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 찐만두 씨 사계절 그림책
심보영 지음 / 사계절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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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림책을 읽고 있는 내 모습을 보며 딸이 내게 물었다.

"엄마, 그림책이 뭐가 그렇게 재밌어서 씩 웃으면서 봐?"

그 때 알았다. 내가 웃고 있었다는 걸.

 

이 책은 읽으면서 씩 미소가 지어지는 책이다.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 덕분에 이리저리 활약하는 찐만두 씨가 재밌기도 하고 냉동 마을 모습이 마치 우리집 냉동실 같아서 공감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 읽을 땐 찐만두 씨를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읽어보았다.

찐만두 씨같은 손주가 있다면 얼마나 든든할까?

찐만두 씨처럼 상대방을 배려하는 이웃이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찐만두 씨처럼 다른 사람에게 자신이 지닌 것을 기쁘게 내어주는 이웃이 있다면 얼마나 고마울까?  

아마도 작가는 이런 사람과 이런 마을을 상상하며 찐만두 씨를 그려낸듯하다.

 

찐만두와 냉동만두처럼 정반대 모습의 음식을 가족으로 설정하는 것부터 남다르다.

아, 남다르다는 것도 내 편견일지도 모르겠다.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 있지만 너무도 다른 것이 가족이기도 하니까.

 

냉동마을은 모든 것이 꽁꽁 언 마을이라서 그림을 봐서는 따뜻함을 느낄 수 없겠다고 생각하면 큰 착각이다.

분명히 꽁꽁 얼었는데 그림책 읽는 내내 내 마음은 너무 따뜻해졌고 그림에선 온기가 느껴졌다.

아낌없이 자신의 온기를 내어주는 찐만두 씨가 있기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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