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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뇌를 믿지 마라 - 일상을 뒤흔드는 건망증의 위험과 기억력의 비밀
캐서린 제이콥슨 라민 지음, 이영미 옮김 / 흐름출판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잘 나가던 과학전문 기자가 어느 날 더 이상 자신의 기억력이 옛날만큼 돌아가지 못하는데 충격을 먹고, 그 해결책을 찾아 나서는 모험집이다.^^ 왠지 맥도날드 햄버거를 한달간 먹으로 생체실험을 했던 모건 스펄록 감독의 ‘슈퍼사이즈 미(super size me)'가 떠오른다.
자신의 건망증이 왜 생겨났는지 알아보기 위해 최첨단의 의학 기술들을 거의 다 경험해 보고, 검사를 받아분 후, 그 결과와 배경 지식을 책에 담았다. 설문조사와 상담에서부터 최신 MRI와 PET 촬영까지 모든 수단을 동원해 원인을 찾으려했고, 기억력 키우는 방법에서부터 식단조절, 운동, 두뇌개발게임, 약 복용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해본 것 같다. 게다가 자신의 신분을 이용하여 거의 공짜로... - 정말 부러움-.-
이 과정에서 알게된 건망증이 생기는 원인에 대한 기술이 흥미롭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거의 모든 일이 다 원인인 것 같다. 특정한 질병 - 알츠하이머는 당연하지만, 고혈압, 당뇨, 비만 등도... - 에서부터 생선을 통해 섭취한 수은, 머리에 받았던 작은 충격, 심지어 어렸을 때 잘못된 가족관계로 인한 스트레스까지!!! 또 우리가 먹는 꽤 많은 약들도 우리 뇌의 인지 능력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한다.
원인에 대해 기술한 것은 꽤 흥미로웠지만, 그 치료법에 대해서는 실망스럽기 짝이없다. 온갖 종류의 약 처방과 과학적인 기계들, 원시적인 명상법을 다 받아보았지만, 그나마 즉각적인 효과를 준 것은 약 뿐인 것 같다. 결국 저자가 찾은 자신의 건망증 원인이 잠재적 갑상선기능저하증이라 그 해결책으로 호르몬 처방이었던 것도 조금 실망스럽다.
저자가 극도로 약에대해 민감한 체질이라서 우리에게도 좋은 처방을 얻어내길 바랬는데...
결국 원인에 대한 과학적인 분석과는 달리 저자가 내린 처방은 꽤나 추상적이고 고전적이다. 결국 뇌의 용량을 키우기 위해 다양한 자극을 뇌에 주라는 것이 저자의 처방이다.
춤을 배우고, 음악을 배우고, 학교에 다시 가든가 낱말 퀴즈를 풀라. 하지만 지적 활동만을 하는 것 보다는 운동을 통해 육체적 자극도 주는 것이 더 좋다고 한다. 그리고 인간 관계도 빼먹으면 안 된다고 한다. 다른 사람의 자극이 있어야 우리의 뇌는 활동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왠지 용두사미가 되어버린 기분이다. 결국 해결책은 연구중이란 말인가...ㅠ.ㅠ
하지만, 이 책은 뇌에 대한 최신 과학을 정말 쉽게, 그리고 정말 와 닿게 설명해주고 있다. 최신 뇌과학 서적으로서라면 - 아쉽지만, 건망증 해결책을 위한 실용서는 될 수 없을 것 같다 - 꽤 좋은 책이라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