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되고 싶었던 버스 운전사
에트가 케렛 지음, 이만식 옮김 / 부북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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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현재 이스라엘 젊은이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있는 작가 중의 한 사람이며,
젤리 피쉬라는 영화로 칸영화제에서 황금 카메라상을 받기도 한 에트가 케렛의 작품이란다.

장편소설인줄로만 생각했었는데,
책을 보니 3~4장 정도 분량으로 이루어진 짧은 단편들을 모아놓은 이야기였다.
그래서 3~4장으로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을 갖고 책을 넘겼다.

이스라엘 작가라 그런지 이스라엘 문화를 살짝 엿볼 수 있을 정도로 이곳저곳에 이스라엘 색이 묻어난다.
그리고 천국과 지옥 등의 사후세계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예를 들면 정말 지옥이거나 자살하는 사람이 가는 곳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지옥이 무시무시하다거나 끔찍하게 그려져 있지는 않다.
엄청난 상상력으로 이야기를 풀어내지만, 실제로는 현실과 별반 다르지 않게 대부분 덤덤하게 쓰여져 있다.

번역이 잘 된 것인지 못 된 것인지, 의도된 것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지만
번역투가 꽤 마음에 든다.
건성건성 내던지는 말투랄까, 심오하지만 뭐 별 것 아니라는 식으로 툭툭 내뱉듯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
세련되지 않은 문장이 주는 느낌이 참 와닿는다.
그래서 지옥이든 사후세계든 동떨어져있는 상상력의 세계가 아니라 현실처럼, 
지옥은 단지 바로 옆 동네에 있기라도 한 것처럼 느껴진다.

에드가 케렛은 이스라엘의 천재작가라고 하는데,
왠지 이런 문장은 나도 쓸 수 있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으론 박수를 보낼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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