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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사춘기 엄마를 이기는 아이가 세상을 이긴다
김선호 지음 / 길벗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초등 사춘기, 엄마를 이기는 아이가 세상을 이긴다
저는 초등학교 선생님이 쓴 교육서를 좋아해요.
술술~ 잘 읽기도 하지만
이론적인 이야기가 아닌 현실적인 이야기로
저와 제 아이에게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이에요.
이 책은 초등 교실 현장에서
아이들을 주의 깊게 관찰한 선생님만이 가진 통찰력으로
우리 엄마들이 잘 모르는 사춘기 초등학생의 행동 이유와 심리,
그리고 사춘기를 함께 하는
해결방법을 담고 있어요.
그래서 마음에 와 닿는 내용이 참 많은 책이에요!
저는 사춘기를 언제 겪었는지 잘 기억나지 않아요.
일반적으로 점차 말대꾸가
많아질 때 우리는 사춘기가 시작되었음을 감지하게 되는데
그렇다면 저는 고등학생 때 사춘기를 겪었나 봅니다. ^^;;
이렇게 엄마 세대만 하더라도
대부분 고등학생 때 사춘기를 겪었던 것 같은데
요즘은 초등학생 - 특히 초등 4학년(그래서 '초4병'이라고 하죠!)부터 사춘기가 시작된다고
해요.
사춘기의 시작이
초등으로 앞당겨진 것은 익히 알고 있었으나
그래도 생각보다 참 빨리 찾아온다는 생각에 솔직히 벌써부터 걱정이 됩니다.
우리 딸은 이제 초등
3학년, 초등 4학년이 멀지 않았어요.
초등 4학년부터 일제히 사춘기를 시작하는 것은 아니지만
제가 이렇게 걱정을 하는
이유는 조금씩 사춘기의 기미가 보이고 있기 때문이에요.
굉장히 모범적이고
순종적이었던 우리 딸이 언젠가부터 말대꾸라는 것을 하기 시작하더군요.
그리고 무슨 일 때문이었는지 잘 기억나지 않지만
한번은 너무 화가 나서
'나가!'라는 말을 했더니 아이가 정말 나가버리더군요. ㅠ_ㅠ
그런 아이의 모습에 저는 적잖은 당황을 했고, 솔직히 당시 충격을 많이 받았어요.
그때를 생각하니 지금도
눈물이 나려고 하는데,
여튼 그 이후로 저는 아이를 대하는 저의 모습을 돌아보게 되었고,
언젠가 찾아 올 아이의
'사춘기'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어요.
편애를 하라는 선생님의 말, 저는 이 부분에 상당히 공감이 갔어요.
학교 아이들을 편애(?)
한다는, 즉 아이들을 사랑하는 선생님의 이야기에 이은
엄마들의 상담 사례가 마치 제 이야기 같더군요.
우리 첫째가 저한테 혼날
때면 꼭 하는 말이 있어요.
"엄마는 ○○이만 예뻐하고... ㅠㅠ"
그러면 저는 보통의 엄마들과
마찬가지로 이렇게 말하죠.
"엄마는 너희 둘을 똑같이 사랑해!"
하지만 선생님은 편애를
하라고! 너희 둘을 똑같이 사랑한다는 말은 부족하다고!
편애라고 하니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이 책을 읽어보면 어떤
의미인지 고개를 끄덕끄덕하게 될 거예요.
선생님께서는 초등교육을 낚시에 비유하고 있어요.
하지만 초등 낚시는 잡기
위한 것이 아니라 멀리 보내기 위한 것이라고!
처음에는 내 근처 가까이에서 놀게 하다가 점차 멀리 나가려 하면 줄을 조금만 풀어줘야 해요.
그리고 낚싯대가 어느 정도
팽팽해지면 다시금 조금씩 더 멀리 풀어줘야 해요.
그러다 더 이상 풀어줄 줄이 없으면 마지막으로 끊어줘야 해요.
이 책을 읽으면서 앞으로
제가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지,
그리고 엄마로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많은 생각이 들더군요.
사실 저는 아이를 하나하나
지도하는 엄마쪽에 가까워요.
하지만 아이는 언젠가 세상
밖으로 나아가야 하고 혼자 해내야 하는 법!
언제까지 아이를 이렇게 키울 수는 없겠구나,
아이를 좀 더 굳건하게 키워야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 아이를 마냥 어리게만
봤는데 벌써 초등 3학년, 인생을 10년이나 살았네요. ^^ㅎㅎㅎ
아이가 드넓은 바다에서 마음껏 자유를 누리며 자신의 역할을 해나갈 수 있기를
그리고 더 넓은 곳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이제는 한 발짝 물러나 믿고 바라봐줘야겠어요.
책 중간 중간에서 볼 수 있는 초등 굴리기 비책은
미처 알지 못했던 것 또는
잘못 알고 있었던 부모의 역할을 알려주어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처음엔 책 제목을 보고 엄마를 이기라고?
이게 무슨 말인지 의아했는데
책을 읽고 난 지금은 책 제목의 의미를 확실히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저는 곧 다가 올
아이의 사춘기를 대비해(?)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어야겠어요.
아이가 기꺼이 엄마를 이겨주기를!
초등 학부모라면, 아이의
사춘기가 걱정된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세요.
초4병, 중2병이 찾아온다고 해도 걱정 없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