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니? Dear 그림책
소복이 지음 / 사계절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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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아니, 모든 사람들은 살면서 다양한 이유 때문에 울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우린 그동안 왜 울었을까?


슬퍼서, 기뻐서, 외로워서, 서글퍼서, 무서워서, 그리워서, 힘들어서, 답답해서, 실망해서,

미안해서, 감동해서, 고마워서, 아파서, 미워서, 두려워서, 신기해서,

때론 나도 잘 모르지만 그냥,


저마다 싱황을 담백하면서 위트있는 그림과 함께 눈물 흘리는 다양한 이유를 풀어냈다.

너무 내 이야기 같아서 고개를 끄덕여가며 읽을 수 있다.

그림책을 거의 읽어갈 무렵, 울고 있는 사람에게 '왜 우니?'라고 왜 묻는지 궁금해졌다.


나 역시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져 울고 있을 때 누군가 '왜 우니?'라고 물어보면 그걸 왜 묻는지, 

내가 우는 이유를 꼭 알아야 하는지 되묻고 싶을 때가 있었다.

'그걸 꼭 알아야 하니? 왜 묻니?' 라고.

반대로 누군가 울고 있을 때 위로해주고 싶어서 왜 우는지 이유를 물어볼 때가 있었다.

아마 그때 상대방도 나 같은 마음이지 않았을까?


굳이 우는 이유를 물어보지 않고 가만히 이 그림책을 건네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위로, 격려, 공감, 응원이 되리라 생각한다.

엄마가 있는 줄 알았는데 엄마가 없어서 울어
엄마가 없는 줄 알았는데 엄마가 있어서 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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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 Dear 그림책
강현선 지음 / 사계절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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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그림책은 진짜 그림책이다.

진짜 그림책이 나타났다.

 

표지 앞뒤, 내지를 제외하고

여름방학이 끝났습니다.’라는 문장 한 줄과 그림 뿐이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아내는데 어렵지 않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틈틈이 내 생각까지 덧붙여가며 읽을 수 있다.

그래서 신기하게도 심심하지 않다.

 

축구를 하는 아이들, 그런 아이들을 쳐다보는 아이들이 점점 가까워지면서 함께 축구를 시작하고 해가 질 때까지 축구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있다.

 

사람들은 서로 피부색만 다를까?

인종, 성별, 학력, 성격, 외모, 종교, 문화 등 이 세상에 나와 같은 사람은 단 1명도 없다.

 

다른 사람이 만나서 다채로운 즐거움을 만들기도 하지만 다양한 갈등 상황을 겪기도 한다.

그림책 속 아이들처럼 편견 없이 만나 최선을 다해 달리고 땀 흘리며 함께 어울릴 수 있다면 갈등은 충분히 해결 가능하다.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기를 주제로 아이와 대화하고 싶다면 이제 이 그림책 하나면 충분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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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네갈의 눈 Dear 그림책
아르투르 스크리아빈 지음, 요안나 콘세이요 그림, 최혜진 옮김 / 사계절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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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림책은 아이만 읽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아직도 있을까?

 

만약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림책 '세네갈의 눈'을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세네갈의 눈'은 아이보다는 어른이 읽어보면 좋겠다.

세네갈의 눈은 아이가 어른과 함께 읽어보면 좋겠다.

세네갈의 눈은 아이였을 때 읽었다면 어른이 되어 한번쯤 다시 읽어보면 좋겠다.

 

아프리카 세네갈에서 눈이 내린다면 신기하기도 하고 기억될 사건이기도하다.

하지만 어쩐지 표지부터 등장하는 인물의 모습이 아련하게만 느껴진다.

 

흩날리는 눈 속에서 한 여인이 살짝 뒤를 돌아보며 길을 걷고 있다.

그녀는 엄마이다. 엄마는 노래를 부르고 있지만 울고 있었다.

 

엄마의 감정을 생각하며 엄마를 그려내고 있다.

삽화는 서정적이고 아름답지만 또렷하지 않아서 더 아련하게 다가온다.

그래서인지 엄마에 관한 기억이 좀 더 아련하게 떠오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기억은 기억하는 사람에 따라 달라진다.

그림책 속 아이가 기억하는 엄마는 그리 행복한 시간만을 보낸 것 같진 않다.

 

최혜진 번역자가 전하는 감상을 위해 묻는 편지를 곁들여 읽어보길 권한다.

첫 번째 독자로서 작품을 접한 번역자의 질문을 통해 풍성한 감상을 할 수 있다.

 

나는 우리 엄마를 몇 월의 이미지로 기억하고 있나?

나는 우리 아이에게 몇 월의 이미지로 기억될까?

엄마는 노래 부르고 있었어.
울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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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올까? 사계절 저학년문고 70
이반디 지음, 김혜원 그림 / 사계절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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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3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다.

 

1. 아픈 동생을 치료해 달라는 전화에 산 속으로 왕진을 간 의사 선생님과 어린 여우의 이야기 여우 목도리

2. 친구를 기다리던 아이가 고양이 학교에 초대받은 이야기 고양이의 수프

3. 할아버지의 국숫집을 찾아온 배고픈 아기 너구리가 밥값보다 더 좋은 선물로 보답한 이야기 봄 손님

 

이 세 이야기의 공통점은?

모두 동물과 사람이 만나는 이야기이다.

 

표지 그림을 보면 어린이, 고양이, 여우, 너구리가 나란히 앉아있다. 혼자서 뒤를 돌아보는 어린이의 눈망울은 외로워 보이기보다 기대감에 가득차보인다. 어린이 옆에 꼭 붙어 앉아서 가만히 바라보는 고양이, 여우와 너구리는 뒷모습만 보이지만 누가 올지 기다리는 듯하다.

 

동물만이 아니라 사람만이 아니라, 동물과 사람의 만남을 통해

진심만 있다면 누구와도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반드시 도와 줄 거라는 믿음, 내키지 않지만 다른 사람을 위해 불편함을 감수하는 희생, 나와 다름을 인정하는 관용, 받은 마음에 정성을 다해 보답하는 예의 등 인생을 살아가면서 지녀야할 여러 미덕들을 자연스레 만날 수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읽으면 좋을 책이지만,

혐오와 증오로 인권을 무시하는 사람들에게도 권하고픈 책이다.

 

누구나 친구가 될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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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꿉놀이가 끝나면 사계절 그림책
황선미 지음, 김동성 그림 / 사계절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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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동화 속 한 장면같은 그림책 표지를 열며 나의 어린시절 소꿉놀이를 상상했다.

이 그림책은 나의 감성을 얼마나 두드려줄지 기대를 안고서.

'마당을 나온 암탉'의 황선미 작가와  김동성 그림 작가의 작품이라 더 기대를 하고서.

 

첫 페이지부터 가슴이 쿵 내려앉았다.

'나는 심심하고 가엾은 여섯 살이에요.'

연지는 식탁 위에서 혼자 놀고 있고 엄마는 바쁘게 무언가를 하느라 뒷모습만 보인다.

마치 우리집 풍경처럼 보이는 이 장면을 보며 문득 우리 아이들이 가여워졌다.

언제부터인가 놀아달라는 말은 하지 않는 아이들.

아이들도 바쁘고 엄마도 바쁘고.

 

연지 언니는 12살 소녀. '같은 집에 살아도 아주 다른 세상에 사는 것처럼 굴지요.'

작가가 마치 우리집을 보며 썼을 것이라는 의심(?)이 들 정도였다.

그림이 따스해서 심심한 연지의 모습이 더 가여웠다.

 

연지는 엄마 곁을 떠나지 않고 계속 무언가를 하다가 우연히 무지개를 발견한다.   

무지개를 찾아 나서는 연지의 모습이 어딘가모르게 나의 어린시절과 닮아서 더 반가웠다.

긴 4컷 그림 속 연지의 모습은 그림을 넘어 한 편의 영상같기도 하다.

 

연지는 살구나무, 냇가 옆 야생 식물, 새끼 쥐, 인형 등을 벗삼아 동갑내기 지오와 소꿉놀이를 한다.

 

비오는 날 무지개가 사라지듯 즐거웠던 시간은 연지에게 잠시동안의 추억으로 남는다.

 

그림책 '소꿉놀이가 끝나면'은

 

'나의 어린시절 무지개는 어떤 모습일까? 내 곁의 아이들은 어떤 무지개를 가슴 속에 만들고 있을까?'를 생각해볼 수 있는 그림책이다. 

나는 심심하고 가엾은 여섯 살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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