까운 것 같다.
 

 할머니의 이바구로부터 시작되었다고 주장된 독서의 편력이 저자를 어떻게 만들어 왔는가에 대해 회고하는 글이다. 일제시대와 전쟁의 암울한 시기에도 계속 책을 구하고 읽고, 인격을 완성해나가고 원하는 것을 찾아내는 과정을 시대별 읽었던 책, 경험을 바탕으로 풀어내고 있다. 즉 어떤 책이 특정 시기에 자신에게 끼친 영향을 보여주고 있다. 중간에 독서론에 대한 얘기가 있지만, 전반적으로 한 인간이 인격을 완성해내기 까지의 과정을 담고 있는 인생론 책인 것이다.

 

 책이 저자를 만들어 낸 것인지, 저자가 책을 흡수한 것인지 잘 모를 정도로 책과 저자는 하나이다. 그 서술 과정에서 책이 우리에게 가지는 의미를 생각해보게 한다. - 그 어려운 시기를 생각해보면 사실 책이 저자를 선택한 것이리라...

 

 죠셉 캠벨이란 신화학자를 아는지... 그는 암울한 대공황의 시기에 자신이 신화를 공부하고 싶다는 것을 알고 시골에 집을 하나 구하고, 도서관에서 끊임없이 책을 빌려 읽었다고 한다. 어려운 시기에 저자도 끊임없는 독서를 통해 한국학의 석학이 되었다고 한다. 한국의 죠셉 캠벨이라 칭할만 하진 않을지...

 

 좋아하는 일을 찾지 못하고 있거나, 좋아하는 일이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길 바란다. 아니면 책을 왜 읽어야 하는지,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고민하는 사람도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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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뇌를 믿지 마라 - 일상을 뒤흔드는 건망증의 위험과 기억력의 비밀
캐서린 제이콥슨 라민 지음, 이영미 옮김 / 흐름출판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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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과학전문 기자가 어느 날 더 이상 자신의 기억력이 옛날만큼 돌아가지 못하는데 충격을 먹고, 그 해결책을 찾아 나서는 모험집이다.^^ 왠지 맥도날드 햄버거를 한달간 먹으로 생체실험을 했던  모건 스펄록 감독의 ‘슈퍼사이즈 미(super size me)'가 떠오른다.
 
 자신의 건망증이 왜 생겨났는지 알아보기 위해 최첨단의 의학 기술들을 거의 다 경험해 보고, 검사를 받아분 후, 그 결과와 배경 지식을 책에 담았다. 설문조사와 상담에서부터 최신 MRI와 PET 촬영까지 모든 수단을 동원해 원인을 찾으려했고, 기억력 키우는 방법에서부터 식단조절, 운동, 두뇌개발게임, 약 복용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해본 것 같다. 게다가 자신의 신분을 이용하여 거의 공짜로... - 정말 부러움-.-
 
 이 과정에서 알게된 건망증이 생기는 원인에 대한 기술이 흥미롭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거의 모든 일이 다 원인인 것 같다. 특정한 질병 - 알츠하이머는 당연하지만, 고혈압, 당뇨, 비만 등도... - 에서부터 생선을 통해 섭취한 수은, 머리에 받았던 작은 충격, 심지어 어렸을 때 잘못된 가족관계로 인한 스트레스까지!!! 또 우리가 먹는 꽤 많은 약들도 우리 뇌의 인지 능력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한다.
 
 원인에 대해 기술한 것은 꽤 흥미로웠지만, 그 치료법에 대해서는 실망스럽기 짝이없다. 온갖 종류의 약 처방과 과학적인 기계들, 원시적인 명상법을 다 받아보았지만, 그나마 즉각적인 효과를 준 것은 약 뿐인 것 같다. 결국 저자가 찾은 자신의 건망증 원인이 잠재적 갑상선기능저하증이라 그 해결책으로 호르몬 처방이었던 것도 조금 실망스럽다. 
 
 저자가 극도로 약에대해 민감한 체질이라서 우리에게도 좋은 처방을 얻어내길 바랬는데...
 
 결국 원인에 대한 과학적인 분석과는 달리 저자가 내린 처방은 꽤나 추상적이고 고전적이다. 결국 뇌의 용량을 키우기 위해 다양한 자극을 뇌에 주라는 것이 저자의 처방이다.
 춤을 배우고, 음악을 배우고, 학교에 다시 가든가 낱말 퀴즈를 풀라. 하지만 지적 활동만을 하는 것 보다는 운동을 통해 육체적 자극도 주는 것이 더 좋다고 한다. 그리고 인간 관계도 빼먹으면 안 된다고 한다. 다른 사람의 자극이 있어야 우리의 뇌는 활동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왠지 용두사미가 되어버린 기분이다. 결국 해결책은 연구중이란 말인가...ㅠ.ㅠ
 
 하지만, 이 책은 뇌에 대한 최신 과학을 정말 쉽게, 그리고 정말 와 닿게 설명해주고 있다. 최신 뇌과학 서적으로서라면 - 아쉽지만, 건망증 해결책을 위한 실용서는 될 수 없을 것 같다 -  꽤 좋은 책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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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0 열하 1
임종욱 지음 / 생각의나무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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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읽으면서 연암과 정진사의 장면이 나오면 열하일기를 읽고 싶은 강렬한 욕망에 휩싸였다. 아마도 열하일기에 있었던 내용 - 만리장성에 글을 쓴다든지, 북경을 헤매는 것 따위의 - 을 새로운 배경에서 서술해서 썼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열하일기에서 살인사건이 있었는지, 종복이 왕부에 잡혀갔는지 - 아마도 아니겠지만... - 를 확인하고 싶은 욕구가 계속 솟아나왔다.  이것은 저자가 내용을 자연스럽게 연결했고, 그 시대와 잘 녹아든 서사를 했다는 뜻일거다.

 실제 역사에서 모티브를 따 와서인지, 역사에서 실제로 있었을 것 같은, 꼭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도록 잘 짜여져있다.  특히 건륭유보를 찾아 나서는 현재의 정문탁의 모험이 현장감 있고, 독자를 빠져들 수 있게 하는 것 같다. 

 

 하지만, 개연성의 문제에서는 조금 고개를 가로젓게 된다. 열하의 주인공인 정진사의 역할이 뭔지, 왜 남녀 주인공이 맺어졌는지, 왜 사건이 그렇게 전개되어 조약을 맺을 수 있었는지, 동감이 잘 안된다. 또 현대의 다른 주인공들인 조형사의 얘기들은 왜 필요한지 잘 모르겠다. 집중력을 흐리는 쓸데없는 서사가 아닌가 싶다. 두 주인공의 관계도 비현실적이고, 그들의 만남도 이해가 되질 않는다.

 

 다만 건륭시대의 새로운 면을 잘 묘사한 것 같다. 열하일기는 아마도 청의 전성시대의 화려한 모습을 많이 보여줬을 것 같다. 하지만 1780 열하는 그 전성시대의 내면을 바라봄으로써 모래성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일반적으로 성군으로 묘사되는 건륭제도 현명할지는 모르지만, 많이 허영적인 모습으로 묘사된 듯 하다.

 

 허구적인 인물이 역사를 헤메고 있는, 가상의 역사소설의 역할은 그 시대에 독자를 있게 하거나,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이 소설은 두 가지 면을 다 볼 수 있게 함으로써 그 역할을 다 이룬 것 같다. 그 깊이가 그리 깊지 않은 것이 조금 불만이긴 하지만, 소설에서 설명을 바라는 내 잘못된 욕심 때문인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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