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en Table's 자연주의 홈쿡 수업 - 서래마을 인기 쿠킹클래스 ‘그린테이블’의 시크릿 집밥 레시피 그린테이블 3
김윤정 지음 / 비타북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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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책의 서평은 책의 내용도 내용이지만,

 

그 책에 실린 요리법대로 요리를 해서 과연 맛이 있는지 여부도

 

실용성을 다퉈야 하는 책의 특성상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시간이 닿는대로 책에 나오는 몇가지 요리를 시도해 보았습니다.

 

 

 

 


비혼의 40대... 이래 저래 주방에 들락 거리며 요리 흉내를 낸지는 어언 20년

 

요리라기보단 요리 흉내에 가까운 실력입니다

 

외식이 잦은데 대체로 집밖의 음식들이 그렇듯 화학조미료 맛과 짠 맛 때문에

 

가급적 집에서 싱겁게 조미료 없이 해먹으려는 편입니다


달게 먹는 건 좋아하지만, 짠건 싫어해서 ... 단짠단짠이 입에 안 맞는 입맛입니다

 

 

그런 저에게 집에서 해 먹는 자연식 요리는 귀에 솔깃한 컨셉이었어요

 

도착한 책을 펴들고 목차를 살펴 보니

 

당장 냉장고에 있는 재료들로 해 먹을 수 있는 메뉴들이 스무가지 정도 되더군요

 

다행히 구하기 어렵거나 한 재료들로 만드는 음식보다

 

어느 집에나 있는 무난한 식재료들을 많이 이용하는 거 같았어요

 

 

그 중 몇 가지를 해 보았습니다.

 

 

 

 

첫번째는 에그인어홀... 이라고 식빵에 동그랗게 쿠키커터로 구멍을 내고

 

거기에 달걀을 넣어 익히는 방식인데요

 

일단 탄수화물 섭취를 줄일 수 있는 조리 방식인 거 같습니다

 

빵 두 장 사이에 달걀을 넣는 방식에 비해 말이죠 ^^

 

바삭하게 버터에 구워진 빵과 촉촉 보들보들하게 익은 달걀이 잘 어울렸습니다

 

저는 청포도와 차를 곁들여 먹었습니다

 

간단한 아침이나, 간식으로 딱 좋을 것 같습니다

 

저건 두번째로 요리한 사진인데요~ 쿠키커터로 구멍을 냈더니 구멍이 작아서

 

달걀이 넘쳐서 다시 했습니다.

 

달걀 크기나 식빵 두께에 따라 차이는 좀 있을 수 있겠지만, 책에 나온 5cm보다는 좀 더 커야 될 거 같습니다.

 

앞으로도 주말 아침이나 휴일 오후에 종종 손이 가는 메뉴가 될 것 같습니다.





 

 

 


그 다음에 해 본 건 파스타였어요

 

기본에 충실한 산뜻하고 깔끔한 맛의 오일 파스타

 

저는 집에 마침 푸실리가 있어서 같이 넣었는데요~ 스파게티 면만 넣어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느끼하거나 질퍽한 소스 없이 올리브오일과 면수만으로 깔끔한 맛을 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한 김치찜도 해 보았는데요~

 

평소 저는 김치찜을 할 때, 멸치와 다시마 육수를 사용하는 편인데

 

이 책에서는 야채육수를 이용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건표고를 이용해서 맘에 들었습니다.

 

건표고의 향을 좋아해서 평소 건표고 우린 육수에 된장찌개 끓여 먹길 좋아했거든요

 

김치나 파뿌리 등이 향이 강해서인지 표고향은 살짝 묻히는 느낌이었습니다

 

건고추, 파뿌리 등이 있어 육수 자체에 칼칼한 향이 강했고

 

무와 양파등이 채소 육수 특유의 자연적인 달큼한 맛을 주었어요

 

진하고 묵직한 맛의 김치찜이 먹고 싶을 땐 그 동안 제가 하던 방식의 멸치 다시마 육수,

 

산뜻하고 칼칼 달달 개운한 김치찜이 먹고 싶을 땐 이 책의 야채 육수를 이용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대개의 요리책이 그렇듯이 눈이 즐거워지는 사진들이 가득했구요

 

이 책 앞 부분의 다양한 소스 정보, 육수 만드는 법 등은 집에서 요리를 해본 적 없는 분들께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화학 조미료나 인스턴트 조미료 대신

 

집에서 이용할 수 있는 천연 육수들을 활용한 요리가 많아서 참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야채육수를 활용한 커리도 꼭 해 먹어 보고 싶은 요리 중 한가지 입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요리책은 그 특성상, 목차나 색인에서 요리를 찾아 조리법을 읽어보고 요리를 하는 용도로 사용할텐데

 

페이지가 책이 제본된 안쪽으로 인쇄되어 있어서 조끔 불편했습니다

 

보통의 다른 책처럼 페이지 아래 중간이나 바깥쪽 모서리에 있었으면 더 좋았을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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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와이스 한국사 - 2시간에 끝내는
안규 지음, 남운협 그림 / 푸른들녘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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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글쓴이의 말을 읽어보면 저자가 이 책을 쓰게 된 이유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사 능력 시험을 보고 난 후에 아들의 국사 공부를 돕다가 집필을 하게 됐다는 내용인데요~

이 책은 정말 국사를 공부하는 사람들의 공부를 돕는 것에 촛점이 맞춰진 책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역사 교양서를 읽고 싶거나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고 싶은 사람보다는

정말 딱! 한국사를 공부하는 사람들이 읽기 좋게 맞춰 쓰여진 책입니다

암기하기 쉬운 방법이나, 기억을 돕는 비유 등이 많고

재미있게 암기할 수 있는 팁들이 많이 나옵니다


한 권으로 학교에서 배웠던 국사의 맥을 잡는 느낌이었어요

정말 국사를 공부하는 중고생들이나 한국사를 공부하는 분들이 읽으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30년 전쯤 배웠던 국사 시간의 기억들이 아롱아롱 떠오르더군요


재미있는 삽화들이 많고 키워드와 암기 포인트 위주로 집필된 책이어서

국사를 조금 아는 사람이면 정말 2~3시간만에 다 읽을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좀 더 자세히 설명된 국사책을 병행해 보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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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나의 안토니아 열린책들 세계문학 195
윌라 캐더 지음, 전경자 옮김 / 열린책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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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다섯개를 꼭 클릭하고 싶어서 이 후기를 쓰게 되었습니다

 

제가 이번에 읽은 <나의 안토니아>는 참 아름다운 작품입니다
세상에~ 이렇게 아름다운 문학작품이 있을까요
제 짧은 말주변으로는 그 아름다움을 표현하기조차 힘듭니다

평온하게 서술되는 그 잔잔하고 아름다운 문장들 사이로
치열하게 사는 다양한 사람들의 우직한 삶이 가슴을 촉촉하게 적십니다

각주 따위? 하나도 없는 뛰어난? 가독성과
전신에 소름이 돋고 가슴이 울컥 거리는 몰입감
그 애잔하고 잔잔한 이야기 속에 녹아 든 많은 사람들의 에피소드들

출퇴근길 전철 안에서 읽다가
어느 순간 전신의 피부 위로 전율이 느껴져 문득 현실로 돌아오면,
힘이 들어간 미간과 뿌얘지기 일보직전의 시야를 발견하곤 했습니다
누가 볼까 주섬주섬 가방을 뒤져 손수건을 찾은 일이 몇 번인지....

기억을 떠 올리는 지금도 가슴이 살짝 메여 옵니다

아름다운 문장들은  또 어찌나 많은지...
처음 만난 작가 윌라 캐더의 다른 작품들이 심히!!! 궁금해집니다!

<안토니아>는 이방인들의 정착의 역사이자
10대 소년 소녀들이 중년이 되어 가는 과정의 성장소설이고
다양한 삶의 에피소드들로 버무려진 액자소설입니다
기억나는대로 적었다는 틀을 벗어난 기록이 다양한 삶을 담아내는데 아주 효과적이었습니다

말을 하면 할수록 작품의 빛이 바래는 것 같아 주저리주저리 늘어놓기조차 미안해 지는 작품입니다

(기왕이면 종이책 원서로 도전을 해보고 싶다는 야무진 꿈에 부풀.... )

 
*** 인상깊은 문장들 ***

"프레리도그와 갈색 땅올빼미가 방울뱀을 처치할 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자기들 보금자리에 방울뱀이 기거하도록 내버려 둘 수 밖에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쉬메르다 가족들도 크라이에크를 쫓아낼 방법을 알지 못했기 때문에 그를 먹여 주면서 토굴 같은 그 집에 그냥 머물게 해주었다."

"할머니 말씀이, 주님께서는 훅스가 행한 이 같은 선행을 일일이 기억하시고 훅스 자신은 깨닫지 못했겠지만 여러 가지 곤란한 상황에서 훅스를 보호하고 구해 주셨다고 했다."

"얼마나 제대로 간수하지 못한 얼굴들이었던가!
거칠고 난폭하다는 그 자체가 오히려 그들을 무방비하게 만들었다.
앞에 내걸고 상대방이 근접하지 못하게 할 수 있는 예법이라는 것을 따로 배운 적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이 세상에 맞서는 유일한 수단이라고는 자신들의 억센 주먹뿐이었다.
결혼도 안 하고 자식도 없는 떠돌이 노동자로 이미 낙착 지어진 오토였으나 그럼에도 그는 아이들을 얼마나 사랑했던가!"

"지미, 가난이라는 게 사람의 성격을 이상하게 만들 수도 있단다.
자기 자식이 원하는 물건을 보면 욕심이 생기는 게 엄마 마음이란다."

"<아니, 그냥, 지금처럼 말이야. 너 있는 그대로. 왜 늘 암브로쉬처럼 되려고 애를 쓰니?>
안토니아는 두 발을 베개 삼아 누워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내가 너처럼 여기서 산다면, 그럼 나도 다를 거야. 앞으로 사는 게 너한텐 쉬울 거야. 그렇지만 우리한텐 힘들 거야.>"

"황야를 일구는 일을 도우며 자란 맏딸들은 삶에서, 빈곤에서, 어머니와 할머니에게서 많은 것을 배운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안토니아처럼 어린 나이에 고국을 떠나 새로운 땅으로 왔기 때문에 남들보다 일찍 철이 들어 세상을 배우게 되었다."

"나는 안토니아를 바라보면서, 예를 들면, 치아 따위가 얼마나 하찮은 것인가를 생각하고 있었다.
내가 아는 많은 여인들은 안토니아가 잃어버린 모든 것들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내적 불꽃은 꺼져 있다는 것을 나는 안다.
다른 그 무엇이 안토니아에게서 사라져 버렸는지는 모르겠지만 생명의 불은 그대로 남아 있었다.
햇볕에 타서 검게 굳어진 피부는 생기가 은근히 말라붙어 축 늘어진 피부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이제는 고생으로 찌든 여인이고 이미 아름다운 젊은 여자는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에게는 아직도 상상의 날개에 불을 붙여 주는 신비한 힘이 있었으며, 평범한 것들 속에서도 의미를 보여 주는 눈짓 하나 혹은 몸짓 하나로 상대방을 순식간에 사로잡는 힘을 여전히 지니고 있었다."

"가슴속의 강렬한 힘과 지칠 줄 모르고 아낌없이 베푸는 관대한 마음씨가 모두 그녀의 육신에서 나왔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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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스토너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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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많은 분들이 이미 읽으셨더군요

뒤늦게 합류해서 읽는 동안 몇 번이나 온 몸의 털이 전부 한 번씩 서는 경험을 했습니다


제 짧은 문학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최근에 읽은 작품 중에는 헤밍웨이에서 마쵸 기질을 쏙~ 빼낸 것처럼

아주 담담하고 평범한 듯한 서술이지만 전율?을 주는 무언가가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꾸준하고 평범한 인생을 사는 삶이 부럽다고 생각했었는데,

이 작품 보고, 생각 바꾸기로 했습니다


농과대학에 입학해 영문학으로 전공을 바꾼 것 외에는

별 다를 것 없이 꾸준한 인생을 살아가는 윌리엄 스토너.

처음 사랑에 빠진 여인과 결혼을 했지만

행복한 결혼생활과는 좀 거리가 있어보이고,

꾸준히 공부해서 교수가 되지만

뜻이 맞지 않는 직장 상사와 갈등이 있고,

딸을 낳고 잠깐은 행복하지만

교육 문제로 아내와 뜻이 갈리고,

딸은 사고?를 쳐서 결혼한 지 몇 개월 만에 미망인이 됩니다

스토너는 잠깐이나마 캐서린과의 외도로 숨 쉴 곳을 찾지만 그마저도 이내...

사실 그 열정의 결말은 정해져 있던건데 말이죠

그래도 자신의 인생을 뜻대로 꾸준히 밀고 나가는 삶을 살다가

아내와 둘이 남은 인생의 뒤안길에서 발견한 암으로 세상을 뜨는


어찌 보면

치열하게 공부해서 입시와 취업에 성공하고

결혼해서 대출금 갚느라 고생하고

사교육비 감당 힘들고

자식의 결혼문제나 취업문제까지 고민하다

나이 먹는 ...

평범한 21세기 대한민국의 가장 같은 삶입니다

캐서린과의 외도를 빼고는 말이죠


어디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지만 결코 쉽지 않은 삶!

꾸준한 인생의 내공이란 이런 것일 수 있겠다

꾸준한 삶을 살아간다는 것도 만만치 않은 고뇌가 있는 삶일 수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네요


그리고... 어쩌면

21세기 대한민국의 평범한 직장인들의 참고 인내하는 삶과 닮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남의 얘기 같지 않았어요


 

가끔 힘들어도

살아있음을 감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작품입니다



 

** 인상깊은 구절들


"아버지가 앉은 채 자세를 바꿨다. 그리고 못이 박인 두툼한 손가락들을 바라보았다.

 손가락의 갈라진 살갗 속에 흙이 어찌나 깊이 박혀 있는지 씻어도 깨끗해지지 않았다.

 그는 양손을 깍지 끼고 기도하듯이 탁자에서 위로 들어올렸다."

 

= 이 책에서 처음 전율이 들게 하던 문장이었습니다

아~ 내공이 만만치 않은 작품이겠구나... 하는 느낌이 오더군요

 


"<그런 걸 어떻게 하시죠? 어떻게 확신하십니까?>

<이건 사랑일세, 스토너 군.> 슬론이 유쾌한 표정으로 말했다.

<자네는 사랑에 빠졌어. 아주 간단한 이유지.>"

 

= 아처 슬론은... 좀 괴팍해 뵈긴 해도 좋은 교육자가 아니었나 합니다

그리고... 아~ 이런! 사랑이라니...

 인생에서 중요한 것들은 이렇게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빠진 사랑들이란 거...


 

"전쟁은 단순히 수만 명, 수십 만 명의 청년들만 죽이는 게 아냐.

 전쟁으로 인해 사람들 마음속에서도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뭔가가 죽어버린다네."

=요즘 읽는 책들에 전쟁 얘기가 너무 많아요! ㅠ.ㅠ

스베틀라아 알렉시예비치는 언제 나머지를 다시 읽을 수 있을까요

 


"젊은 시절의 어색함과 서투름은 아직 남아 있는 반면, 어쩌면 우정을 쌓는 데 도움이 되었을 솔직함과 열정은 사라져버린 탓이었다."

 

= 나이 먹어서 친구를 새로 사귀기 어렵다고들 하는데, ... 작가가 생각하는 그 이유의 통찰이 아닐까 합니다


"윌리엄 스토너는 젊은 동료들이 잘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 세상을 알고 있었다. 

그의 마음속 깊은 곳, 기억 밑에 고생과 굶주림과 인내와 고통에 대한 지식이 있었다. 

그가 분빌에서 농사를 지으며 보낸 어린 시절을 생각하는 경우는 별로 없었지만, 무명의 존재로서 근면하고 금욕적으로 살다 간 선조들에게서 혈연을 통해 물려받은 것에 대한 지식이 항상 의식 근처에 머무르고 있었다. 

선조들은 자신을 억압하는 세상을 향해 무표정하고 단단하고 황량한 얼굴을 보여주자는 공통의 기준을 갖고 있었다."

 

= 스토너의 내공.



 

"그는 방식이 조금 기묘하기는 했어도, 인생의 모든 순간에 열정을 주었다. 

하지만 자신이 열정을 주고 있음을 의식하지 못했을 때 가장 온전히 열정을 받친 것 같았다. 

그것은 정신의 열정도 마음의 열정도 아니었다. 

그 두 가지를 모두 포함하는 힘이었다. 

그 두 가지가 사랑의 구체적인 알맹이인 것처럼. 

상대가 여성이든 시든, 그 열정이 하는 말은 간단했다. 

봐! 나는 살아 있어."

 

= 이 작품에서 가장 인상깊은 최고의 구절


"두 사람 사이에 새삼 소요한 분위기가 자리를 잡았다. 

그 조용한 분위기는 사랑이 시작될 때와 비슷했다. 

스토너는 굳이 생각해보지 않았는데도 왜 이런 분위기가 생겨났는지 알 수 있었다.

그들은 서로에게 입힌 상처를 용서하고, 자신들의 삶이 지금과는 다른 모습이 될 수 도 있지 않았을지 생각하는 일에 빠져 있었다."

 

=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로부터 입었거나 그들에게 입힌 상처에 대해 고민해 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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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고통
앙드레 드 리쇼 지음, 이재형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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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자가 누구인지 기억도 없을 정도로 가물가물한 책인데,

단숨에 읽어 버렸습니다

카뮈가 장 그르니에로 부터 이 책을 추천받아 읽고

소설 창작의 영감을 얻었다더군요


문학에 워낙 문외한이라... 이 작품의 어떤 점이 높게 평가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원래가 설렁설렁 읽는 작품 해설이지만 가끔은) 작품 참조에 보탬이 되기도 하는

역자 해설 같은 것도 없습니다

정말 가슴이 시키는 대로 읽고 온전히 집중해 느껴 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슴이 먹먹하게 아프면서 몰입되는 경험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번역된 문장임에도 꽤 아름다운 문장들이 많고,

줄거리도 탄탄하게 짜임새가 있습니다

 


줄거리를 요약해 보자면,

 

테레즈는 전쟁으로 남편을 잃었습니다

이 작품 속 테레즈와 조르제 모자지간은 참 각별합니다

테레즈는 육체의 욕망과 사랑받고 싶은 갈망때문에 괴로워하고

아들 조르제에게 집착을 하기도 합니다

사랑받고 싶은 욕구가 서로에게 집중됨으로써

둘은 집착에 가까운 가족애를 가집니다


그러다 전쟁 피난민 소녀를 받아 주면서

모자 관계의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하지요

사춘기에 접어 들기 시작하는 아들은 무언지 모를 불안감과 호기심에

혼란스럽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어머니 테레즈는 마을에 온 독일인 포로와 사랑?에 빠지게 되죠

그 사랑도 어쩌면 혼자만의 착각이었겠지만...

 

아들 조르제는 독일인 포로 오토를 좋아할 수가 없었습니다

성당 고해실에서 "오토에게 입 맞출 수 없었다"는 고해가

동네 정보통 수다쟁이 아줌마 귀에 들어가고

결국 테레즈는 온 동네에 퍼진 소문에 휩싸여 왕따가 됩니다

 

어머니 테레즈는 임신을 하고

독일인 포로 오토는 떠나 갑니다

 

결국 이 소설은 테레즈의 사고?로 우울하게 비극적 결말을 맞게 되는데요


이 소설은 몰입이 쉽고, 아슬아슬 19금 선을 넘나들며?

단숨에 읽게 하는 흡입력이 있습니다

그렇게 잠까지 설쳐 가며 새벽까지 단숨에 읽어 내고는

리더기를 끄고나서  잠깐이지만 흐느껴졌습니다

 

미망인과 전쟁포로의 사랑?

 

불륜도 아닌데...

무슨 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

사랑받고 싶다는 욕구가 불러 온 비극

 

제대로 된 사랑을 받아 본 적 없는 테레즈의 생이 가엾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사랑이 집착이 아니라고 말하기도 딱히 어렵습니다


테레즈의 입장에서 이 소설은

배우자를 잃은 여인의 고통

자식이 성장하면서 겪게 되는 또 다른 산통

사랑받지 못 하는 상황의 절절한 외로움

연인(집착)이 떠나가는 실연

사랑했지만 세상의 손가락질이 주는 수치심

애국심의 탈을 쓴 시기,질투심의 가학

등이 주는 고통을 이야기 합니다


드라마틱한 사랑과 행복의 기복을 맛 보는 고통스러운 인생보다는

행복의 정점?을 맛 보지 못 해도 고통도 없는 평탄하고 평화로운 삶을 선호하는

저는 이 소설이 너무 가슴 아팠습니다



 

* 인상깊은 구절


"그가 독일인임을 드러내는 일체의 흔적이 사라져버렸기 때문에 공을 놓고 다투는 그 청년들 중에서 외국인을 가려내기란 불가능했다. 하지만 혼전중에 그와 부딪친 선수가 들이마신 땀내는 그와 한 팀인 동료들의 냄새와는 달랐다..."

 

= 이거 우리가 국제 스포츠 경기에 열광하는 이유인 거죠?


 

"아이들은 지극히 교활하고 위선적이다. 사람들은 아주 오래 전부터 아이들에게 신뢰를 부여해왔고, 어른의 시선과 마주할 때면 아이들은 그것을 최선의 방어책으로 내세운다."

 

= 충분히 속을 수 있다. 깜찍하고 발칙한 아이들을 과소평가하지 말 것.



"연인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을 때 느껴지는 그 씁쓸한 기분을 떨쳐버리는 데는 '나올 수만 있었다면 나왔을 거야'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충분했다.

그는 테레즈가 '그가 날 만나고 싶어하는구나'라고 생각하게끔 발소리가 나게 뚜벅뚜벅 걸었다. 서로 얘기를 나누거나 만나지는 않았지만 두 사람은 함께 사랑을 향해 또다른 한 걸음을 내디뎠다."

 

= 처음 사랑에 빠질 때, 누구나 하는 착각...들...


"이 책은 밤의 책이다."

= 소재도, 줄거리도, 몰입도도... 충분히 그러하다


 

"아무리 뜨거운 열정도 시간이 흐르면 사그라지고, 수면도 미미하지만 천천히 낮아지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하기에, 우리는 어느 날에야 문득 우리 자신이 모든 사람들로부터 멀리 고립된 채 벌거벗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 우리 인간의 고통은 여기서 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이 소설을 가장 잘 압축해서 보여주는 문장이다


 

"오토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지만, 몇 년 뒤면 그녀가 폐인이나 다름없어질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는 그녀가 자기 품 안에서 분해되는 걸 느끼곤 했다. 그가 그녀의 사랑에서 발견한 극도의 쾌락이, 꺼지기 직전의 불이 마지막으로 보여주는 눈부신 불꽃과 흡사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이 불을 끄는 것을 즐겼다. 자신이 그녀가 사랑하는 마지막 남자라는 것을 알고 즐겼다."


= 사랑을 즐기는 것이 죄악이 되지는 않지만, 사랑은 때때로 잔인하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작은 찻잔이 온갖 소음 속을 한참동안 떠돌다가 또다른 뜨거운 입술처럼 그녀의 입술까지 다가왔다. 타는 듯 뜨거우면서도 달콤한 입맞춤이 머릿속에 들어있던 얼음 조각들을 녹이더니 마치 불뱀처럼 그녀의 내부로 미끄러져 들어와서는 배 속에서 똬리를 틀었다."

 

= 자극적인 아름답고도 생생한 묘사들이 곳곳에 있어서 몰입도를 높인다


 

"가슴속에서 한데 뒤섞인 수치심과 고통 때문에 구름의 세계를 걷고 있는 기분이었다."

 

=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상태를 넘어서, 영혼이 빠져 나간 것 같은 정도의 수치심을 실제처럼 전달한다.


"한 번 움직일 때마다 상처가 벌어지는 듯 했다. 계단을 한 칸씩 디딜 때마다 뇌가 울리면서 머리에서 피가 흐르는 듯 했다."

 

= 고통의 묘사가 너무나 적나라하고 피부에 와 닿는 것 같아서, 이 소설을 읽는 내내 나도 함께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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