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는 법을 배우기
시어도어 다이먼 지음, 원성완 옮김 / 민들레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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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끊임없이 배우는 과정에 있었음에도, 정작 배움에 자연스럽게 따라왔어야하는 '변화'와 '성장'에 갈급해 했던 이유는, 나의 배움의 방식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여러가지 공부법에는 관심이 많았지만 배움 그 자체를 깊이 고민해본 적은 없었다는 생각이 든다. 학창시절 주입식 암기형 공부만을 하다가 대학에 입학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학문에 정진해야하는 그 중요한 시기에 공부에서 손을 떼었다. 배우는 것을 좋아하지만, 산만한 호기심의 정도를 넘어 깊은 사고를 해야 하는 지점에 이르면 번번히 포기해버렸던 것 같다.

책에 의하면, 배움의 과정을 단순한 여러 단계로 나누어서 접근하는 '지성적 배움'을 통해 이런 학습에 대한 압박감과 부담감을 극복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배우는 법을 배우기>에는 기존의 자기계발서적들에서 볼 수 없는, 배움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갖게 해주는 내용이 매우 많다. 

공부(모든 종류의 학습)는 '열심히' 하는 것이 아니었다. 잘못된 방식의 애씀을 멈추고, 스스로를 관찰하며 의식적으로 연습하고 과정에 집중할 때에야 비로소 배움의 열매로서의 진정한 변화와 성장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이 책을 다 읽었다고 바로 배움에 도가 트이는 것은 아니다. 반복해서 읽고 직접 책의 내용을 실험하다보면 책이 말하고 있는 진정한 배움에 보다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 몸을 직접 사용하는 스포츠나 예술과 같이 움직임을 수반하는 지적활동이 주된 사례로 등장하지만, 특정 분야의 사람들에게만 유익한 책이 아니라, 배움의 과정에 있는 모두에게 깊은 통찰을 제공하는 책이라고 확신한다.

평생 우리는 배우면서 살고, 배우다가 죽는다. '배움'이라는 주제에 해당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기에, 글을 읽을 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꼭 보았으면 하는 책이다. 별 다섯개가 모자라다. 강추! 


...배움의 열쇠는 애쓰는 것이 아니라, 멈추어 명료하게 생각하는 데 있다. 즉, 당신이 늘 하던 방식대로 행하는 것을 멈추는 것이 배움의 비결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자신의 행동을 제어하는 능력을 키워 배움의 과정 자체를 더 의식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어떤 기술을 배우는 비결은 기계적인 반복이 아니라 배움의 과정에 자신의 통찰과 이해, 지성을 적용하는 것이다. 우리는 특정한 동작의 반복을 통해서가 아니라, 주의를 기울이고, 문제를 지성적으로 잘게 나누며, 자각을 통해 어떻게 신체의 활동을 의식적으로 지시할 수 있는지 앎으로써 기술에 숙달된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뭔가 해보도록 장려하고 그것들을 가다듬으라고 지시하는 낡은 방식의 가르침은 기껏해야 엉성한 정도의 실력에 그치게 만든다. 온전히 배울 수 있으려면 그 배움의 과정에 결부된 생각과 주의, 움직임에 대해 ‘이해‘해야만 한다.

가장 깊은 수준에서 보면 어떤 기술을 배우는 과정은 자기 수양의 길이기도 하다. 즉, 배움은 자신의 행위에 대한 자각과 제어력을 계발하는 과정이고, 몸과 마음에 대한 통찰을 얻는 수단이다. ...학습의 가치를 기교나 경쟁력이 아니라 자기완성과 수양이라는 측면에 둘 때 우리는 자신의 온전한 잠재력을 드러낸다는 교육의 진정한 목표에 좀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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