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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시간 - 품위 있게 나이 드는 법 ㅣ 필로클래식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 지음, 신형태 옮김 / 지식여행 / 2026년 2월
평점 :
쉰을 넘기면서부터 나이 듦은 더 이상 추상적인 말이 아니었다.
몸의 변화도 그렇고, 사회에서의 자리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는 걸 부인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럴수록 앞으로의 시간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자주 생각하게 되었다.
《어른의 시간》은 그런 질문을 조용히 받아 주는 책이다.
노년을 낙관적으로 포장하지도, 두려움을 억지로 없애려 하지도 않는다. 다만 왜 우리가 나이 듦을 불안해하는지, 그 생각이 정말 사실인지 하나씩 돌아보게 만든다.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노년을 ‘무언가를 잃는 시간’이 아니라 삶이 정리되고 다른 방식으로 깊어지는 시기로 바라본다는 태도였다. 특히 권위는 힘이 아니라 지혜에서 나온다는 말, 쇠약은 몸보다 마음에서 먼저 시작된다는 생각은 지금의 나를 돌아보게 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나이 듦이 갑자기 가벼워진 것은 아니다. 하지만 예전처럼 막연히 겁내지는 않게 되었다. 앞으로의 시간을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고 싶은지, 차분히 생각해 볼 여지를 남겨 준다.
나이 듦을 위로받고 싶은 사람보다, 나이 듦을 정직하게 바라보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