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미술관 - 명화로 읽는 나의 인생
김지영 지음 / 지식여행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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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책을 좋아하지만 너무 전문적이면 읽다가 지치고, 반대로 감상 위주로만 흐르면 조금 아쉬운데 이 책은 그 사이의 균형이 좋았다. 그림을 보는 시선은 꽤 전문적인데 설명은 어렵지 않고 친절하다. 무엇보다 화가와 작품을 대하는 글에 따스함이 있어서 좋았다. 지식을 알려준다는 느낌보다 옆에서 함께 그림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들려주는 기분이다.


렘브란트와 세잔, 호쿠사이 같은 익숙한 화가들도 작품보다 그들이 살아온 시간을 알고 다시 보니 전혀 다르게 다가왔다. 나이가 들면서 실패나 상실, 새로 시작하는 일에 대한 생각도 달라졌는데, 그래서인지 젊었을 때 봤던 그림에서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는 느낌이었다. 특히, 고흐가 밀레를 따라 그렸다던 <첫걸음>은 오래 들여다보았다. 아이의 첫걸음을 떼는 순간을 그렸는데 미소가 절로 나왔다. 고흐가 이런 그림을 그렸구나...^^


큰 글씨와 넉넉한 행간도 마음에 든다. 그림도 크게 실려 있어 실제로 한참 들여다보게 된다. 처음부터 끝까지 단숨에 읽기보다는 그날 마음이 가는 장을 펼쳐 그림 한 점, 글 한 편씩 천천히 읽고 싶다.


미술에 대한 이해도 얻고 싶지만, 그림을 통해 내 삶도 함께 돌아보고 싶은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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