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달력 1
장용민 지음 / 시공사 / 200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신의 달력이라는 책,
어렸을 때부터 굉장히 흥미를 가지고 있었던 고대문명, 종말 등의 소재를 다루어 이벤트 소식[아이프로슈머]을 듣고 바로 달려들었더니 결국 당첨이 되었다. 여기저기서 보니 사람들은 신의 달력을 한국판 다빈치 코드라고 말했다. 한국에도 이렇게 스펙터클 하면서도 치밀한 구성력을 가진 작가가 있어서 참 놀랍다고들 했다. 그런 세간의 평가에 익숙해진 후 책을 읽어서 그런지, 책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다빈치 코드와 비교하게 되었다.

어렸을 때, 이상한 예언서와 유에프오, 미스터리, 고대 문명, 종말론 등에 열광했던 때가 있었는데 그리고 정말 순간적으로 공포를 느꼈던 적들도 있었다. 그런데 종말이라는 소재 자체가 시대와 문명을 초월하여 모든 이를 두려움에 떨게 할 수 있는 패닉의 도구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종말 즉 죽음, 존재하지 않음 이것보다도 더 인간의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소재가 있을까?!

내용은 대략 이렇다.

7년 전 납치 사건으로 딸을 잃은 전도유망했던 역사학자 하워드 레이크가 자신 같은 사람이 더 이상 없도록 하기 위해 탐정이 되어 전횡 무진한다. 그는 한때 잘나갔었으나 딸을 잃음과 동시에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아내와 별거를 하는 등 남은 건 집세밖에 없는 가난한 탐정생활을 한다. 그러던 중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빠졌다고 하며 나타난 비밀스러운 여자 의뢰인에 의해서 범인으로 추정되는 새뮤엘 베케트라는 자를 추적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이 새뮤엘 베케트라는 자를 추적하면서부터 눈을 뗼 수 없을 정도로 흥미진진해진다. 또 책에는 아인슈타인, 뉴턴, 콜럼버스 등 인류의 문명을 발전시킨 실존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래서인지,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인지 알 수가 없어 더욱 흥미롭게 만든다.

처음 책을 읽었을 때는 솔직히 너무 거칠고 적나라해서 천박하기까지 했던 대화들 땜에 작가를 의심하기도 했지만 -_- 어느 정도 적응 되었을 무렵, 새뮤엘 베케트라는 자의 존재가 서서히 드러날 때쯤 정말 미칠 정도로 재미있어서 엄청난 속도로 책을 읽었다. 그리고 이상하게 새벽에 책을 읽을 때는 무서운 장면이나 사건 묘사 때문에 그랬는지, 아니면 소재 자체에서 느껴지는 공포감이 새벽의 음산한 분위기와 맞물려서 그랬는지 읽고 있던 중에 부들부들 떨면서 심장이 오그라드는 것 같은 순간도 있었다. -_-;;

이 책은 2012년 종말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 실제로 몇 퍼센트는 2012년 종말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이곳저곳에서 진짜로 종말이 오냐, 어떻게 준비해야 하냐 하면서 물어보는 인간들이 간혹 있는 것을 보니;; 내가 기대하고 있는 11월 12일에 개봉하는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2012를 함께 보는 것도 꽤 재미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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