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보우의 비밀 동시집
강정연 지음, 강혜숙 그림 / 사계절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분명히 본 적이 없는데 본 적이 있는 듯한 개구쟁이 녀석이 표지부터 등장한다.

그래서 더욱 호기심이 생겨서 보고 싶은 동시집이다.


강정연 작가, 강혜숙 그림 작가에 대해 궁금했다.

어? 다른 책들은 표지만 넘겨도 있는 작가 소개가 없다.

슬쩍 보니 뒤쪽에 있었다. 비밀 동시집인데 너무 많이 알고 읽는 것도 레인보우에게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그냥 첫 번째 동시부터 읽기 시작했다. 


레인보우는 나이는 여섯 살과 아홉 살 사이, 싫어하는 건 엄마가 한 요리, 좋아하는 건 무지무지 많지만 그중에서도 바로 ‘동시 쓰기’! 평범한 듯하지만 기발한 상상 세계를 가진 주인공이다. 

주인공을 따라 가며 동시집을 읽으니 마치 메타버스 세계처럼 내가 레인보우 또는 레인보우 친구처럼 자연스럽게 동시 속 인물이 되어 더 공감하며 읽을 수 있다. 그래서 더 재미있다.


어떤 동시가 제일 기억에 남는지 생각해보았다.

이럴 때 생각나는 속담,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

어떤 동시를 꼽아야할지 난감하다. 

대신 동시마다 내 맘에 더 쑥 들어온 구절을 꼽아보았다.


놀자는 대단해요,

똥도 쏙 들어가게 하고


물웅덩이는 너무 강력해요


꽉 붙잡고 타면

빠지지도 않고 좋을텐데


계단은 왜 있는거야?


놀면

돼요


엄마가 그냥 하나 사서 먹었으면 좋겠다


그래, 아플 때는 병원 말고 마트로 가야겠어


동생이 있었으면 나도 양보했을 텐데


풍선껌이 오해하지 않게


팝콘을 꼭 사야 해


버섯이 너무 많아요

그래서 먹는 동안 화가 나요


내 생일 파티 때 절대로 요리하지 마세요


몸무게는

내가 더 크니까


키 말고 용기를 재야지!


옷소매가 손수건이라고 말이에요

지우개 달린 연필처럼요


와 좋겠다! 너도 빨대 구멍이 생겼네


똥꼬에 똥이 남아 있을까 봐

마음이 너무 불안하다


엄마 오줌도 아니면서


입술은 내 볼에 뽀뽀하게 붙여 놓고

귀는 비밀 얘기하게

내 입에 붙여 놔야지


어린이도 그렇다


방귀는 참 다행이다


내가 안 볼 때 얼른 빼 놓을 거 다 안다


진심으로 위로했어요


내가 먼저 "사랑해"라고 말하거든


대신 동시마다 내 맘에 더 쑥 들어온 구절을 꼽아보았다.


어떤 관점으로 세상과 아이들을 바라보면 이런 동시를 쓸 수 있을까?

다행이다. 비밀 동시집으로 아이들의 세상을 바라볼 수 있어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